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9.21 11:35 / 기사수정 2011.09.21 11:35
양승호 감독은 시즌 초반 고원준과 코리의 보직 문제 및 이동으로 팬들의 질타를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시행착오는 더 이상 없습니다. 고원준을 미련 없이 선발로 고정하며 뒷문을 임경완-강영식-김사율로 이어지는 필승조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양 감독의 기대대로 지난 7~8월 연일 롯데의 승리를 이끌며 하위권에서 2위로 오르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그러나 이달 들어 굳건하던 롯데의 불펜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 시작이 지난 9일 문학 SK전이었죠. 이후 롯데 불펜은 팀 승리를 지키긴 했어도 실점하며 불안감을 안겨주는 투구를 하는 날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2위를 놓고 SK를 사직으로 불러들여 진검 승부를 치르고 있는 롯데는 20일, 그렇게 중요한 경기서도 불안함을 노출했습니다. 그 주인공이 김사율이라는 게 더 아쉬운 대목이었습니다.
김사율은 8월 7경기서 6세이브를 따내는 동시에 단 1자책점도 하지 않으며 삼성 오승환과 한화 바티스타에 버금가는 마무리 능력을 선보였습니다. 그러나 9월 들어 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10⅔이닝을 던져 벌써 4실점을 하고 말았네요. 20일 SK전서도 1사 1루 루 상황서 견제 실수에 이어 최동수에게 장타를 허용해 실점했습니다. 이어 후속 타자들에게 볼넷과 안타를 연이어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를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안타 한방이면 역전이 되는 상황. 결과적으로 안치용과 이호준을 각각 내야플라이,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승리를 지켜냈지만 롯데는 김사율의 불안한 모습으로 또 한 번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최근 김사율의 구위는 한창 좋았을 때의 구위와는 거리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직구의 힘도 그렇고, 송승준에게 배운 너클 커브는 그다지 실전에서 큰 효과를 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달리는 시점인 것 같습니다. 처음으로 주전 마무리를 맡으면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극심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마음 편하게 휴식을 받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서 롯데는 결국 다시 한번 그의 정신력을 기대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단기전은 무엇보다 뒷문이 중요합니다. 뒷문의 요체인 마무리투수라면 두말할 나위가 없죠. 롯데는 2위 경쟁팀 SK나 선두 삼성보다 여전히 뒷문이 든든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여러모로 김사율이 좀 더 힘을 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진=김사율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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