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이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의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 활약상을 재조명했다. 국가대표로 일본 야구를 울렸던 순간들도 언급하면서 '국민타자'의 발자취를 다시 한 번 돌아봤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호치'는 23일 "이승엽도 요미우리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던 외국인 타자"라며 "1976년생인 그는 KBO리그에서 통산 467홈런을 기록, 전국민적으로 사랑받는 선수였다"고 보도했다.
이승엽 감독은 현역 시절 2004년부터 2011년까지 NPB 무대를 누볐다. 2003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정규리그에서만 56홈런을 쏘아 올리고 아시아 프로야구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 치운 뒤 지바롯데 마린즈와 계약을 맺고 새 도전에 나섰다.
이승엽 감독은 NPB 진출 첫해였던 2004 시즌 일본 야구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100경기 0.240, 80안타, 14홈런, 50타점, 50득점, OPS 0.779로 나쁘지는 않지만 기대치에 걸맞은 성적표를 받지 못했다.
이승엽 감독은 2005 시즌부터 NPB 전체에서도 주목 받는 슬러거로 진화했다. 117경기 타율 0.260, 106안타, 30홈런, 64타점, 82득점, OPS 0.866으로 특유의 장타력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이승엽 감독은 2005 일본시리즈에서 펄펄 날았다. 한신 타이거스와 맞붙은 일본시리즈 4경기 동안 3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지바롯데가 31년 만에 일본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KBO리그 출신 한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일본시리즈 우승반지를 손에 넣었다.
이승엽 감독은 2005 시즌 종료 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새 도전에 나섰다. 지바롯데 시절 팀 사정상 주 포지션인 1루수가 아닌 외야 겸업, 지명타자로 나서는 부분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던 가운에 요미우리의 러브콜을 받아들였다.
이승엽 감독은 2006 시즌 중 요미우리의 4번타자 자리를 꿰찼다. 143경기 타율 0.322, 169안타, 41홈런, 108타점, 101득점, OPS 1.003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시즌 막판 잔부상이 겹치면서 아쉽게 NPB 홈런왕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홈런, 타격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민국 국민타자'의 위용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이승엽 감독은 2007 시즌에도 30홈런을 폭발시키며 제 몫을 해냈다. 3년 연속 일본프로야구에서 30홈런 이상을 기록한 것은 물론 요미우리의 센트럴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 2009 시즌에는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고 일본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했다.
일본 야구가 이승엽 감독을 기억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메이저 국제대회에서의 무시무시한 퍼포먼스 때문이다. 이승엽 감독은 일본을 상대로 2000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결승 2타점 2루타,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역전 결승 2점 홈런, 2008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 역전 결승 2점 홈런 등을 때려냈다. 한국 야구에는 환희를, 일본 야구에는 좌절의 순간을 수차례 만들었다.
'스포츠 호치'는 "이승엽은 일본에서도 2000 시드니 올림픽을 기억한다.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상대로 결승타를 쳤다"며 "2006 시즌 개막 전 WBC에서 5개의 홈런을 터트렸다"고 소개했다.
또 "이승엽은 2008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 주니치 드래건즈를 상대로 2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요미우리의 일본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며 "2010년 요미우리를 떠나 오릭스로 이적한 뒤 2012 시즌 한국으로 복귀, 현재는 두산 베어스 감독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