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30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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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마술사' 유호진 "연예인병 심각…이은결 쌍욕 듣고 정신 차려"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4.09.29 11:50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마술사 유호진이 정신적 지주이자 롤모델인 마술사 이은결과의 각별한 인연과 그를 향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국내 최초 글로벌 마술 오디션 '더 매직스타' 우승자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마술사로 손꼽히는 유호진의 활약이 눈에 띈다. 엑스포츠뉴스는 최근 '더 매직스타' 전국투어 콘서트를 마무리하고 오는 11월 단독 마술쇼 'OPUS' 개최를 앞둔 그와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그의 마술 역사를 넘어 인생에서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인물은 바로 이은결이다. "이은결을 보며 마술사의 꿈을 키웠다"라고 말할 만큼 이은결에 대한 존경과 동경의 대상으로 수 년 간 그를 성장시키고 발전시켜 지금의 자리에 이르게 만들었다.



유호진은 "한창 독기를 품고 마술사의 꿈을 키우던 고등학교 3학년 무렵 어린 마술사들을 모아 무대에 올려주는 행사에 참가하게 됐다. 그때 유명 마술사들이 랜덤으로 MC를 맡았는데 제가 공연하는 날 이은결 선배님이 MC를 봤다. 당시 선배님이 연습실에 오라고 해서 가서 이야기를 나누며 인연을 맺게 됐다"고 떠올렸다.

이은결의 첫인상이 어땠는지 묻자, "키가 크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그러면서 "원빈과 전지현을 만나도 이런 느낌은 들지 않을 것 같았다. 나중에 공연 끝나고 '이은결이 나한테 말 걸어줬다'라고 자랑하고 다녔다"는 말로 어린 시절부터 가져온 '팬심'을 엿보였다. 

유호진은 "당시 프리랜서 마술사로 인연을 맺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 선배님이 저 말고도 도움을 주는 후배가 많을 정도로 평소에도 사랑이 많은 분이지만, 유독 저한테 애정이 컸던 이유는 제가 하는 마술이 다르다는 점 때문이었다. 제게 '너가 하는 마술 스타일은 다르다. 빠르지 않고 천천히 섬세하게 마술을 한다'라고 칭찬해 주셨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마술사로 성장한 그지만 이은결을 비롯해 최현우, 안하림, 한설희 등이 없었다면 지금의 자신도 존재할 수 없다며 겸손한 마음을 내비치기도.

그는 "이분들이 없었다면 저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들이 마술계의 판도를 바꿨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마술사 선배님들 덕분에 저 역시 지금 사랑 받고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것"이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지금의 성장에 이르기까지 선배들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는 그는 "저 역시도 후배들한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다. 물론 스스로 부족하다 느낀다. 이은결 선배님처럼 자신이 가진 것들을 아낌없이 주는 선배에 대해서는 모두가 존경 이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선배님은 지금도 계속해서 후배들에게 더 많은 지원을 해주려고 하고 있다. 이를 뛰어넘을 수 있는 마술사는 없는 것 같다"라며 치켜세웠다. 

그렇다고 매 순간 '사랑' 담긴 '당근'만 주는 이은결은 아니라고. 그가 아시아인 최초로 FISM 마술 올림픽에서 그랑프리 우승 기록이라는 놀라운 업적을 달성하고, '스타병'이 찾아왔을 때 누구보다 따끔한 질책으로 "정신차리게 만들어준" 사람도 바로 이은결이었다.

유호진은 "제가 연예인병에 걸렸을 때가 있다. 그때는 워낙 여기저기서 다 저를 찾고 알아보니까 어깨가 올라갔던 것 같다. 당시에는 '이은결은 키만 크고 소리나 지를 줄 알지'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제가 가진 능력에 대한 자부심이 커지고 기고만장했다"고 떠올렸다.

그즈음 이은결의 갑작스러운 부름을 받고 찾아갔다는 그는 "선배님이 다 식은 햄버거에 감자튀김을 깔아둔 채 먹고 가라고 하더라. 속으로 '뭐지? 깜짝 파티인가?'라고 생각하고 눈치를 살피며 먹고 있는데 갑자기 쌍욕과 함께 '정신 차려라' '네가 뭐 된 줄 아냐'라면서 나가라더라"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호통에 벙찐 채 밖으로 나오는 순간까지도 "서프라이즈 파티인가보다. 밖에 나가면 깜짝 파티가 준비되어 있나 생각했다"라며 철부지 생각을 털어놓기도. 

하지만 밖으로 나가 다시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는 길에 그 누구도 자신을 잡지 않으면서 '현타'가 찾아왔다고 했다. 유호진은 "선배님이 나한테 왜 갑자기 그런 말을 할까. 버스 타러 가는 길에 곰곰이 생각하게 됐다. 그 순간 제가 이렇게 계속 살다가는 더 이상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하겠다. 끝을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회상했다. 

이후로 다시 "정신차리고" 마술사 본연의 위치로 돌아가 작품을 만들고 연습에 매진했다는 유호진. "연예인병 일주일 심하게 앓고 다시 정신차렸다. 바로 형님들한테 인사도 하러 다니고 제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깨달았다"라며 이은결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거듭 내비쳤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하이퍼프리즘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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