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설적인 사령탑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자신에게도 언젠가 치매가 찾아올까 봐 걱정을 표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21일(한국시간) "맨유의 상징적인 감독인 알렉스 퍼거슨 경은 치매에 대한 우려로 인해 현장에서 물러난 후에도 축구를 그리워하고 있다고 인정했다"라고 보도했다.
퍼거슨 감독은 맨유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전설적인 사령탑이다. 그는 1986년부터 2013년까지 약 27년간 맨유를 이끌면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1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를 포함해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998-99시즌엔 잉글랜드 구단 최초로 한 시즌에 프리미어리그, 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3개 대회를 모두 우승하면서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또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번에서 뛰던 박지성을 높이 평가해 그를 맨유로 데려온 사람도 퍼거슨 감독이다.
2013년 은퇴를 선언한 이후 퍼거슨 감독은 맨유 경기를 보거나 취미인 경마를 즐기는 등 은퇴생활을 즐기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바레인에서 열린 경마 대회 바레인 인터내셔널 트로피에서 '스피릿 댄서' 마주로 대회에 참가해 우승까지 차지했다.
어느덧 퍼거슨 감독이 현장을 떠난지 1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최근 퍼거슨 감독은 은퇴한지 10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축구가 그립고, 최근 들어 치매에 대한 걱정을 늘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매체에 따르면 퍼거슨 감독은 "난 이제 11년 째 은퇴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적응하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며 "가끔 그립다. 은퇴 후 첫 해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갔는데, 아내에게 '이런 빅매치가 그립다'라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난 유럽대항전 결승전 대부분을 찾았다. 내가 공감할 수 있고, 매일 하고 싶었던 무언가를 찾았다"라며 "또 맨유가 항상 참가해야 할 큰 이벤트이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퍼거슨 감독은 치매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1941년생이라 올해로 83세가 된 그는 "다행히도 내 기억력은 꽤 좋다. 신에게 감사드리고 괜찮기를 기원하면 유지될 것"이라며 "하지만 난 이에 대해 100% 걱정하고 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난 많이 읽고, 퀴즈도 푸는데 이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질문이 100개 있는 유튜브 퀴즈가 있는데 70개를 맞추지 못하면 괴롭다"라며 치매 예방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치매에 대한 걱정이 늘어난 이유는 최근 퍼거슨 감독의 친구들이 연이어 치매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바비 찰턴, 데니스 로, 노비 스타일스 등 맨유의 전설들은 고령의 나이에 접어든 후 치매 진단을 받으면서 팬들을 슬프게 했다.
퍼거슨 감독도 "치매의 주요 원인은 유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난 바비 찰튼과 데니스 로의 절친한 친구였고, 스타일스는 나를 위해 일했다. 그렇기에 이들의 치매는 타격이 됐다"라며 친구들이 치매와 싸우고 있는 현실에 크게 슬퍼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