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윤현지 기자) '액터스 하우스' 설경구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감독 변성현)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3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설경구의 '액터스 하우스'가 진행됐다.
2021년 처음 선보인 '액터스 하우스'는 동시대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을 초청, 그들의 연기에 관한 친밀하면서도 심도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스페셜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3일 설경구를 시작으로 4일 박보영, 황정민, 5일 천우희가 참석해 연기에 대한 생각, 자신이 생각하는 연기 명장면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설경구는 "제가 하기 때문에 이전의 저와 겹치는 모습이 어쩔 수 없는 것을 알면서도, 빼고 찌고 수염 기르고 파마도 하고 염색도 하는 건데 그러면서도 하는 것 같고 몰입한다고 해도 매번 되는 게 아니다. 그런데 저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 변성현 감독이랑 하면서 다른 방법을 찾았다"라며 변화한 순간을 언급했다.
설경구는 임시완과 함께 지난 2017년 개봉한 '불한당'을 통해 '불한당원'이라는 매니아층이 생겼고, '지천명 아이돌'이라는 별명을 얻을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처음에는 작품에 대해 부정적이었다는 설경구는 변성현 감독에 대해 '뭐 저런게 감독이야'하는 생각이 있었다고.
그는 "턱선, 가슴골 좀 보여달라고 하더라. 부위만 얘기한다. 감정을 이야기하지 그런 포인트만 이야기하나 싶었다. 전 작품도 재밌었지만, 누아르가 아니고 촬영 감독, 미술감독도 초보였는데 너무 재밌더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얘네들 뭐지?' 싶었다. 이렇게 집중 안하고 만들어가는 것도 되는구나.(웃음) 감독의 철저한 계산이 있으면 되는구나 했다"라며 "하라는 대로 해달라고 하더라. 처음엔 부딪히다가 만들어지는 걸 보고 하라는 대로 했다"고 말했다.
변성현 감독과 설경구는 '불한당', '킹메이커'(2022), '길복순'(2023), 여기에 촬영에 돌입한 '굿뉴스' 등 4연속 영화 작품을 함께 한다. 설경구는 "한 배우가 감독과 연속으로 4번한 경우는 잘 없는 것 같다"면서도 "빠질까 했는데 감독이 '작품은 의리로 하는 게 아니지 않냐'고 하더라. 저야 감사한데 지금도 하라는 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변 감독부터 조형래 촬영감독, 한아름 미술감독 꼭 셋이 한다"라며 "저는 그 팀이 너무 좋다. 처음엔 부실하다고 했는데 지금은 가장 믿음이 가는 팀 중에 하나다. 되게 학구적이다. 찍고 와서 한참 이야기하며 바꾸기도 하고 좀 더 추구하기도 하고 그게 합이 잘 맞는 것 같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2일 개막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1일까지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 센텀시티 등 7개 극장 28개 스크린에서 63개국 279편, 커뮤니티비프 55편을 상영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