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16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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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도전' 두 마리 토끼 잡은 '호연'... 나쁘지 않은 '장르 다각화' 첫 발걸음 [엑's 리뷰]

기사입력 2024.09.04 18:24



(엑스포츠뉴스 임재형 기자) 대표적인 '리니지' IP(지식재산권)에 이어 지난해부터 새로운 장르 게임 발굴에 힘쓰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지난 8월 28일 스위칭 RPG 신작 '호연'을 정식 출시했다. 대표작 중 하나인 '블레이드 앤 소울' 세계관을 기반으로 제작된 '호연'은 엔씨소프트가 '신규 장르 도전'을 공표한 이후 선보이는 핵심 작품인 만큼 많은 이용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약 일주일 간 경험해본 '호연'의 느낌은 우수한 '성장, 콘텐츠 도전' 간의 연결고리다. 60여 종이 넘는 캐릭터를 수집해 조합을 구성해야 하는 '호연'은 반드시 최고 등급의 인력을 배치하는 것이 아닌, 콘텐츠에 따라 요구사항이 다양해지면서 '나만의 공격대'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한 게임이다. 고민을 거쳐 성장에 투자한 이용자들이 자신의 팀을 실시간, 전술 전투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착실히 구성했다.



▲나만의 '덱' 갖추다 보니 시간 훌쩍... '자동 전투'는 거들 뿐, '손 맛' 중요한 콘텐츠


혹자는 이번 신작 '호연'이 '리니지'를 필두로 한 '매운 BM(비즈니스 모델)'을 채택했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성장 진척도를 따라가다 보면 여실히 다른 부분을 찾아볼 수 있다. '호연'의 가장 큰 특징은 '성장 볼륨'이다. 실시간 전투 기준 하나의 메인 캐릭터(리더)와 이를 보조하기 위한 4개의 캐릭터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레벨업' '캐릭터 업적(별자리)' '아이템' '초월 등급' '무공 강화' '신수' 등 다양한 요소를 충족시켜야 한다.

공격대 전체('호연' 기준 가문)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도 여러가지 수집 요소가 필요하다. '업적' '신수경' '가문 특성' '영웅 서고' '몬스터 서고' 등 상당한 성장 요소를 자랑한다. 모바일 MMORPG를 했던 유저라면 "이러한 모든 요소를 어떻게 다 채우는지"에 대한 의문점이 들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호연'의 가장 큰 차이점을 주목해야 한다. '호연'은 필드 전쟁이 없는 레이드 및 몬스터 사냥 기반 RPG 게임이다.



나의 성장을 위해 누군가를 통제하는 시스템은 당연히 없고, 이에 콘텐츠를 단계적으로 도전하는 매력을 찾는 유저들에게 '호연'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호연'의 수많은 성장 요소들은 콘텐츠 도전을 위해 나의 캐릭터를 강하게 만드는 훌륭한 도구가 된다. 당연히 "모든 도감을 채워야 한다"는 스트레스는 전무하다. 특정 보스가 나에 비해 너무 강하다면, '호연'이 마련한 다양한 다른 콘텐츠로 부족한 퍼즐을 맞춰나가면 된다.

개발진은 유저들이 고레벨 콘텐츠 도전에 있어 과도한 압박을 받지 않도록 다양한 '당근'도 제시한다. 시간만 투자하면 앞서 제시한 모든 성장 요소를 확보할 수 있다. 물론 '캐릭터 뽑기'와 같은 시스템은 돈을 쓴 유저들에게 이점이 있다. 그래도 캐릭터가 모든 능력을 해금하는 '3초월(최대 6)'은 수월하게 확보 가능하다. 개발진은 초월 돌파에도 궁극 기술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을 파악해 4일 업데이트에는 업적 보상으로 업그레이드 아이템을 추가하는 등 게임 발전에 진심으로 투자하고 있다.



60여 종이 넘는 캐릭터의 레벨을 모두 올려야 하는 압박도 당연히 없다. 개발진은 가문 내 레벨 공유가 가능한 '수련장'을 마련해 5개의 캐릭터만 성장시키면 나머지 10종이 넘는 캐릭터들이 같은 레벨을 가질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했다. 성장시킨 캐릭터는 '스승', 나머지는 '제자'로 기능하며 '제자'는 5명의 스승 중 가장 낮은 레벨의 캐릭터를 따라간다. 아울러 장비 공유도 가능하기 때문에 캐릭터의 특징(공격, 수비)에 따라 소규모의 아이템만 구성하면 된다.

혹여나 콘텐츠 초반 '자동 사냥'에 비판점을 가졌던 유저라면 첫 파티 네임드 '은광일'만 만나도 이같은 생각을 완전히 지워버릴 수 있다. 특수한 기믹을 지닌 '은광일'은 공략법을 숙지하지 못하면 상대하기 어려운 보스다. 싱글 네임드도 유저들을 괴롭히는 다수의 기술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콘텐츠를 진행할수록 '자동 사냥' 보다는 '직접 플레이'가 중요한 게임임을 확인할 수 있다.

실시간 전투 뿐만 아니라 턴제 시스템을 활용한 '전술 전투'도 '호연'의 색다른 매력이다. 이용자는 다양한 '호연'의 '전술 전투' 시스템을 통해 성장 재화 확보, 비실시간 PVP, 도전적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전술 전투'에서 유용한 캐릭터도 배치해 유저들이 더욱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게한 점도 '호연'의 가장 큰 특징이다.



▲아쉬운 캐릭터 매력... 엔씨소프트發 끈끈한 소통 기대


성장 자체의 매력과 콘텐츠와의 유기적인 연결은 확실히 '호연'이 유저 상대로 내세울 수 있는 점이다. 다만 수집형 RPG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의 몰입감이 떨어지는 점은 '호연'을 접하려고 하는 유저들에게 부정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요인이다. '호연'의 스토리는 엔씨소프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블레이드 앤 소울'의 3년 전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호연'에 고유의 인물부터 전작 기반의 등장인물까지 다양한 기반 스토리를 지닌 캐릭터를 배치했다.

'블레이드 앤 소울'에 대한 추억이 있는 유저들이라면 '은광일' '남소유' '육손' 등을 보며 반가움을 드러낼 수 있을 것 같다. 캐릭터의 등급은 '특수' '달인' '정예'로 구성돼 있고, 다양한 인물들이 분산되어 배치됐다. 다만 최근 수집형 또는 서브컬처 게임들이 하위 등급에도 모델링에 신경 쓴 것과 비교하면 부족한 부분이 두드러진다. 스토리 내 등장하는 여러 보스들이 캐릭터로 등장하면서 드러난 문제인데, 수집형 RPG의 꽃은 단연 인물이 지닌 '이야기'인 만큼 조금 더 신경썼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남는다.

그래도 최근 엔씨소프트는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을 필두로 꾸준한 소통 행보를 보여오고 있는 만큼 '호연'의 향후 발전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출시 일주일 만에 개발진이 파악한 이후 수정한 부분은 유저들의 가려운 곳을 제대로 긁어줬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호연'은 파티 플레이 규칙/밸런스 조정, 연합 해산/탈퇴 관련 패널티 완화, '수련장' 슬롯 확장 및 재사용시간 축소, 신규 유저 이벤트 미션 개선, 내력 회복 속도 개선 등 이용자 건의 사항이 많았던 세부 콘텐츠들을 대폭 개선했다.



최대 8인 기준으로 난이도가 설정됐던 일부 파티 네임드 보스는 4인 기준으로 밸런스를 조정했으며, 파티 네임드 일일 보상 획득 가능 수도 4번으로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전반적인 이용자 경험 개선을 위해 에픽 퀘스트 난이도 또한 조정했다. 일부 신규 이용자들이 난항을 겪는 초반 퀘스트 보스들의 공격력을 낮추고, 공략 제한 시간을 늘렸다.

특히 8인 파티 네임드 보스, 연합 해산/탈퇴 패널티는 인게임 내에서도 유저들의 원성이 컸던 피드백이었다. 게임 내 세부 조정을 거친 '호연'이 향후 대규모 콘텐츠에서도 유저들에게 다양하고 색다른 즐길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게임 캡처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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