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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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눈물의 여왕'→'마이 데몬' 비영어권 톱10…"국내 창작 업계와 협력 강화"

기사입력 2024.09.22 17:05 / 기사수정 2024.09.22 17:05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넷플릭스가 올해 상반기 전세계 회원들에게 사랑 받은 콘텐츠들이 담긴 시청 현황 보고서(인게이지먼트 리포트)를 통해 K-콘텐츠의 인기 현황을 전했다.

최근 넷플릭스가 전한 올해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비영어권 톱10 중 상위권에 '눈물의 여왕'(2900만 시청수), '​기생수​: 더 그레이'​(2500만 시청수), '마이 데몬'(1800만 시청수) 등 3편의 한국 콘텐츠가 자리잡았다.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한국 창작자들이 적정한 보상을 받고 있는지에 대한 우려 또한 존재한다.

먼저 보상 구조에 대해 논하기 위해서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모델과 기존 TV, 영화 산업 모델에 대한 차이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은 월정액 구독형 서비스로 운영되며, 시청자가 콘텐츠를 얼마나 많이 시청했는지가 수익 증대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특히 넷플릭스는 정해진 금액만 납부하면 별도 결제 없이 무제한으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이는 TV 채널의 시청률에 따른 광고 수익, VOD 서비스의 개별 결제, 극장의 박스오피스 매출 증가와는 다른 점이다.

넷플릭스는 콘텐츠의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사전 제작 단계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을 선지급한다.

즉 흥행에 실패하더라도 모든 금전적 리스크를 넷플릭스가 부담하며 미리 보상 기대 수익을 지급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과거의 제작사나 창작자가 OST나 PPL 등의 부가 사업을 통해 추가 수익을 내 손실을 보전하거나, 흥행 실패로 인한 금전적 손해를 감수해야 했던 방식과는 다르다. 

이 구조는 파트너 입장에서 '리스크 헤징'과 창작의 완성도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게 한다. 국내 제작사와 창작가들이 이로운 방식으로 계약을 맺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성공한 작품들의 경우, 후속 시즌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추가 보상을 반영한 계약을 맺고 있다. 

실제 '오징어 게임' 제작진은 프라임타임 에미상 수상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넷플릭스와 시즌 2와 관련해 만족할 만한 계약을 했다, 상호 간 윈윈했다"라고 밝혔다. 이는 넷플릭스가 창작자들과의 장기적인 협력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넷플릭스와 한국 드라마 제작사 간의 협력은 상호 이익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다. 



이를 통해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이룬 성공이 반짝 성공이 아닌 지속 가능한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다. 넷플릭스의 변함없는 투자와 지원을 통해 한국 드라마는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더욱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한국방송학회 공동 주최로 열린 'K-콘텐츠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제작사-플랫폼 동반 성장 방안' 세미나에서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시장에서 작동하는 IP비즈니스 전략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프랜차이즈, 스핀오프, 포맷, 트랜스미디어 연계 콘텐츠, 파생 및 재가공 등으로 콘텐츠를 확장하거나, 방영권, 음원, MD상품(굿즈), 브랜드 협업 등 부가사업을 확장하는 콘텐츠 IP 활용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제작사가 특정한 권리를 확보해 만들어낼 수익 가능성을 더 명확히 이해한다면 적극적으로 비용을 조달해서라도 권리를 확보하는 전략을 취할 수 있다"며 "(OTT 등 유통사와의) 협상과 계약을 제로섬 게임이 아닌 윈-윈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려면 IP 비즈니스 전략 유형에 따라 유통 전략을 다각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파급력을 확대하려는 목적이라면 넷플릭스를 활용해 글로벌 동시 공개 전략을 쓰거나, IP 라이선싱 사업을 활성하는 게 목표라면 다수의 로컬 OTT로 분할 유통을 추진하고 핵심 IP 권리를 획득하는 게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 교수는 "글로벌 OTT든, 토종 OTT든 우리 콘텐츠가 글로벌화 되기 위해서는 유통 플랫폼이 굉장히 중요하다. 글로벌 OTT를 적대시하기 보다는 '윈윈'해야 할 파트너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겹살 랩소디'(KBS) 등은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파급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번 넷플릭스가 발간한 2024년 상반기 시청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IP를 소유하고 있는 한국 콘텐츠의 비율은 15% 미만이다. 이는 넷플릭스가 국내 파트너사들과의 계약 형태를 유연하게 유지하며 업계와 협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넷플릭스와 국내 창작 업계 사이의 협력이 강화됨으로써 양측 모두가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성공을 지속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다만 앞으로도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의 지속 발전을 위해 무엇이 옳은 길인지 고민하는 자세도 필요하다는 시선이 함께 전해지고 있다.

사진 = 넷플릭스, tvN, SBS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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