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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킬러' 한현희 "상대 전적은 운이 좋았을 뿐, 가을야구 경쟁만 생각 중" [잠실 인터뷰]

기사입력 2024.09.01 06:30 / 기사수정 2024.09.01 06:30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사이드암 한현희가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5회말 구원 등판,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구원승을 따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사이드암 한현희가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5회말 구원 등판,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구원승을 따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사이드암 한현희가 자신은 물론 팀 전체에서 의미 있는 구원승을 수확했다. 승부처에서 베테랑의 관록을 뽐내며 거인 군단의 3연승에 힘을 보탰다.

한현희는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5회말 구원 등판,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현희는 이날 롯데가 6-3으로 앞선 5회말 2사 만루의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 벤치는 선발투수 김진욱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기까지 아웃 카운트 단 한 개만을 남겨두고 있던 상황에서 투수를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롯데 벤치의 판단에는 배경이 있었다. 한현희는 양의지에게 통산 16타수 1안타로 '극강'이었다. 김진욱도 양의지 상대 통산 6타수 1안타로 강한 편이기는 했지만 투구수가 80개가 가까워진 상태였다. 전력투구를 한다고 하더라도 구위로 타자를 압도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었다. 

한현희는 승부처에서 자신을 기용한 롯데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투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6구째 129km짜리 슬라이더로 양의지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양의지는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으로 빠르게 휘어져 나가는 공에 배트가 헛돌았다.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사이드암 한현희가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5회말 구원 등판,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구원승을 따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사이드암 한현희가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5회말 구원 등판,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구원승을 따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그러나 이때 롯데 포수 손성빈이 공을 포구하지 못하면서 양이지의 헛스윙 스트라이크 아웃이 아닌 낫아웃 상황이 됐다. 한현희의 손을 떠난 공이 백네트까지 흘러간 사이 누상에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 3루 주자가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스코어가 6-4로 좁혀졌다.

한현희로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지만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자신보다 더 심적으로 괴로울 2002년생 포수 손성빈을 달랜 뒤 후속타자 양석환과의 승부에 집중했다. 양석환을 3루 땅볼로 솎아 내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한현희는 6회말에도 선두타자 김재환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1사 후 강승호를 우전 안타로 1루에 내보내기는 했지만 김기연을 3루 땅볼로 잡고 빠르게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이후 구승민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교체되며 자신의 임무를 100% 수행했다. 구승민이 2사 2루에서 이유찬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팀과 자신 모두 기분 좋게 게임을 마칠 수 있었다. 롯데는 두산을 7-4로 꺾고 3연승을 질주했다.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사이드암 한현희가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5회말 구원 등판,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구원승을 따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사이드암 한현희가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5회말 구원 등판,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구원승을 따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한현희는 경기 종료 후 "양의지 선배가 내 공을 잘 못 친다기보다는 내가 그동안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다. 이전까지 상대 전적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5회말 2사 만루에서 등판했다"며 "나도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황이 당항스럽기는 했지만 다음 타자(양석환)를 잡고 팀 리드를 지켜야 하니까 이 부분에만 집중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포수 손성빈이 내게 계속 '형 너무 죄송하다'고 하길래 나는 '괜찮다'고 했다"며 "나도 양의지 선배를 삼진으로 잡기 위해 변화구를 강하게 던진 게 많이 휘어서 떨어졌다. 손성빈도 잡기 어려운 공이었다"고 후배를 감쌌다.

한현희는 2024 시즌 44경기 4승 2패 6홀드 평균자책점 4.27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빼어나지는 않지만 팀 마운드 사정에 따라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궃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사이드암 한현희가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5회말 구원 등판,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구원승을 따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사이드암 한현희가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5회말 구원 등판,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구원승을 따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한현희는 올해 롯데가 가을야구를 무대를 밟는 게 간절하다. 롯데는 55승62패3무가 되면서 이날 나란히 패한 6위 SSG, 7위 한화와의 간격을 0.5경기로 줄였다. 5위 KT와는 3경기를 유지했다. 후반기 잔여 경기에서 충분히 막판 뒤집기를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한현희는 "롯데 선수들 모두 가을야구 경쟁이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 중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어떻게든 승리를 따내기 위해 나도 등판 때마다 열심히 던지려고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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