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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고향팀서 반등' 서건창 "올 시즌은 새로운 출발점" [인터뷰]

기사입력 2024.09.19 07:35 / 기사수정 2024.09.19 07:35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의 정규시즌 우승 원동력 중 하나는 바로 '원 팀'이었다. 팀 구성원 모두 하나가 돼 정규시즌 우승을 이뤘다. 특히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도 돋보였는데, 내야수 서건창도 그 중 한 명이었다.

서건창은 지난 1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마음이 편해졌다.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이 날 편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 올 시즌은 새로운 출발점이었다"고 밝혔다.

2008년 육성선수 신분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서건창은 방출 및 군복무 이후 입단 테스트를 거쳐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와 손을 잡았다. 계약 이후 첫 시즌이었던 2012년부터 활약했고, 내야진의 한 축을 맡게 됐다.

특히 2014년 128경기 543타수 201안타 타율 0.370 7홈런 6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85를 기록,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단일시즌 200안타 고지를 밟았다. 뛰어난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을 바탕으로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하지만 서건창은 2020년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이듬해 7월 27일에는 1:1 트레이드를 통해서 '광주일고 동기' 투수 정찬헌과 팀을 맞바꿨다. 키움은 당장 선발진을 보강해야 했고, LG는 2루 자원을 원했다. 그러면서 양 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서건창은 이적 이후에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2022년과 2023년 각각 77경기 219타수 49안타 타율 0.224 2홈런 18타점 OPS 0.605, 44경기 110타수 22안타 타율 0.200 12타점 OPS 0.542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결국 서건창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LG에 방출을 요청했다.

방출 이후 개인 훈련으로 몸을 만들던 서건창은 지난 1월 중순 고향팀 KIA와 총액 1억 2000만원에 계약했다. 세부 계약 내용은 연봉 5000만원과 옵션 7000만원이었다. 당시 구단 관계자는 "경험이 풍부한 서건창이 팀 내 젊고 유망한 내야수들이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이번 영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서건창은 이적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바로 1루 수비 도전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1루수 때문에 고민 중이었던 KIA는 이우성, 변우혁 등 여러 옵션을 놓고 고민했고, '1루수 서건창'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서건창은 "올 시즌 전까지 1루수를 한 번도 맡지 않았다. 스프링캠프 때 (1루수를) 준비하면서도 좀 낯설었던 게 사실"이라며 "완벽하진 않았으나 빨리 적응하기 위해, 또 확실한 플레이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결과적으로 서건창은 1루수와 2루수를 오가며 KIA의 오른쪽 내야에 힘을 실어줬고, 팀으로선 좀 더 수월하게 내야진을 운영할 수 있었다. 여기에 타격에서도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하면서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19일 현재 서건창의 시즌 성적은 89경기 197타수 61안타 타율 0.310 1홈런 25타점 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24. KIA의 선택이 옳았다는 걸 증명한 서건창이다.



지난달 9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 9월 5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까지 한 달 사이에 두 차례나 끝내기 안타를 때리기도 했다. 그는 "사실 끝내기는 1년에 1번도 기회가 오지 않을 수 있는 것인데, 기회를 만들어준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정규시즌 우승으로 한숨을 돌린 KIA는 이제 한국시리즈 준비에 힘을 쏟으려고 한다. 한국시리즈를 두 차례(2014년, 2019년) 경험했던 서건창은 후배들과 함께 해피엔딩을 맞이하길 바라고 있다.

서건창은 "큰 무대를 앞두고 있으면 나도 긴장된다. (후배들에게) 조언하고 도와줄 게 있다면 그걸 하는 게 내 목표이자 할 일"이라며 "긴장하지 말라는건 말이 안 된다. 누구나 긴장하는데, 그 긴장감을 에너지로 바꿔야 한다. 어렵지만, 그걸 해내야 이길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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