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1회초에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광주,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이 KBO리그 좌완 최초 10년 연속 150이닝을 달성했다. 이제 양현종에게 남은 숙제는 KBO리그 최초 10년 연속 170이닝이다. 그 목표에 욕심을 보인 양현종에게 타협은 절대 없다.
양현종은 9월 3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닌ㅇ 97구 6피안타(2홈런) 4탈삼진 2사사구 3실점으로 팀의 7-5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양현종은 1회 초 2사 뒤 오스틴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아 선취점을 먼저 내줬다. 오스틴에게 던진 6구째 142km/h 속구가 비거리 115m짜리 대형 좌월 아치로 넘어갔다.
양현종은 2회 초 오지환과 김범석에게 각각 안타와 볼넷을 내주면서 다시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양현종은 박해민과 구본혁을 연속 범타로 처리해 실점 위기를 넘겼다.
3회 초 포일 낫아웃 악재를 극복한 양현종은 4회 초 이날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면서 안정감을 되찾았다.
반격에 나선 KIA는 4회 말 소크라테스와 김도영의 연속 안타, 그리고 최형우의 적시 2루타로 1-1 동점에 성공했다. 이어진 1사 2, 3루 기회에서 나온 김선빈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양현종은 5회 초 1사 뒤 구본혁에게 중견수 왼쪽 2루타를 내준 뒤 홍창기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2실점째를 기록했다. 이어진 2사 1, 2루 위기에서 문보경을 1루수 땅볼로 유도한 양현종은 시즌 11승 요건을 충족했다.
5회 말 추가 2득점이 나온 가운데 양현종은 6회 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양현종은 6회 초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비거리 110m짜리 우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1사 3루 위기에 몰린 양현종은 박해민의 얕은 2루수 뜬공 때 3루 주자 김현수의 오버런 아웃이 나오면서 이닝을 매듭지었다.
KIA 투수 양현종이 9월 3일 광주 LG전에서 10년 연속 150이닝을 달성했다. KIA 타이거즈
KIA 투수 양현종이 9월 3일 광주 LG전에서 10년 연속 150이닝을 달성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7회 초 수비 전 이준영에게 공을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KIA 불펜진은 이준영(0.2이닝)-전상현(0.2이닝)-곽도규(0.2이닝)-정해영(1이닝)으로 이어지는 릴레이 계투로 양현종의 승리를 지켰다.
경기 뒤 양현종은 "한승택 선수와 오랜만에 호흡을 맞췄는데 리드가 좋았다. 타선의 득점 지원도 받았고 수비에서 많이 도와줘서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 전한다"라며 시즌 11승 달성을 먼저 기뻐했다.
이어 양현종은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하면서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는데 건강한 몸으로 타고난 것도 있는 듯싶다. 다만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나 자신과 타협하지 않고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비결이라 생각한다. 선발 등판일을 기준으로 하는 루틴을 하루도 빼먹지 않고 이어가려고 하고 있다"라며 꾸준함의 비결을 언급했다.
양현종은 이제 시즌 170이닝까지 단 15이닝을 남기고 있다. 향후 3~4경기 등판을 소화한다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다.
양현종은 "당연히 팀 성적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는 170이닝 달성에도 욕심이 난다. 지금까지 꾸준하게 한 것에 대한 결과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라며 "정규시즌이 거의 마무리되는데 나나 선수들이나 지금처럼만 했으면 좋겠다. 올봄부터 준비했던 것처럼 하던 대로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시즌이 끝나는 날까지 팬분들께 좋은 활약을 보이도록 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최형우, 김도영, 양현종, 김선빈이 7-5로 승리한 뒤 관중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도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승리투수 양현종이 이범호 감독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KIA 타이거즈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