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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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화, 번아웃 딛고 양양 힐링 라이프 "이사만 4번, 기회의 땅"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4.09.05 06: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김재화가 강원도 양양과 서울을 오가며 균형 있는 삶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일상을 밝혔다.

김재화는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그녀에게'(감독 이상철)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녀에게'는 프로페셔널한 삶을 지향하던 신문사 정치부 기자 상연이 계획에 없던 장애아 엄마가 되면서 겪게 되는 10년 동안의 여정을 그린 실화 영화다.

실제 국회 출입 정치부 기자였고, 발달장애 자녀의 부모인 류승연 작가의 에세이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을 원작으로 했다.

10년 넘게 발달장애 자녀를 키우며 겪은 작가의 실제 경험을 서사에 녹여내 장애 자녀 양육의 고충 뿐만이 아닌, 인생의 예기치 못한 고난 앞에 선 부모의 감정적 여정을 깊이 있게 다뤘다.



상연 역을 연기한 김재화는 30대 초반에서 40대 초반까지 인물의 변화를 특수 분장의 도움 없이 오롯이 소화해내야 하는 부담을 현실감 있는 연기로 표현하며 데뷔 20년차 배우의 내공을 보여줬다.

이날 김재화는 "제가 영화 '하모니'에 출연했는데, 강대규 감독님과 그 때의 인연으로 '그녀에게' 시나리오를 읽어봐달라는 이야기를 듣고 보게 됐다. 영화의 서사를 빌려서 엄마의 여러 가지 다양한 감정을 연기해볼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상연의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며 김재화의 표정 없는 얼굴 등 그간의 작품에서는 만나볼 수 없던 새로운 모습도 스크린 위에 펼쳐진다.

김재화는 "감독님이 저를 왜 상연 역에 캐스팅하셨나 싶을 정도로 의아했다"고 넉살을 부렸다.

이어 "그동안 제가 상업영화에서는 그때그때 나와서 분위기를 환기시켜준다거나, 임팩트 있는 전환이 필요한 역할을 많이 해 왔었다. 비중 있는 조연이었을 때도 캐릭터성이 돋보이는 그런 역을 많이 했었는데, '그녀에게'처럼 표정을 보여주지 않는 연기는 저도 너무 해보고 싶었던 연기였기에 이번에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고 털어놓았다.



"처음으로 그렇게 고독한 역할을 해 본 것이다"라고 말을 이은 김재화는 "영화 데뷔작 '하모니' 때도 합창단 중 한 명이었고, '코리아'에서도 선수 중 한 명이었다. '롤러코스터'에서도 승객 중 한 명이었던 것처럼 늘 무리 속의 한 명이었고 곁에는 동료들이 있었다. 이렇게 조용하게 아이와 남편 역할의 배우와 단출하게 촬영하니 또 새롭더라. 처음으로 '고요함'을 경험했다"고 떠올렸다.

2005년 데뷔해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개성 있는 캐릭터 소화력으로 점차 활동의 폭을 넓혀왔고,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에도 출연해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대중과 소통해왔다.

조심스럽게 '번아웃'이라는 표현을 얘기한 김재화는 "그런 시기가 오더라. 작품은 계속 하고 있지만, 집에서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 제가 잘 살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가화만사성'이 되지 못한 것이다"라며 강원도 양양으로 떠나게 된 이유를 말했다.



양양에서 보내는 김재화의 일상은 지난 해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서도 전해진 바 있다.

2년 째 양양에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김재화는 "양양에서만 이사를 4번 했다. 이제는 진짜 좀 오래 살아야겠다는 마음으로 4번째 이사까지 한 것이다. 양양이 지금 저의 본 집이고, 서울에는 일이 있을 때마다 와서 동생들 집에서 지내고 있다"고 양양과 서울을 오가는 일상을 말했다.

"양양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유명한데, 사람 사는 이야기는 잘 모르시는 것 같다"고 말을 이은 김재화는 "일단 아이들도 학교 생활을 너무 좋아한다. 그리고 양양군에서 농촌 활동 지원 사업 같은 것을 지원해주는 것도 많다. 글쓰기 동아리 같은 것을 만들기도 했고, 지금은 연극을 한 번 만들어보자 해서 준비 중이다. 서울에서 (일이) 비수기이면, 양양에서의 저는 성수기를 보내고 있다"고 비유하며 웃음 지었다.



이어 "오히려 서울에서 학부모님들과 해보지 못한것을 양양에서 하고 있다. 그리고 집과 일하는 곳이 떨어져 있다 보니 일로 받는 스트레스가 이전에도 없긴 했지만 분리는 진짜 확실히 되더라. 저처럼 아이들과 같이 '시골 유학'을 목표로 수도권에서 오시는 부모님들도 많은데, 교육 지원 사업도 잘 돼 있어서 이 곳에서 새 직업, 직장을 얻는 분들도 많다. 어떻게 보면 정말 기회의 땅 아닌가 싶다"며 다시 웃어 보였다.

'그녀에게'에서도 본인의 추천이 아니었음에도 양양의 시장 등이 등장한 것을 얘기한 김재화는 "촬영을 할 만한 장소도 많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희망을 담은 시퀀스를 양양 촬영 장면을 통해 넣어주셨는데, 제 나름대로는 넓은 의미에서 감독님이 제게 '양양에서 잘 살아봐' 이런 마음을 주신 것이 아닐까 싶었다. 제게는 그런 의미로 느껴지더라"고 덧붙였다.

'그녀에게'는 11일 개봉한다.

사진 = 영화로운형제, MBC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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