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김은중 감독, 한계 봉착..."짜내고 짜내고 다 짜냈다, 더 이상 짜낼 방법 없어"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나승우 기자) 김은중 수원FC 감독이 더 이상 선수들을 짜낼 방법이 없다고 크게 낙담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2라운드 원정 경기서 후반 22분 일류첸코에게 실점해 0-1로 졌다.

승점 3점을 얻은 서울은 14승8무10패, 승점 50로 포항 스틸러스와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밀려 5위로 올라섰다. 서울보다 1점 앞섰던 수원은 14승6무12패, 승점 48로 6위로 내려앉았다.

홈팀 서울은 4-4-1-1 전형으로 나섰다. 강현무가 골문을 지켰고 강상우, 김주성, 야잔, 최준이 수비 라인을 구성했다. 윌리안, 이승모, 류재문, 조영욱이 중원에서 흡을 맞췄으며 린가드가 공격형 미드필더, 루카스가 최전방에서 득점을 노렸다.

원정팀 수원은 4-3-3전형으로 맞섰다. 안준수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장영우, 잭슨, 최규백, 김태한이 백4를 이뤘다. 중원에는 노경호, 윤빛가람, 이재원이 포진했고, 정승원과 안데르손, 박철우가 스리톱으로 호흡을 맞췄다.



전반전은 수원이 선전했다. 초반 분위기는 서울이 잡았지만 수원이 매서운 역습으로 여러차례 서울의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결정적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0-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대가는 뼈아팠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윌리안 대신 일류첸코를 투입했고 교체 카드가 적중했다. 후반 22분 린가드의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머리로 방향만 돌려놓는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일류첸코는 리그 14호골로 득점 공동선두에 올랐고, 린가드 또한 K리그1 1호 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수원은 후반 막판 페널티킥을 내주며 완전히 무너질 뻔했다. 다행히 키커로 나선 린가드가 실축하며 가슴을 쓸어내렸으나 이후 동점골 사냥에 실패하며 3연패를 포함해 4경기 연속 무승에 빠졌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은중 감독은 "수원에서 온 원정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주지 못해 죄송하다. 일주일 동안 준비한대로 80~90% 해줬다. 득점만 못했을 뿐이었다. 게임 체인저 싸움에서 어쩔 수 없이 우리가 부족한 부분 때문에 지는 것 같다.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다음 포항 원정에서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잘 준비해 꼭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상황에서 수비 라인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던 건 백3였다. 잔디만 좋았으면 득점했을 거다. 안데르손에게 기회가 있었는데 불규칙 바운드가 많아 서울 선수들도 기회를 놓쳤다. 좋은 경기력을 위해 모든 구단들이 신경써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에게 어떻게 동기를 줄지에 대해서는 "사실 몇 경기 전부터 사기가 떨어져 있었다.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최대한 짜내고 짜내고 짜냈다. 이제 더 이상 짜낼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오늘처럼 준비한대로 선수들이 따라주고 잘 이행하다가 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선수들이 힘들지만 본인 개인의 가치를 위해 좀 더 힘을 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털어놨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