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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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 불균형' 아스날, 총체적 난국에 빠지다

기사입력 2011.09.18 01:07 / 기사수정 2011.09.18 01:07

박시인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총체적 난국에 빠진 아스날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아스날은 17일(한국시간) 이우드 파크에서 열린 '2011/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에서 리그 최하위 블랙번에 3-4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아스날은 리그 5경기에서 1승 1무 3패로 승점 4점을 챙기는데 그쳤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아스날이 5경기 동안 내준 14실점은 빅클럽이라고 하기에 힘든 수준이다. 아스날은 프리미어리그 20개팀 가운데 최다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는 2-8로 충격의 참패를 거둘 만큼 자존심마저 구겼다. 아스날의 8실점 기록은 무려 115년 만에 나온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토마스 베르마엘렌이 빠진 수비진은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2년차 로랑 코시엘니가 모든 것을 극복하기엔 버거운 모습이 역력하다. 이적생 페어 메르테자커, 안드레 산토스의 가세는 기대치를 높이는 요인이지만 수비 전술에 녹아들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아스날의 부진은 예견된 일이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 사미르 나스리, 가엘 클리시, 엠마누엘 에부에를 모두 떠나 보내면서 전력 약화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아스날의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우려했던 결과는 현실로 나타났다.

아스날은 초반 3경기 동안 1무 2패에 그치며 밑바닥까지 추락했다. 충격이 컸던 탓일까. 아르센 벵거 감독은 이적 시장 마감 이틀을 남기고 무려 5명의 선수 영입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아직까지 결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아스날은 리그 4라운드에서 약체 스완지를 상대로 진땀승을 거뒀고, 도르트문트와의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졸전 끝에 1-1로 비겼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지난 16일 아스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블랙번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일관성 있는 결과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우리는 고비를 넘겼다고 하지만 결과의 일관성에 대해 심판받아야 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아스날은 전반 45분 동안 나쁘지 않은 경기력으로 2-1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리그 최하위팀을 상대로 후반 내내 휘둘리는 모습은 현재 아스날의 심각성을 대변했다. 지난 시즌 줄곧 약점으로 지적된 세트 피스 수비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고, 수비진의 집중력 부족은 두 개의 자책골로 이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중원에서 공수를 매끄럽게 조율할 파브레가스의 부재는 여실히 드러났다.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애런 램지와 미켈 아르테타는 전반 34분 팀의 두 번째 골을 합작한 장면을 제하고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1990년생 램지는 아스날의 주전으로 활약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모습이고 아르테타는 활동량과 힘에서 열세를 드러냈다. 제르비뉴 역시 팀 플레이 대신 개인 돌파에 지나치게 의존할 뿐만 아니라 마무리 슈팅과 패스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전체적인 공격력 저하는 에이스 로빈 반 페르시까지 영향이 미치고 있다. 반 페르시는 중원에서의 전진 패스를 좀처럼 받지 못한 탓에 측면과 미드필드로 내려와 볼을 터치하는 장면이 부쩍 늘어났다. 그만큼 빌드업이 매끄럽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물론 이적생들과 함께 제대로 손발을 맞춘 지는 약 일주일 남짓하며 시즌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향후 아스날이 분위기 반전을 통해 새롭게 부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 애런 램지 ⓒ 아스날 공식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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