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와 DC 유니버스(DCU), '스타워즈' 등 해외 유명 프랜차이즈 작품들과 할리우드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덕후'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코너입니다. 머글들을 위해 한 걸음 더 다가가겠습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최근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이 북미에서만 6억 2829만 달러, 월드와이드 14억 1825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하며 침체기에 빠졌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를 기사회생시켰다.
이로써 역대 R등급 영화 중 '조커' 이후 두 번째로 10억 달러의 성적을 넘긴 작품이자 최고 흥행작으로 이름을 남기긴 했지만, 작품에 대한 평가는 명확히 갈렸다. 역대 MCU 작품 중 가장 진입장벽이 높은 영화였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기 때문. 또한 작품에 울버린이 출연하는 것에 대해서도 호불호가 갈렸다.
이런 가운데, MCU가 이번에는 '빌런', 나아가 '안티히어로'를 키워드로 작품들을 내놓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앞서 마블 스튜디오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과거 '어벤져스' 시점에 등장했던 로키를 주인공으로 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로키'를 선보였다. 당시 시점에서 로키는 분명한 빌런이었으나,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멀티버스에 떨어진 후 시련을 거쳐 성장하게 된다.
MCU에 대한 관심이 과거에 비해서 식은 현 시점에서도 '로키'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덕분에 시즌2까지 만들어져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영향 때문인지 이후 MCU는 매력적인 빌런을 주역으로 내세운 작품을 계속해서 내놓는 중이다. 지난 1월 '호크아이'의 빌런 중 하나였던 에코를 주역으로 한 스핀오프 '에코'가 공개되었고, 이어진 지난 19일부터는 '완다비전'의 빌런 중 하나였던 애거사 하크니스를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 '전부 애거사 짓이야'가 방영 중이다.
이처럼 MCU에서 매력적인 빌런, 혹은 안티히어로를 찾아내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멀티버스 사가에서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소개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페이즈 4를 통해 7편의 영화와 7편의 드라마, 페이즈 5를 통해 현재까지 4편의 영화와 4편의 드라마를 공개했으나, 매력적인 캐릭터를 선보인 작품은 '블랙 위도우'를 제외하면 영화에선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수준. 그나마 드라마에선 케이트 비숍과 문나이트를 보여주긴 했으나 영화엔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드라마를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생소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인지 MCU는 안티히어로 캐릭터들의 팀업 영화 '썬더볼츠*'를 제작해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버키 반즈/윈터 솔져를 필두로 고스트, 태스크마스터,옐레나 벨로바/블랙위도우, 레드 가디언, U.S. 에이전트가 주역으로 나서는 '썬더볼츠'는 DC 코믹스의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어 향후 두 작품이 어떻게 비교될 것인지 살펴보는 것도 하나의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인 DC 코믹스가 조커, 할리 퀸 등 매력적인 빌런을 선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MCU 또한 멀티버스 사가에서 침체된 분위기를 매력적인 빌런, 안티히어로를 통해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