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15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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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직 안 죽었구나" 깨달은 베테랑…최형우, 살아있네 [대구 현장]

기사입력 2024.09.01 07:34 / 기사수정 2024.09.01 07:34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정규시즌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호랑이 가방과 함께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정규시즌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호랑이 가방과 함께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자랑 중이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는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4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4타수 3안타(1홈런) 5타점 1득점을 뽐냈다. 팀의 15-13 승리를 견인했다.

선두 KIA는 4시간이 넘는 혈투 끝 2위 삼성과의 거리를 5.5게임 차로 벌렸다.

최형우는 이날 활약으로 의미 있는 기록을 완성했다. 역대 KBO리그 '최고령' 단일 시즌 100타점이다. 31일 최형우의 나이는 40세8개월15일이었다. 종전 이대호(롯데 자이언츠)의 40세3개월12일을 제치고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또한 최형우가 단일 시즌 100타점을 돌파한 것은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1회초 1사 2, 3루서 최형우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0을 만들었다. 2회초 2사 만루에선 2타점 우중간 적시타를 터트려 4-2를 선보였다. 4회초엔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골라냈다.

6회초에도 선두타자로 출격했다. 최형우는 삼성 구원투수 이상민의 5구째, 131km/h 슬라이더를 강타했다. 비거리 110m의 좌월 솔로 홈런을 그려냈다. 시즌 21호포로 10-12,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경기 전까지 시즌 96타점을 기록 중이던 그는 이 한 방으로 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경기 종료 후 최형우의 시즌 성적은 103경기 타율 0.282(383타수 108안타) 21홈런 101타점, 장타율 0.512, 득점권 타율 0.338(130타수 44안타) 등이 됐다. 리그 타점 2위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정규시즌 경기에서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정규시즌 경기에서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범호 KIA 감독은 "3점 차로 끌려가던 6회초 공격에서 최형우의 홈런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박찬호의 적시타,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결승타가 이어지면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최형우의 최고령 100타점 기록 달성을 축하한다"고 전했다.

최형우는 "양 팀 선수들 모두 고생한 경기였다. 멋진 승부를 펼친 것 같다. 이긴 건 이긴 것이고, 양 팀 선수들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오랜만에 100타점이 눈앞에 있어 욕심이 나긴 했다. 막상 달성하고 나니 '아, 내가 아직 죽진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최고령' 100타점이라는 소식도 들었다. 기쁘긴 하지만 기록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8월 7일부터 26일까지 20일 동안 오른쪽 내복사근 미세 손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었다. 현재 상태는 어떨까. 최형우는 "트레이닝 파트에서 부상 부위를 잘 관리해 줘 괜찮다. 컨디션도 좋다"며 "이번 경기에선 오랜만에 수비도 소화했는데 내 쪽으로 타구가 한 개 오고 난 뒤부터 괜찮아졌다"고 미소 지었다.

최형우는 "순위 싸움이 치열한데 선수들이 그런 상황을 알고 다들 열심히 뛰었던 것 같다. 당연히 또 이기는 경기를 할 것이다"며 "원정경기임에도 큰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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