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과거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했던 중원 사령관 에티엔 카푸에가 시즌이 시작한 후에도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하자 파격적인 결단을 내렸다. 어린 시절 꿈꿨던 농구 선수로 전향했다는 소식 전해졌다.
영국 스포츠바이블은 14일(한국시간) "전 토트넘 스타 에티엔 카푸에가 소속팀 없는 생활을 이어가다 충격적인 커리어 전환을 발표했다"며 "토트넘, 왓퍼드, 비야레알에서 활약했던 미드필더는 축구를 그만둔 후 새로운 스포츠를 시작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프랑스 출신 1988년생 수비형 미드필더인 카푸에는 지난 2013년 리그1 툴루즈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당시 가레스 베일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시킨 토트넘은 막대한 이적료 수익으로 여러 선수를 영입했고, 카푸에도 그 중 한 명이었다.
카푸에는 2015년 왓퍼드로 이적하기 전까지 토트넘에서 2시즌을 뛰었다. 다만 모든 대회에서 36경기에 출전하는 등 많은 경기를 뛰진 못했다. 왓퍼드에서는 5시즌 반을 보냈고, 181경기에 출전해 14골을 넣었다.
2021년 1월에는 영국 무대를 떠나 스페인으로 둥지를 옮겼다. 행선지는 비야레알이었다. 카푸에는 비야레알에서 제2의 전성기를 보냈다. 2020-21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를 누르고 정상에 올랐고, 이듬 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하는 등 정점을 달렸다.
비야레알에서 148경기에 출전해 12골을 넣은 카푸에는 올 여름 비야레알과 갈라서기로 결정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올해로 36세인 노장 미드필더를 찾는 팀은 많지 않았다. 이적시장이 마감된 후에도 카푸에를 원하는 팀은 나타나지 못했다. 새로운 클럽을 찾지 못한 카푸에는 일단 다른 스포츠를 통해 몸 상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스포츠바이블은 "카푸에는 새로운 클럽을 찾았다. 하지만 축구계는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농구에 다시 관심을 갖고, 발렌시아를 연고로 하는 스페인 농구 3부리그 CB 호벤스 엘리아나와 계약을 맺었다"면서 "스페인 농구 대표로 발탁되면 어린 시절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전했다.
스페인 렐레보에 따르면 카푸에는 "내 어릴 적 꿈은 NBA에서 농구를 하는 것이었다. 그게 내 꿈이었고, 여전히 내 꿈이다"라면서 "모르겠다. 인생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계약해서 뛰고 싶다. 잠깐은 상관없다. 코트에 발을 디디고 슛을 하고 싶다"고 농구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매체에 따르면 카푸에는 공식 경기를 뛸 수는 없다. 아직 스페인농구연맹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만 훈련하고 친선 경기에 출전하는 건 가능하다.
또 190cm에 달하는 신장을 보유하고 있어 호벤스 엘리아나가 카푸에에게서 어떤 자질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은 "최근 카푸에가 자주 방문한 이유는 훈련 세션에 참여할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그는 우리에게 뛰고 싶으며, 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며 카푸에와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