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조은혜 기자) 1984년 KBO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4승을 따낸 '무쇠팔' 고(故) 최동원 감독의 13주기 추모 행사가 열렸다. 원정경기를 위해 부산을 방문한 한화 이글스 류현진도 추모 행사에 참석했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14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 최동원동상 앞에서 최동원 유소년야구단과 롯데 자이언츠 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추모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류현진도 참가해 은사인 최 감독의 동상 앞에 헌화를 하고 묵념해 눈길을 끌었다. 최 감독 추모 행사에 롯데가 아닌 타 팀 선수가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류현진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갓 프로 무대에 뛰어든 2006년, 당시 한화 투수코치였던 최동원은 스프링캠프부터 류현진의 가능성을 보고 김인식 전 감독에게 반드시 선발로 기용할 것을 강력하게 추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사직 롯데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13년 만에 10승을 달성한 류현진은 경기 후 "신인 때 코치님이 처음 선발을 시켜주셨고, 그래서 여태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오랜만에 인사드리러 가는 거기 때문에 뜻깊을 것 같다. (추모 행사가) 내가 미국 간 이후에 생겨 처음으로 가는건데, 좋은 마음으로 다녀오겠다"고 얘기한 바 있다.
한편 롯데도 이날 경기를 최동원 '메모리얼데이'로 정하고 행사를 진행한다. 경기 전에는 박준혁 단장과 김태형 감독, 주장 전준우 등이 참석해 헌화식을 가졌다. 김태형 감독은 "롯데의 상징이고,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자타공인 최고의 투수"라고 얘기했다.
경기 시작 전에는 전광판을 통해 추모 영상을 상영한 뒤 선수단과 입장 관중이 함께 묵념의 시간을 가지며 최동원 선수를 추모했다. 또한 최동원 야구교실 어린이 선수단의 애국가 제창을 통해 메모리얼데이를 기념하며, 최동원 선수 출신 학교인 경남중학교의 야구부 학생이 특별 시구를 맡았다.
광장에서는 메모리얼데이를 기념하며 당일 방문 팬들 대상으로 '구속 측정 이벤트'를 진행, 구속 111km/h 이상을 달성한 팬들에게는 챔피언 유니폼을 경품으로 제공했다. 아울러 선수단은 최동원 선수의 실루엣이 담긴 추모 패치를 유니폼에 부착하고 경기에 나선다.
사진=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