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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결국 토트넘과 10년 동행 끝…재계약 제안도 없었다→2026년까지 1년 연장, 이적료 발생

기사입력 2024.09.26 16:26 / 기사수정 2024.09.26 16:26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결국 손흥민과 재계약이 아닌 1년만 더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동행은 2026년 여름 끝날 전망이다.

토트넘은 오는 27일(한국시간) 오전 4시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가라바흐FK(아제르바이잔)와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2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5위를 차지해 UEFA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얻었다. 손흥민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올시즌 유럽대항전 첫 번째 경기인 가라바흐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25일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 재계약과 관련한 현재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손흥민은 "아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난 매우 분명하다. 이번 시즌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 지금 나이에는 모든 순간이 목표와 같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많은 대회에 참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더 신경 쓰는 것 같다"며 재계약과 관련해 토트넘과 아무런 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난 이 상황과 올 시즌에 전적으로 집중하고 있다. 난 이 클럽의 모든 사람과 선수들, 그리고 모든 사람이 받을 만한 것(우승)을 얻고 싶을 뿐이다. 그게 내가 뛰는 이유다.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절대 알 수 없다"면서 "하지만 난 이 클럽을 위해 모든 걸 다할 것이다. 내가 모든 걸 바친지 거의 10년이 됐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 난 아직 구단과 계약돼 있는데 그게 가장 중요한 것이다.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 동은 모든 걸 다하고 싶을 뿐"이라며 남은 기간 동안 최대한 노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2021년 토트넘과 4년 재계약을 맺었다. 내년 여름이면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된다. 내년 1월부터는 타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으며 계약 종료 후에는 이적료 없이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

팬들은 지금까지 토트넘에 충성을 다한 손흥민에게 토트넘이 재계약을 제안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기대와 달리 고작 1년만 연장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이브닝스탠더드는 26일 "토트넘은 손흥민과 계약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토트넘 캡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1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을 1년 더 연장하는 조항을 발동할 예정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게약이 만료되나 토트넘은 계약을 12개월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지고 있으며, 토트넘은 이를 행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연장으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1번째 시즌을 보내게 된다. 손흥민은 2015년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약 2200만 파운드(약 389억원)의 이적료로 이적했다"고 손흥민이 딱 11시즌을 채우고 팀을 떠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골닷컴은 "손흥민은 2015년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이후 414경기에서 164골을 넣었다. 토트넘 캡틴은 그동안 팬들에게 사랑받는 선수이자 클럽의 핵심 선수가 됐다. 이제 그는 16년간 이어져 온 토트넘의 트로피 가뭄을 끝내는 걸 목표로 삼았다. 우승이 실현되면 계약 연장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이라며 손흥민이 우승을 차지해야 토트넘과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해보면 토트넘은 손흥민과 재계약이 아닌 1년 연장 옵션 발동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타당한 결정이기도 하다. 1992년생인 손흥민은 곧 30대 중반에 접어든다. 기량이 언제 급락할지 예상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토트넘은 무리하게 재계약을 맺는 것보다 우선 1년 연장 옵션을 발동시킨 후 내년 여름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팔 가능성이 높다. 연장할 경우에는 2년 뒤 여름에 공짜로 풀어줘야하기 때문이다.

영국의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벤 제이콥스는 토트넘이 연장 옵션만 발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토트넘은 이번 여름 손흥민을 2026년까지 지키기 위해 계약 기간을 1년 연장하는 옵션을 발동할 것"이라며 "현재 계약은 2025년 만료되지만 토트넘 캡틴은 1년 더 연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손흥민의 상황을 꾸준히 관찰하고 있다. 영국 컷오프사이드는 "사우디 프로리그 구단들이 손흥민이 FA로 풀릴 경우 그를 영입하길 기대하고 있다"라며 "토트넘과 손흥민의 계약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의 개인 의지에 달린 문제겠지만, 2년 뒤 그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가 될 수도 있는 손흥민을 이적료 없이 영입하기 위해 손흥민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선수인 손흥민을 영입한다면 구단 입장에서도 상당한 마케팅적 이익을 기대할 만하기 때문에 구단들은 손흥민을 무료로 영입하길 바라고 있다.



스페인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손흥민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는 "아틀레티코의 목표에 손흥민이 포함됐다.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많은 영입을 진행하며 투자 측면에서 라리가를 주도했다. 의심할 여지 없이 주요 영입은 훌리안 알바레스다. 아르헨티나 선수는 앞으로 아틀레티코를 이끌 거란 기대를 받고 왔다"며 "그럼에도 아틀레티코는 계속해서 선수단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으며 가장 힘을 얻은 선수는 손흥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이미 32세이지만 여전히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축구 선수다.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는 지금이 이적시장이 제공하는 좋은 기회"라며 "아직까지 토트넘과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으며 토트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미래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손흥민의 계약 상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또 "일부 소문에 따르면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시킬 수도 있으나 손흥민의 생각은 유럽에 남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제로 아틀레티코와 손흥민 에이전트 사이 접촉은 이미 비공식적으로 이뤄졌다"며 양측이 접촉을 이미 완료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1년 연장 옵션만 발동한 후 거액에 팔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올 시즌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공격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손흥민이지만 나이를 속일 수 없다는 현지 매체들의 주장도 나오기 시작한 상황이다.

과거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제이미 오하라는 최근 토크스포츠를 통해 "손흥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난 손흥민이 전성기를 지나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많은 팬과 모든 사람들이 그가 끝났다고 생각할 것이다. 제대로 된 팬들 말이다"라며 최근 손흥민이 예전만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더보이홋스퍼는 "손흥민은 처음 4경기에서 최고의 모습이 아니었다. 브렌트퍼드전 2도움으로 압박감을 어느정도 덜어냈고, 여전히 강력해 보이긴 하지만 계약이 10개월도 안 남은 상황에서 토트넘은 엄청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서 "아마도 토트넘은 손흥민과 계약을 연장하려 할 것이다. 그러나 손흥민은 다음 시즌에는 그렇게 큰 역할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손흥민의 영향력이 줄어들 거라고 전망했다.

영국 팀토크 또한 "오하라가 토트넘에 대해 약간 과장된 발언을 꺼낸 경향이 있지만 손흥민이 3~4년 전과 같은 선수가 아니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 "2021-22시즌 이후로는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여전히 젊은 선수단에서 리더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똑똑한 선수지만 번개 같은 속도와 마무리 능력은 예전만큼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투더레인앤드백 역시 "손흥민은 여전히 드레싱룸에서 중요한 존재"라면서도 "이번 시즌 손흥민은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오하라의 발언에 부분 동의했다. 현지 매체까지 손흥민이 하락세에 놓였다고 보고 있는 상황에서 토트넘이 손흥민을 공짜로 풀어줄 가능성은 극히 적다. 이적료를 받을 수 있을 때 매각할 가능성이 더 높다.

결국 중요한 건 손흥민의 결정이다. 토트넘을 떠나는 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어떤 팀에서 뛸 것인지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해야할 시점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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