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1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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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느님' 니퍼트 투구, 14일 은퇴식서 볼 수 있나요?…이승엽 계획은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4.09.14 06:40 / 기사수정 2024.09.14 06:40

더스틴 니퍼트가 현역 시절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니퍼트는 14일 잠실 KT 위즈전서 은퇴식을 치른다. 엑스포츠뉴스 DB
더스틴 니퍼트가 현역 시절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니퍼트는 14일 잠실 KT 위즈전서 은퇴식을 치른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그의 투구를 볼 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더스틴 니퍼트의 은퇴식을 언급하며 추억을 회상했다. 니퍼트의 등판 여부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니퍼트는 KBO리그의 전설적인 외인이다. 2011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에 입성한 뒤 2017년까지 베어스와 함께했다. 2018년엔 KT 위즈에 몸담았다. 총 8시즌 동안 214경기 1291⅓이닝에 나서 102승 5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59, 탈삼진 1082개를 선보였다. 역대 최장수 외인임과 동시에 유일한 100승-1000탈삼진 달성 선수로 역사에 족적을 남겼다.

특히 두산 소속이던 2016년엔 22승3패 평균자책점 2.95를 자랑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이후 2022년 외인 투수 중 유일하게 프로야구 40주년 레전드 올스타에 선정됐다.

숫자로 이뤄진 단순한 기록 외에도 언제나 팀을 먼저 생각하는 워크에식과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진심 어린 모습들이 더해져 '니느님'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두산 팬들은 여전히 니퍼트를 아름답게 추억하고 있다.

니퍼트는 2018시즌을 끝으로 KBO리그를 떠났지만, '빅드림 유소년 야구단'을 운영하며 선수 육성에 힘쓰고 있다. JTBC '최강야구' 등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활약 중이다.

두산 베어스는 14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레전드 투수 더스틴 니퍼트의 은퇴식을 개최한다.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는 14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레전드 투수 더스틴 니퍼트의 은퇴식을 개최한다.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은 14일 잠실 KT전서 니퍼트의 은퇴식을 열기로 했다. 은퇴식 테마는 'REMEMBER THE ACE'다. 니퍼트가 팬들에게 영원한 에이스로 기억될 것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니퍼트는 경기에 앞서 팬 사인회를 진행하고 시구에도 나선다. 1회초 두산의 수비가 끝난 뒤에는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공수교대 시 선수단 하이파이브'를 재현한다. 또한 경기 종료 후 니퍼트의 편지 낭독 세리머니 등도 이어질 예정이다.

14일 두산은 니퍼트를 '특별 엔트리'로 등록할 계획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021년, 은퇴 선수의 은퇴식을 위해 엔트리 등록이 필요할 경우 정원을 초과해 엔트리에 올리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나아가 니퍼트의 실전 등판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태다. 두산은 우선 14일 경기 선발투수로 곽빈을 예고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니퍼트를 기억하는 팬분들이 많이 오실 것이다. 니퍼트가 실제 등판하는 것이 베스트 시나리오다"며 "하지만 점수나 경기 상황도 봐야 한다. 투구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큰 점수 차로 이기는 장면이면 좋을 듯하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와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2015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룬 뒤 뜨겁게 포옹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와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2015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룬 뒤 뜨겁게 포옹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니퍼트에 관해서는 "정말 좋은 투수, 최고의 투수다. 역대 외국인 투수 중 최초이자 유일하게 100승을 보유하고 있지 않나"라며 "팀에 대한 충성심도 대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 (현역 시절) 며칠 쉬지 않고 한국시리즈에 등판하는 것도 봤다. 항상 정말 잘 던졌다"고 힘줘 말했다.

이 감독은 "실력으로도, 인성으로도 흠잡을 데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아주 좋은 투수였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니퍼트는 현역 시절 이 감독과 삼성의 천적이기도 했다. 삼성전 총 34경기 212이닝서 무려 20승2패로 승률 0.909를 뽐냈다. 평균자책점도 2.38로 훌륭했다. 그 어느 팀보다도 삼성에 강했다. 이 감독 역시 니퍼트와 맞붙어 타율 0.188(64타수 12안타) 1홈런 2타점에 머물렀다.

이 감독은 "상대 성적은 안 좋았다. 내가 전성기일 때 붙었다면 좋았을 텐데 힘이 좀 떨어진 뒤 만났다"며 멋쩍게 웃은 뒤 "니퍼트는 정말 훌륭한 선수다"고 치켜세웠다.

성대한 은퇴식, 니퍼트의 등판 여부에 시선이 쏠린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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