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7위 롯데 자이언츠가 3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결과도, 과정도 아쉬운 하루였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1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4차전에서 0-10으로 패배하면서 59승4무67패가 됐다.
투·타 모두 기대 이하였다. '빅리그 통산 36승 투수' 에릭 라우어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 좌완 영건 김진욱이 4⅓이닝 8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라우어 공략법을 찾지 못한 타선은 2안타에 묶였다. 박승욱, 오선진이 안타를 1개씩 친 게 전부였다. 멀티히트를 달성한 타자는 단 1명도 없었다.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연장 12회 승부 끝에 롯데가 4:3의 스코어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롯데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롯데는 1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2-1로 승리한 데 이어 이튿날 문학 SSG 랜더스전에서 10-2로 승리하면서 2연승을 달렸다. 5위 두산 베어스와의 격차를 3경기 차로 좁히면서 가을야구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롯데는 함께 5강 경쟁 중인 팀들에 비해 잔여 경기 수가 많다. 그만큼 승수를 쌓을 기회가 많다는 의미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도 "이기면 확률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경기 초반부터 흐름이 꼬였다. 타선이 1회초를 무득점으로 마감한 가운데, 선발투수 김진욱이 1회말 선두타자 박찬호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하면서 한숨을 돌렸으나 1사 3루에서 김도영의 희생플라이로 실점했다.
12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롯데 선발투수 김진욱이 4⅓이닝 8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6실점 5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진욱의 시련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그는 2회말 김선빈과 이우성의 연속 안타로 득점권 위기를 자초했다. 김태군의 희생번트 이후 1사 2·3루에서 이창진에게 2타점 2루타를 내줬고, 박찬호의 1타점 적시타로 추가점까지 헌납했다.
수비도 흔들렸다. 5회말 선두타자 김도영의 2루타와 최형우의 삼진, 나성범의 볼넷 이후 김진욱이 폭투를 범했고, 1사 2·3루에서 김선빈의 땅볼 때 유격수 박승욱이 홈 송구 실책을 범했다. 그러면서 3루주자 김도영과 2루주자 나성범의 득점을 지켜봐야만 했다. 두 팀의 격차는 6점 차까지 벌어졌다.
5이닝 동안 라우어를 상대로 무안타에 그친 타선은 6회초 선두타자 박승욱의 안타로 아쉬움을 달랬다. 하지만 강태율, 윤동희, 고승민이 모두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좌절했다. 여기에 롯데 불펜이 6회말 1실점, 7회말 1실점, 8회말 2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추격 의지가 꺾였다.
이제 롯데는 홈으로 이동해 13~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 3연전을 갖는다. 한화와 5경기를 남겨둔 KIA로선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를 맞이했다. 10점 차 대패의 아쉬움을 만회할 수 있을까.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13일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갖는다.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말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롯데 자이언츠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