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한때 성범죄자로 몰리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자랑하는 재능에서 문제아로 전락했던 메이슨 그린우드의 상황이 2년 전과는 180도 바뀌었다.
한때 맨유에서 쫓겨나듯이 임대를 떠나기도 하는 등 커리어를 회복하기 어려워 보였던 그린우드는 예상을 깨고 헤타페CF 임대에서 재기에 성공,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올랭피크 마르세유에서 부활했다. 그린우드가 이전의 경기력을 되찾자 세계적인 빅클럽들이 그린우드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루머가 등장했다.
영국 '토크 스포츠'의 알렉스 크룩은 "우리의 소식통에 따르면 그린우드는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을 포함한 여러 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세 개의 빅클럽들의 스카우터들은 모두 그린우드가 마르세유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보도했다.
'토크 스포츠'에 따르면 스페인 클럽인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는 그린우드가 지난 시즌 헤타페에서 임대로 활약할 때부터 그린우드를 주시했다. 두 구단 모두 그린우드에게 관심을 갖고 있기는 했으나 공식 입찰을 제안하지는 않았고, 결국 마르세유가 그린우드를 영입했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그린우드가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는다는 소식은 이상하게 들리지 않는다. 그린우드는 헤타페 임대를 통해 자신이 여전히 빅리그에서 통하는 선수라는 걸 증명했고, 이번 시즌 마르세유에서도 엄청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마르세유 데뷔전부터 득점을 터트린 그린우드는 현재 프랑스 리그앙에서 5골을 기록해 득점 순위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만약 그린우드가 현재 거론되고 있는 클럽들 중 한 곳에 간다면 인생 역전에 성공했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린우드는 20대 초반이지만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을 살았다. 맨유 유스 출신인 그는 17세의 나이에 프리미어리그(PL) 최고 명문 구단인 맨유 1군에서 데뷔했고, 마커스 래시퍼드를 이어 맨유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한 공격수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그린우드는 경기장 밖에서 사생활과 관련돼 여러 논란을 일으키면서 점점 미운털이 박혔다. 결정적인 사건은 지난 2022년 벌어진 성폭행 논란이었다.
2년 전 이맘때만 하더라도 그린우드는 성범죄자 취급을 받고 있었다. 2022년 1월 전 여자친구의 폭로로 인해 성폭행 혐의로 체포된 그린우드는 구금된 상태로 조사를 받았고, 그린우드의 소속팀인 맨유는 물론 그린우드를 후원하던 온갖 기업들과 단체들은 스폰서십을 중단하며 그린우드를 손절했다.
그린우드의 소송이 모두 기각됐을 때에도 맨유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그린우드가 논란에 휘말린 사이 맨유의 사령탑은 에릭 텐 하흐 감독으로 바뀌었는데, 텐 하흐 감독은 그린우드를 1군으로 불러 굳이 논란을 자초할 생각이 없었다. 맨유 팬들 역시 이미 구단의 이미지를 한 차례 망가뜨린 그린우드를 내보내야 한다고 아우성쳤다.
어린 시절부터 몸담았던 구단에서 쫓겨난 그린우드는 불과 한 시즌 만에 '악마의 재능'으로 불리던 시절로 돌아왔다. 게다가 그린우드는 2001년생으로 아직도 22세. 지금의 흐름을 이어간다면 월드 클래스 선수로 성장할 여지가 충분하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