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민경 기자) '아빠하고' 함익병이 안타까운 가정사를 고백했다.
18일 방송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이하 '아빠하고')에서는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맞아 함익병 가족 4대가 한자리에 모였다. 함익병의 어머니부터 3살, 1살 된 손주들까지 모여 화기애애한 명절 분위기를 만끽했다.
이날 방송에서 함익병은 딸과 함께 대게를 맛봤다. 그는 "대게 먹을 때마다 내가 정말 부자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입을 열었다.
"아빠 때도 대게가 비쌌냐"고 묻는 딸에게 함익병은 "우리는 꽃게를 먹었는데, 부잣집에 놀러가면 꽃게 찜이 있었고 우리집은 국을 끓여서 국물과 먹었다"고 떠올렸다.
35살 때 대게를 처음 먹어봤다는 그는 "부자가 되면 게를 찌개를 끓이는 게 아니라 통째로 먹는구나 싶었다"며 "개업하고 먹고 살 만 했을 때 대게를 처음 먹었다"고 덧붙였다.
함익병은 "고기를 불에 구워서 고기만 먹어본 건 대학생이 되고 난 뒤 처음 먹어봤다. 아내는 집 화장지가 흰색이었다는데, 나는 그걸 대학생 때 처음 써봤다"고 고백했다.
그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에 대해 "엄마가 돈 없다는 얘기를 했고, 아버지는 감정이 터져서 밥상을 엎기도 했다"며 살얼음판이던 가족 분위기를 떠올렸다.
함익병은 "내가 밥상에 앉으면 주저리주저리 말을 하는 습관이 있는데, 부모님의 밥상머리 싸움을 회피하기 위해 생긴 버릇"이라며 트라우마를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런 가운데 함익병은 62세 나이로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훔쳤다. 이어 "아버지가 계신다면 번 돈을 드리고 놀러 다니시라고 하고 싶다"고 해 먹먹함을 더했다.
함익병의 딸은 아버지와의 대화 후 "아빠가 어렸을 때 고생을 많이 했던 것 같고, 저는 그렇게 키우지 않으려고 굉장히 노력하시고 유복하게 키우려던 노력이 느껴져서 너무 존경스럽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한편으로는 내가 아빠만큼 열심히 못 살아서 미안하기도 하면서, 아빠가 남은 생은 좀 더 편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사진=TV조선
정민경 기자 sbeu300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