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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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불륜男女' 지승현X한재이, 과몰입 책임진 '도파민 제조기' [굿파트너, '굿' 마침표②]

기사입력 2024.09.21 13:50



(엑스포츠뉴스 정민경 기자) 종영을 맞은 '굿파트너'의 또 다른 흥행 공신은 극의 몰입감을 높인 '불륜남녀' 지승현X한재이의 명품 연기력이다.

20일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가 막을 내렸다. 그간 적수 없는 금토극 1위 자리를 차지하며 화제를 몰고 다니던 '굿파트너'를 이끈 것은 탄탄한 스토리라인과 '굿' 캐스팅이었다.

닐슨코리아 기준 시청률 7.8%로 출발한 '굿파트너'는 흥미로운 전개와 흡입력 있는 연기로 7화 만에 최고 시청률 17.7%를 기록했다. 이후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선 후 다시 안정적인 시청률을 보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장나라가 노련한 연기력으로 스토리를 견인하는 동안, 인면수심 불륜남녀로 분노를 유발한 지승현과 한재이도 빼놓을 수 없는 흥행 공신으로 꼽혔다.



극중 차은경(장나라 분)과 김지상(지승현)이 서로에게 선전포고를 하며 이혼 전쟁의 서막을 알리며 긴장감은 크게 증폭됐다.

김지상은 차은경의 회사 비서인 최사라(한재이)와 불륜을 저지르고 이혼 소송 중 딸 김재희(유나)까지 들먹이며 은경에게 합의를 요구하는 뻔뻔한 행보를 보였다.

특히 그는 전작인 KBS '고려 거란 전쟁'에서 양규 역을 맡아 활약한 바, 구국의 영웅에서 인면수심 불륜남으로 과감한 연기 변신에 도전했다.

김지상 역을 지나치게(?) 잘 소화한 나머지 그는 '국민 불륜남'에 등극하며 대국민적 공분을 사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얻었다.

분노 여론을 이기지 못한 지승현은 두 차례 사과 영상을 게시하며 성난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SBS 공식 채널에 게재된 지승현의 사과 영상은 조회수 100만을 훌쩍 넘기며 큰 화제를 모았다.

거듭된 사과에도 누리꾼들은 "연기 좀 살살 해주세요", "극중에서 너무 쓰레기라 용서 불가" 등 과몰입 반응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마냥 혈압 상승을 유발하는 불륜남만 남은 것은 아니었다. 김지상은 아내 차은경에게 큰 상처를 입혔지만, 딸 재희(유나 분)에게는 제 나름의 부성애를 가진 입체적인 인물이다. 김지상은 그런 재희에게 거부당하고, 양육권을 차은경에게 넘기며 뒤늦게 후회했다.

마지막 방송에서 김지상은 면접 교섭권을 통해 딸 재희를 만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차은경은 김지상이 더이상 남편은 아니지만 재희의 아버지로 존재할 수 있도록 협조했다.

"부모에게 동등하게 사랑받을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 그것이 이혼의 완성이다. 아이가 원하는 건 자책만 하는 부모가 아니라 제 역할을 해내는 부모니까"라는 내레이션은 드라마를 관통하는 울림을 남겼다.

한편 한재이는 극중에서 차은경을 농락하고 김지상과 바람을 피운 내연녀 최사라 역을 완벽히 소화해 시청자들로 하여금 분노를 유발했다.

그는 차은경의 뒤에서 10년간 열심히 일한 비서였으나, 실상은 은경의 남편인 김지상과 내연 관계였다. 그러면서 차은경의 딸 재희(유나 분)가 김지상과 멀어지게 하기 위해 13살 아이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등 만행을 이어갔다.

금지된 사랑을 만끽하던 것도 잠시, 최사라는 김지상에게 이별을 통보받았고 차은경과의 소송전까지 시작됐다. 또 극에 달한 김지상과의 갈등 가운데 뱃속의 아이까지 유산, 결국 그와의 이별을 받아들이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한재이와 차은경의 숨 막히는 대치는 극의 쫄깃함을 극대화했다. 자업자득이지만 파란만장했던 최사라의 삶과 내면을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소화했다.



들끓었던 시청자들의 분노를 의식한 듯 한재이는 하차 소감에서 "최사라 때문에 혈압 오르셨던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지승현에 이어 대국민 사과를 전해 유쾌함도 더했다.

만악의 근원이던 두 불륜남녀는 극중 커다란 비극을 맞는다거나, 재기 불능 수준으로 삶이 망가지지는 않는다. "두 사람이 망하는 건 봐야겠다"는 일반 시청자들의 기대에는 부응하지 못한 셈.

다만 그토록 원하던 양육권을 차은경에게 넘겨야 했던 김지상, 그와의 사이에서 생긴 아이를 유산하고 관계도 정리한 채 고향으로 떠난 최사라의 모습에서 보는 불륜남녀의 말로는 통쾌한 복수는 아니지만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굿파트너'가 마침표를 찍은 가운데 김지상·최사라를 향한 관심이 배우 지승현·한재이에게도 이어지게 될 지 관심이 쏠렸다.

지승현은 최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아내와의 달달한 일상과 10년 간의 무명 생활에 대해 솔직히 전해 많은 이들에게 응원을 받은 바. 그런가 하면 '열혈사제2'에 특별출연을 확정지으며 열기를 이어갔다. 또 한재이는 넷플릭스 '마스크걸' 김춘애 역에 이어 또 한 번 흡입력 있는 연기력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국민 불륜남·불륜녀'로 눈도장을 찍은 두 배우가 그려낼 또 다른 캐릭터에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앤드마크, SBS



정민경 기자 sbeu300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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