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5회초 KIA 김도영이 솔로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올 시즌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9월 첫 경기부터 홈런포를 가동했다.
김도영은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3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볼넷으로 팀의 6-5 역전승을 견인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돌아선 김도영은 두 번째 타석부터 시동을 걸었다. 3회초 2사에서 삼성 선발 원태인의 4구를 공략해 중견수 키를 넘기는 타구를 만들었고, 3루까지 내달리면서 시즌 7번째 3루타를 완성했다.
김도영의 활약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김도영은 5회초 2사에서 볼넷을 얻으면서 멀티출루를 달성했고, 7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 삼성의 두 번째 투수 최지광의 4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김도영의 시즌 35호 홈런.
이로써 김도영은 올 시즌 35홈런-36도루로 40홈런-40도루 고지까지 홈런 5개, 도루 4개만을 남겨놓게 됐다. 8회초 다섯 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에 그쳤지만, 장타 두 방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초 2사 1루 KIA 김도영이 좌중간 안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회초 2사 1루 KIA 김도영이 나성범의 중전안타때 3루까지 진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도영은 올 시즌 많은 걸 해냈다. 역대 KBO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를 비롯해 최연소 전반기 20-20, 최소 타석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 최연소 및 최소경기 단일 시즌 100득점 선점 등 여러 기록을 작성했다. 지난달 1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리틀쿠바' 박재홍이 보유하던 최연소 30홈런-30도루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이제 김도영은 9월 한 달간 두 가지 기록을 노린다. 우선 타율 3할-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을 정조준한다. 1일 현재 김도영의 성적은 타율 0.347 35홈런 36도루 98타점 124득점으로, 이미 김도영은 30홈런, 30도루, 100득점을 달성한 상황이다.
남은 시즌 동안 3할 타율을 유지하면서 3득점을 추가한다면 기록을 완성하게 된다. KBO리그에서 한 시즌에 3할-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을 만든 선수는 2000년 박재홍(당시 현대 유니콘스), 2015년 에릭 테임즈(당시 NC 다이노스) 두 명뿐이다.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초 2사 KIA 김도영이 중전안타를 날린 후 귀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초 1사 1,3루 KIA 김도영이 소크라테스의 내야땅볼때 득점에 성공한 후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또 김도영은 40홈런-40도루도 조심스럽게 바라본다. 40년 넘는 KBO리그 역사상 40-40을 달성한 선수는 2015년 테임즈 단 한 명이다. 국내 선수만 놓고 보면 그 어떤 선수도 경험하지 못했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타율 3할-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은 물론이고 40-40도 노릴 수 있는 김도영이다. 그는 최근 10경기에서 36타수 15안타 타율 0.417 4홈런 9타점 2도루로 활약하면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도영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서 "그래도 40도루는 깔끔하게 채우고 싶은데, 따로 의식하진 않고, 중요한 상황에 뛰어서 도루를 만들고 싶다"며 40도루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KIA의 잔여경기 수는 18경기로, 기회는 충분하다.
기분 좋게 9월을 맞이한 김도영이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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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