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16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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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인 e스포츠' 편견 싹 날렸다... 전세계 관중들, 화끈한 '발로란트' 응원전에 '들썩' [엑's 초점]

기사입력 2024.09.03 11:00



(엑스포츠뉴스 임재형 기자) '스타크래프트'부터 e스포츠의 부흥기를 이끈 '리그 오브 레전드(LOL)'까지 인기를 끌었던 종목들의 가장 큰 특징은 '정적'이다. 선수들의 움직임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통 스포츠와 다르게 e스포츠는 조종하는 캐릭터의 화면을 관중들이 지켜보게 된다. 이에 게임에 집중하는 선수들은 손목 외에는 큰 움직임이 없게 되며 자연스럽게 응원 및 세리머니도 경기 시작, 종료 후 펼쳐지게 된다.

라이엇 게임즈의 '발로란트'는 기존 e스포츠의 '정적'이라는 편견을 완전히 날려버린 종목이다. 전통 스포츠 중 배구와 비슷한 규칙을 지닌 FPS '발로란트'는 한 번의 세트 내에도 게임 준비, 공수 교대, 타임 아웃 등 선수들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순간들이 존재한다.

라이엇 게임즈는 e스포츠 '발로란트'의 '동적'인 경험을 팬들이 즐길 수 있도록 이러한 막간을 십분 활용했다. 지난 8월 23일부터 25일까지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대회 '2024 발로란트 챔피언스 서울(이하 챔피언스 서울)'은 현장의 구현 능력까지 합쳐져 관람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했다. 가득 채워진 글로벌 관람객들은 인상적인 선수들의 세리머니와 열띤 응원전에 상당히 열광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장 집어 삼키는 사운드부터 활기찬 이벤트까지... 전통 스포츠와 비견될 만한 '발로란트'


지난 8월 마무리된 '발로란트' 최고 권위의 대회 '챔피언스 서울' 현장은 '발로란트' 팬이라면 반드시 경험할 만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21년 출범 이후 4번째로 개최된 '챔피언스'인 만큼 '챔피언스 서울'은 그간의 축적된 노하우가 완전히 발현된 채로 글로벌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노하우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일 수 있는 공간 '인스파이어 아레나'와 연계되면서 전통 스포츠의 현장감을 넘볼만한 무대가 구현됐다.

엑스포츠뉴스와 지난 8월 30일 서면 인터뷰를 빈행한 리앤 맥고원 라이엇 게임즈 글로벌 e스포츠 디렉터는 이번 결승전 현장 구성의 포인트로 "올해 '발로란트' 커뮤니티를 어떻게 하면 스포츠에 더욱 가깝게 연결시킬 수 있을지"를 꼽았다. 이에 현장에 참여한 관람객부터 온라인으로 '챔피언스 서울'을 시청하는 유저들이 대회에서 많은 부분을 느낄 수 있도록 콘텐츠를 구성했다.

무대 면면을 살펴보면 이러한 라이엇 게임즈의 고민이 여실히 드러난다. 먼저 경기장 내부에는 선수들이 대결하는 12각형 메인 스테이지가 마련돼 있는데, 리앤 맥고원 디렉터는 이를 보완해 지난해 '챔피언스'보다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힘썼다. 이에 선수들의 입장/퇴장하는 곳은 팬들이 가까운 곳에서 호응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팬들이 다양한 세리머니 및 반응을 여실히 느낄 수 있도록 메인 무대의 선수 카메라 화면 크기를 늘렸다.

가장 인상 깊었던 요소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코트사이드 좌석'이다. 12각형 메인 스테이지를 따라 제작된 좌석들에 배치된 크리에이터들은 자신들이 보고 느낀 경기의 에너지를 관람객들에게 전달하면서 '챔피언스 서울'의 열기를 더욱 띄웠다. 아울러 압도적인 총기 사운드, 스파이크(폭탄) 설치 시 경기장 전체에 반짝이는 조명, 공수 교대 및 타임 아웃시 진행되는 인터뷰, 이벤트까지 '챔피언스 서울'은 '발로란트' 팬들에게 종합 선물세트를 선사하는 대회가 됐다.



리앤 맥고원 디렉터는 현장 구성에 대한 감명을 전통 스포츠에서 받았고, '발로란트'만의 특색을 갖추기 위해서도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리앤 맥고원 디렉터는 "전통 스포츠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이에 더해 '코트사이드 좌석'처럼 '발로란트' e스포츠만의 방식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발로란트'의 진행 속도는 매우 빠르다. 테크 퍼즈, 공수 교대, 타임 아웃에도 분위기가 끊기지 않고 고조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선보였다. '발로란트' 문화의 핵심인 재미와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보여줄 수 있는 이벤트를 함께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리앤 맥고원 디렉터는 "결승전에서 본 흥미로운 장면은 '코트사이드 좌석'에서 경기장을 살펴보았을때 휴대폰을 사용하는 관중이 단 한명도 없었다는 사실이다"며 "이벤트 관점에서 볼때 '챔피언스'는 '발로란트' 팬들에게 크리스마스, 디즈니랜드, 슈퍼볼을 동시에 즐기는 것과 같다. 현장에 방문하는 팬들이 최고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관람객 인기 집중... 韓서 열기 띄운 '챔피언스', 다음 종착역은 파리


'발로란트' 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 '챔피언스 서울'은 한국 커뮤니티 성장, 해외 관객 모객력 입증 등 다양한 부문에서 성공적인 지표를 확보했다. 이미 한국에서 '발로란트'는 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챔피언스 서울' 효과도 여실히 누렸다. 지난 8월 1일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챔피언스 서울'은 그룹 스테이지가 열리는 코엑스 아티움(200석) 현장을 모두 채웠으며, 14일부터 20일까지 마련한 팝업은 5일 간 2만 5000명의 팬들이 방문하는 등 상당한 흥행 성적을 냈다.

'챔피언스 서울'이 열린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 현장은 8000여 석에 달하는 관중석이 거의 다 채워질 만큼 글로벌 팬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라이엇 게임즈에 따르면 결승 시리즈 3일 간의 평균 관람객 비율은 한국 80%, 글로벌 20%였다. 특히 미주 인기 팀들(레비아탄, 센티널즈)이 배치된 금요일에는 해외 관람객들의 비중이 40%에 달하는 등 남다른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성공적으로 한국 여정을 마무리한 '챔피언스'는 이제 2025년에는 '빛의 도시' 파리로 향하게 될 전망이다. 2025년 5주년을 맞이한 '발로란트' e스포츠는 그간의 경험, 피드백을 토대로 다시 한번 변화를 이뤄낸다. 전체 일정은 8월 종료에서 10월 최종전으로 늘려 각 팀들의 휴식기를 보존했으며, '챔피언십 포인트' 전 대회 도입으로 1년 간 꾸준히 활약한 팀들에도 '챔피언스'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2025년 '발로란트' e스포츠의 국제전 장소는 태국 방콕(마스터스1), 캐나타 토론토(마스터스2), 프랑스 파리(챔피언스)로 확정됐다. 레오 파리아 발로란트 e스포츠 글로벌 총괄은 새로운 개최지 선정에 대해 "글로벌 팬들에게 다양한 환경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올해 프랑스에서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경기가 치러지는데, '발로란트'로 찾아간다는 점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임재형 기자, 공식 중계 캡처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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