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시티가 영국 축구 2부리그 챔피언십으로 강등되는 일은 없을 듯하다. 최근 문제가 됐던 APT(관련당사자거래) 규정에 대한 프리미어리그의 결정이 무효화됐다.
맨시티는 7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금일 발표된 '룰 X 중재 판결'에 대해 구단은 중재재판소의 저명한 위원들의 노고와 고려에 감사드리며 그들의 판결을 환영한다"고 공식 성명을 냈다.
APT 규정은 구단과 구단 소유주와 관련된 기관 간의 상업적 거래를 규제하는 규정이다. 이를 이용해 상업적 거래를 부풀리는 걸 방지하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2021년 처음 도입됐다. 올해 초 규정이 강화되면서 문제가 불거졌고, APT 규정의 합법성을 둘러싼 중재 심리가 지난 6월 10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됐다. 긴 싸움 끝에 재판소가 맨시티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맨시티는 "구단은 주장에 성공했다. APT 규정은 불법으로 판명됐다. 프리미어리그가 구단의 2가지 특정 스폰서십 거래에 행한 결정이 무효화됐다"면서 "재판부는 원래의 APT 규정과 개정된 APT 규정 모두 영국 경쟁법을 위반하고 절차적 공정성 요구 사항을 위반한다고 판단했다. 프리미어리그가 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판부는 이 규정이 구조적으로 불공정하고, 실제로 프리미어리그가 구단에 규칙을 적용한 방식이 특히 불공정하다고 판단했다. 이 규정은 주주 스폰서십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이 운영상 차별이라고 판단했다"며 "이러한 법적 결과와 더불어 재판부는 프리미어리그가 구단이 체결한 두 가지 거래의 공정 시장 가치에 대한 재평가 결정을 취소했다. 프리미어리그가 절차적으로 불공정한 방식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재판부는 프리미어리그가 구단 스폰서십 거래 2건에 대한 공정 시장 가치를 평가하는 것을 부당하게 지연시켰으며, 이로 인해 프리미어리그가 자체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맨시티의 승리는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달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APT 규정 수정에 대한 투표가 회의를 통해 취소됐다. 이 결정은 맨시티가 법적 도전에 성공했음을 시사하며 큰 승리를 거둔 것"이라며 맨시티가 프리미어리그를 상대로 승리를 따낼 거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2부 챔피언십 강등 가능성이 낮아지게 됐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맨시티는 APT 규정과 관련한 법적 도전에서 중요한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는 프리미어리그에 대한 비난, 스폰서십과 관련된 규칙 변경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 사건은 프리미어리그의 재정 규칙 위반 혐의로 115건의 기소를 받은 것과는 완전히 별개였으나 APT 규정이 불법임을 증명한 맨시티는 방어력을 강화하게 됐다. 대부분의 기소가 맨시티가 수익의 세부 정보를 위장했는지 여부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맨시티는 최근 프리미어리그 규정 115건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09-2010시즌부터 2012-2013시즌까지 감독 연봉, 2010-2011시즌부터 2015-2016시즌까지 선수단 연봉 규정, 2013-2014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FFP 관련 규정, 2015-2016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에 대한 규정, 2018년 12월부터 현재까지 구단 협력 관계에 있는 이해 당사자의 규정 위반이 포함됐다.
현지에서 관련 보도가 쏟아진 후 승점 삭감 또는 최악의 경우 2부 강등이라는 중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맨시티가 APT 규정과 관련한 재판에서 승소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재정 규정 115건 위반 관련 재판에서도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두 건이 직접적으로 연관된 건 아니지만 상당수 혐의가 ATP 규정의 스폰서십 거래와 연관돼 있어 향후 재판에 유리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맨시티가 2부로 강등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