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3회말 롯데 선발투수 박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가을야구 도전은 끝났지만, 거인군단의 2024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가 박진의 호투에 힘입어 광주 원정에서 승리를 챙겼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2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5차전에서 5-2로 승리했다. 시즌 성적은 64승4무72패.
선발투수 박진이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데뷔 첫 선발승과 함께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까지 만들었다. 타자들도 선발 전원 안타로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단일 시즌 200안타에 도전하고 있는 빅터 레이예스, 베테랑 외야수 전준우가 나란히 멀티히트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3연승 도전에 실패한 KIA는 85승2무54패가 됐다. 선발투수 양현종이 5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지만, KBO리그 역대 2번째 개인 통산 2500이닝 및 1번째 10시즌 연속 170이닝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25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초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양 팀 선발 라인업 및 엔트리 변동
-롯데(등록 포수 강승구 / 말소 포수 강태율): 황성빈(좌익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고승민(2루수)-손호영(3루수)-전준우(지명타자)-나승엽(1루수)-윤동희(중견수)-박승욱(유격수)-정보근(포수), 선발투수 박진
-KIA(등록 투수 김민재 / 말소 외야수 소크라테스 브리토): 김도영(지명타자)-최원준(중견수)-윤도현(2루수)-이우성(우익수)-고종욱(좌익수)-변우혁(1루수)-한준수(포수)-김규성(3루수), 선발투수 양현종
전날 수원 KT 위즈전 패배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롯데는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주전 선수들이 그대로 선발 출전했다. KIA는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와 함께 백업 야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25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경기 전 2024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 시상식이 진행됐다. 2024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 시상식에 참석한 KIA 이범호 감독, 심재학 단장, 최준영 대표이사, 나성범이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25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말 무사 3루 KIA 김도영이 최원준의 1타점 희생플라이때 득점에 성공한 후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정규시즌 우승 시상식으로 뜨거워진 분위기, 먼저 주도권 잡은 KIA
이날 경기 전 KIA의 정규시즌 우승 시상식이 진행됐다. 허구연 KBO(한국야구위원회) 총재가 KIA 최준영 대표이사, 심재학 단장, 이범호 감독과 주장 나성범에게 우승 트로피를 전달했으며, 선수단은 우승 트로피와 함께 홈 관중 앞에서 정규시즌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또한 경기 개시 전에는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김기태 전 감독이 승리 기원 시구에 나섰다.
그 분위기가 경기 초반 KIA의 선취점으로 이어졌다. 1회말 선두타자 김도영이 우익수 오른쪽 3루타로 출루하면서 기회를 마련했고, 후속타자 최원준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리면서 3루주자 김도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스코어는 1-0.
25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3회초 수비를 마친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25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BO리그 두 번째 2500이닝을 달성한 KIA 양현종이 이범호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통산 2500이닝 기록 완성 이후 흔들린 양현종
이날 경기 전까지 개인 통산 2498⅔이닝을 기록한 양현종은 2회초 선두타자 손호영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무사 1루에서 전준우를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양현종이 2004년 송진우(은퇴) 이후 KBO리그 역대 2번째 개인 통산 2500이닝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양현종은 3회초 박승욱과 정보근의 연속 안타 이후 무사 1·2루에서 황성빈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레이예스의 2타점 적시타, 고승민의 1타점 적시타로 실점이 더 불어났다. 무사 3루에서 손호영을 3루수 땅볼로 잡았으나 전준우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주자 고승민의 득점을 지켜봐야 했다. 양현종이 4회초에만 대거 5실점하면서 두 팀의 격차는 4점 차까지 벌어졌다.
25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초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25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BO리그 최초로 10년 연속 170이닝을 달성한 KIA 양현종이 팬들의 환호에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10시즌 연속 170이닝으로 기록 추가한 양현종
3회초 이후 숨을 고른 양현종은 또 하나의 기록 도전에 나섰다. 바로 KBO리그 최초 10시즌 연속 170이닝이다. 4회초 선두타자 박승욱의 2루수 직선타 이후 1사에서 정보근의 유격수 땅볼로 170이닝을 완성했고, 2사에서 황성빈의 투수 땅볼로 이닝을 매조졌다. 이번에도 이범호 감독이 그라운드에서 양현종에게 꽃다발을 증정했다.
양현종은 2014년 171⅓이닝을 시작으로 2015년 184⅓이닝, 2016년 200⅓이닝, 2017년 193⅓이닝, 2018년 184⅓이닝, 2019년 184⅔이닝, 2020년 172⅓이닝, 2022년 175⅓이닝, 지난해 171이닝까지 매 시즌 170이닝 이상을 던졌다. 올 시즌에도 170이닝을 채우면서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양현종은 5회초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선두타자 레이예스에게 삼진을 이끌어냈고, 고승민의 중견수 뜬공과 손호영의 삼진으로 이닝을 매조졌다. 이날 양현종의 마지막 이닝이었다.
25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말 수비를 마친 롯데 선발투수 박진이 레이예스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양현종이 기록에 도전하는 동안 묵묵히 공을 던진 박진은 2회말부터 6회말까지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승리투수 및 퀄리티스타트 요건을 충족했다. 경기 후반에는 구승민, 김상수가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승리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9회말 구원 등판한 김원중이 이창진의 1타점 적시타로 실점했지만, 2사 1루에서 박찬호에게 포수 뜬공을 유도하면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양 팀 전체 투수 성적
-롯데: 박진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구승민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김상수 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김원중 1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
-KIA: 양현종 5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5실점-김대유 1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이준영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유승철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김민재 1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