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이 영국 공영방송 'BBC'의 패널이 선정한 이주의 팀에 뽑히지 못했다.
브렌트퍼드와의 리그 5라운드에서 두 개의 도움을 기록하면서 토트넘 홋스퍼의 3-1 승리에 기여했으나 다른 팀의 공격수들이 워낙 좋은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손흥민의 자리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소속으로 이주의 팀에 선정된 건 경기 막바지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받아 쐐기골을 터트렸던 손흥민의 파트너 제임스 매디슨이 유일했다.
'BBC'에서 축구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전직 프리미어리거 트로이 디니는 23일(한국시간) 매체를 통해 프리미어리그(PL) 5라운드 이주의 팀을 공개했다. 23일 오전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널의 경기가 0-0 무승부로 끝난 뒤 나온 명단이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을 상대로 패배해 연패에 빠졌으나 브렌트퍼드전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토트넘은 이주의 팀에 선수들을 여럿 배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토트넘 선수들 중 디니가 선정한 이주의 팀에 뽑힌 건 매디슨밖에 없었다.
브렌트퍼드전에 선발 출전한 매디슨은 후반 40분 토트넘의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감각적인 칩슛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터트렸다. 또한 세 번의 기회 창출, 슈팅 2회(유효슈팅 2회), 드리블 성공 7회(11회 시도), 긴 패스 성공 2회(4회 시도), 인터셉트 1회, 리커버리 4회, 지상 경합 성공 14회(23회 시도) 등을 기록하면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디니는 매디슨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이 경기는 내가 오랫동안 기다렸던 매디슨의 경기"라며 "브렌트퍼드가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었지만 매디슨은 '좋아, 이제 내가 하는 걸 봐'라며 실력을 보여줬다. 매디슨은 좋은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고 밝혔다.
골맛을 본 매디슨이 이주의 팀에 선정된 가운데, 매디슨의 득점을 포함해 두 개의 골을 도우는 등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던 손흥민이 이주의 팀에서 제외된 건 다소 아쉽다.
매디슨과 함께 선발로 나선 손흥민은 전반 28분 브레넌 존스의 역전골을 도운 데 이어 후반전에 매디슨의 추가골까지 도우면서 토트넘이 기록한 세 번의 득점 중 두 번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 당일 토트넘 최고의 선수가 손흥민이었다고 하기는 힘들었지만, 손흥민의 활약은 분명히 뛰어났다.
그러나 디니는 손흥민 대신 일리망 은디아예(에버턴), 니콜라스 잭슨(첼시), 그리고 루이스 디아스(리버풀)로 공격진을 구성했다.
은디아예는 레스터 시티를 상대로 전반 12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려 팀에 리드를 안겼다. 잭슨은 런던 라이벌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전반 4분과 18분 연달아 득점에 성공해 첼시의 3-0 대승을 이끌었다. 디아스 역시 본머스를 상대로 멀티골을 뽑아내며 리버풀의 연승 질주에 힘을 더했다.
공격수 출신 디니는 특히 디아스에 대해 "엄청난 말이라는 걸 알지만, 리버풀이 모하메드 살라를 내보낸다면 디아스가 주전으로 활약하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디아스는 훌륭했다. 두 골 모두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환상적이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공격수의 가치를 평가할 때 최우선적으로 고려되는 건 역시 득점이다. 손흥민은 비록 두 개의 도움을 올렸지만 득점이 없었기 때문에 골을 터트린 다른 공격수들에 밀려 이주의 팀에 선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주의 팀은 선수들의 최종 목표가 아니다. 현재 손흥민은 브렌트퍼드전 활약을 동기부여로 삼아 향후 일정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도록 집중하는 게 더 중요하다.
사진=연합뉴스, BBC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