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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토트넘 10년' 결과는 '사우디 0원 이적?..."양측 합의해야 가능한 계약 연장"

기사입력 2024.09.09 19:25 / 기사수정 2024.09.09 19:25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손흥민의 재계약 이슈가 반 년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토트넘 홋스퍼는 감감 무소식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그를 FA(자유계약)로 영입하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의 토트넘 전담 기자 알레스디어 골드가 8일(한국시간) 팬들과의 일문일답 기사를 소개하면서 손흥민의 계약 연장과 관련된 질문에 답했다. 

토트넘과 관련된 여러 질문에 답한 기자는 손흥민의 계약 연장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 "나도 그러길 바란다. 토트넘은 자신들에게 손흥민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알고 있다. 그는 여전히 30대에 환상적인 선수이며 가장 큰 스타다"라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주장이 된 것을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구단은 1년 연장 옵션이 있지만, 양측이 모두 (재계약을) 원한다면 확실해질 수 있는 계약이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이 최근 BBC 인터뷰에 밝힌 내용을 토대로 보면 손흥민은 확실히 토트넘에서 더 있길 바라고 있다. 

그는 최근 BBC와 인터뷰를 통해 "10년 동안 한 팀에 있었다는 건 훌륭한 노력이 동반되어야 가능한 일"이라며 "일관성을 유지하고 팀에 무언가를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토트넘의 입장은 다른 듯 보인다. 손흥민의 계약 연장, 혹은 재계약 이슈가 등장한 지 이제 반년이 넘어가지만, 아직 재계약과 관련된 어떠한 움직임도 포착되지 않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4년 재계약을 맺어 내년 여름까지 토트넘과 계약돼 있다. 여기에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어 옵션이 발동될 경우, 그는 2026년까지 스퍼스맨이 된다. 

하지만 이 계약 연장이 이뤄지지 않고 있고 토트넘은 뜸을 들이는 중이다. 

지난해 12월,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15일 "손흥민이 남은 커리어를 토트넘에 맡기고 싶어 한다. 토트넘도 손흥민에게 엄청난 재계약을 제안할 준비를 하고 있다. 31세 손흥민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영향력에 감명을 받았고 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싶어 한다"라고 알렸다.



풋볼 인사이더는 "토트넘이 손흥민 계약의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2026년 6월까지 팀에 머물게 할 것이다. 이후 손흥민과 새로운 장기 계약을 위한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라고 알렸다.

앞서 '풋볼 런던'에서도 데스티니 우도기의 재계약 이후 다음 계약 대상을 예측하고 나섰는데 손흥민은 미드필더 파페 사르와 함께 무조건 재계약할 대상으로 간주됐다.

풋볼 런던의 관측은 약간 다르다. 손흥민에 대해선 "계약기간이 1년 6개월 남았으나(2025년 6월 만료) 토트넘이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다"면서도 "올해 해리 케인을 떠나보낸 사례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손흥민도 토트넘에 계속 남고 싶어 한다"고 단언했다.

'케인 사례'란 케인과 재계약에 실패한 토트넘이 결국 기존 계약 만료 1년을 앞둔 지난여름에 이적료라도 챙기기 위해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1억 유로(1430억원) 다소 못 미치는 금액으로 케인 보낸 것을 말한다.



'풋볼 런던'의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과 이전 계약에 따라 계약기간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하는 것보다는 새로운 계약 체결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 1년짜리 연장 옵션 행사는 결국 숙제를 1년 뒤로 미루는 것 외엔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지난 2015년 토트넘에 입성한 손흥민은 10년을 훌쩍 넘어 구단에서 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에서 손흥민을 원한다는 보도가 흘러나왔으나 손흥민은 대한민국 국가대표 주장이란 점을 들어 중동에 갈 의사가 없음을 못 박았다.

재계약할 경우 손흥민의 연봉도 뛸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주급으로 19만 파운드, 약 3억1450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으론 988만 파운드(164억원) 수준이다. 해리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면서 최고 연봉을 챙기고 있는데 재계약하게 되면 200억 원은 물론 250억 원까지 근접할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은 지난여름 한 TV 프로그램에 나와 선수 생활 마지막을 K리그에서 보낼 의지도 있음을 알렸다. 다만 손흥민 축구 인생이 어떻게 될진 아직 내다보기 어려운데 이번 재계약이 구단의 확신대로 마무리되면 토트넘에서 커리어의 말년을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거쳐서 토트넘이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고 지난해 여름 등장했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다시 스멀스멀 올라오는 분위기다.

지난 6일 영국 매체 '커트오프사이드'가 "사우디 프로리그 구단들이 손흥민이 FA로 풀릴 경우 그를 영입하길 기대하고 있다"라며 "토트넘과 손흥민의 계약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의 개인 의지에 달린 문제겠지만, 2년 뒤 그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른 영국 매체 '스포츠몰'은 심지어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 등이 소속된 알 이티하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디오 마네가 소속된 알 나스르, 알 아흘리, 네이마르의 알 힐랄까지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소유한 4개 구단이 펀드의 지원을 받아 손흥민 영입을 노릴 거라고 전망했다. 



이제 손흥민이 이적을 선택할 때 고려할 건 커리어 마무리다. 최고의 무대인 프리미어리그에서 마무리하는지, 혹은 조금 낮은 무대로 이적해서 마무리하는지 그의 생각에 달렸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길 원하고 있다. 지난달 2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그는 "벤 데이비스와 손흥민 모두 중요하다. 어린 선수단을 이끌고 있고 선수단의 성장을 위해 베테랑들이 필요하다. 두 명 모두 팀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재계약에 대해선 구단에서 알맞은 시점에 이야기가 오갈 것"이라며 재계약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조금이라도 더 손흥민과 함께하길 원하지만, 토트넘 구단의 의중이 이와 다를지 여부는 일단 이번 시즌 내에 드러나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의 계약에 있는 1년 연장 옵션 발동 여부도 알 수 없고 내년이면 그가 토트넘을 FA로 떠나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토트넘이 이적료 없이 베테랑들과 작별하는 사례가 심심치 않다는 점에서 손흥민 역시 이와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 이번 여름 팀을 떠난 위고 요리스, 이전에 팀을 떠난 루카스 모우라, 토비 알더베이럴트, 얀 베르통언 등이 비슷한 상황이다. 손흥민의 미래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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