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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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도, 좌완 영건도 무너졌다…'힘 한 번 쓰지 못한' SSG의 무기력한 패배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4.09.05 10:38 / 기사수정 2024.09.05 10:38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이렇다 할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 랜더스는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4차전에서 0-5로 패배하면서 59승1무67패(0.468)가 됐다. 3연패 수렁에 빠진 SSG의 순위는 7위에서 8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선발 싸움에서 밀린 게 뼈아팠다. 선발투수 오원석이 2이닝 4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4실점(2자책)으로 3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가면서 시즌 9패째를 떠안았다. 타선에서는 이지영 2안타, 박지환, 정준재의 1안타가 전부였다. 추신수, 기예르모 에레디아, 한유섬 등 주축 타자들이 침묵으로 일관했다.



경기가 꼬이기 시작한 건 실책 때문이었다. 1회말 1사 2루에서 3루수 박지환이 오스틴 딘의 땅볼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았고, 3루를 통과한 2루주자 오지환의 위치를 확인한 뒤 런다운을 유도하기 위해 홈으로 송구했다.

박지환의 송구를 받은 포수 이지영이 주저하지 않고 3루로 공을 뿌렸는데, 3루 커버를 들어온 유격수 김성현이 공을 뒤로 흘렸다. 그러면서 3루주자 오지환이 홈으로 들어왔고, 타자주자 오스틴이 3루에 안착했다.

이날 경기 전 이 감독은 김성현의 유격수 기용에 대해서 "주전 유격수를 고민하다가 베테랑으로서 중심을 잡아달라는 의미로 (김)성현이를 선발로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이 일어나면서 팀 전체가 초반부터 위기를 맞이했다.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한 오원석은 후속타자 문보경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고, 이어진 1사 1·3루에서 박동원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주자 오스틴의 득점을 지켜봐야 했다. 결과적으로 김성현의 실책 하나가 2실점으로 이어졌다.

그 흐름은 계속 이어졌다. 2회말 김현수와 구본혁을 땅볼 처리한 오원석은 박해민에게 몸에 맞는 볼에 이어 2루 도루까지 허용했고, 9구 승부 끝에 최원영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홍창기의 1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오원석의 실점은 더 불어났다.

오지환의 볼넷, 오스틴의 삼진으로 힘겹게 이닝을 끝낸 오원석은 선두타자 문보경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결국 송영진에게 마운드를 넘겨주면서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코칭스태프가 어느 정도 경기 중반 이후 불펜 구상을 마친 상황에서 경기가 시작했지만, 예상보다 일찍 움직인 SSG다.



팀이 0-4로 지고 있던 3회말 무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한 송영진은 6이닝 3피안타(1홈런) 2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추격 의지를 드러냈다. 팀으로선 송영진이 마운드를 계속 책임진 덕분에 추가로 불펜 자원을 소모하지 않았다.

그러나 타선이 LG 선발 임찬규에 경기 내내 끌려다녔고, 8회초 1사 1·2루에서는 박성한의 삼진과 추신수의 중견수 뜬공으로 기회를 놓쳤다. 9회초에도 선두타자 박지환의 안타 이후 에레디아, 한유섬, 고명준이 범타로 물러나면서 5점 차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제 SSG는 9위 추락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5일 경기 결과에 따라서 순위가 또 바뀔 수 있다. 5위 KT 위즈(3경기 차)의 거리보다 9위 NC 다이노스와(승차 없음)의 거리가 훨씬 가까운 상황이다. 5일 선발로 나서는 '에이스' 김광현의 어깨가 무겁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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