"매 경기 벼랑 끝 가야 잘하려나"…1차전 선발 투수 고영표도 불펜 대기, KT '4차전 반격 도모' [준PO4]

(엑스포츠뉴스 수원, 박정현 기자) "일단 무조건 잡고 가야 한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릴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4차전을 앞두고 경기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KT는 하루 전(8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6으로 패했다. 9회말 1사 후 배정대의 2점 홈런이 터져 LG를 바짝 추격했으나 흐름을 뒤집지 못했다. 이로서 시리즈 전적은 1승 2패로 끌려가게 됐다. 1패만 더하면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하는 벼랑 끝에 놓였다. 반대로 LG는 2승 1패로 여유가 있다. 



탈락 위기를 맞이한 KT는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1차전 선발 등판했던 고영표도 불펜에서 대기한다. 이 감독은 "(고영표는) 3일 쉬었다. 투구수는 신경 쓰지 않는다. 잘 던지는 것이 문제다"라며 "소형준이 2이닝을 던져줄 수 있다. 점수 차가 나서 소형준과 박영현으로 끝내서 (고영표를) 최대한 아낄 수 있으면 좋지만, 일단 무조건 잡고 가야 한다. (5차전 선발로) (엄)상백이도 있다. 오늘(9일)이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매 경기 벼랑 끝에 가야 잘하려나... 오늘 이기면 그럴 생각이 날 것 같다. 끝판 승부가 되면 잘하려나"라고 덧붙였다.



KT는 이미 0%의 확률을 이겨내며 기적을 쓴 바 있다. 두산 베어스 상대 와일드카드 결정전 1~2차전을 모두 잡아내며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와일드카드 업셋을 만들었다. 준플레이오프가 5전 3승제로 바뀐 뒤 1승 1패에서 3차전 승리한 팀이 플레이오프에 100% 진출한 역사가 있는 가운데, KT는 다시 한 번 기록 브레이커에 나선다. 

4차전 반격을 도모하는 KT는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오윤석(2루수)-심우준(유격수),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1경기 7승 12패 173⅓이닝 평균자책점 4.10)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김민혁이 몸살 기운을 털고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김상수는 시즌 막바지 손가락 부상이 재발한 듯 선발 명단에 이름 올리지 못했다.

이 감독은 "(김민혁은) '할 수 있다', '나갈 수 있다'라고 하더라"라며 "(김상수는) 완전하지는 않다"라고 얘기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경기 분위기를 내주는 실책을 경계했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루수로 선발 출전했던 오재일이 5회초 문성주의 파울 플라이를 놓치며 KT는 꼬이기 시작했다. 이후 주자 출루에 이어 오스틴 딘에게 결승 3점 홈런을 맞으며 무릎 꿇었다.  

이 감독은 "그전까지 잘했다. 이전에는 운이 좋아서 넘어갔지만, 큰 경기라 바로 표시가 나는 것 같다. 그리고 패하다 보니 부각된다. 너무 집중하면서 왔고, 서로 잘하려다 보니 (실책이) 나오는 것 같다. 어차피 벌어진 것이다. 오늘 경기에서는 그런 플레이 없이 더 좋은 경기 하도록 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