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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국대급'이 英 3부라니…제안 '싹 다 거절' 백승호 버밍엄 탈출 실패

기사입력 2024.08.31 20:11 / 기사수정 2024.08.31 20:18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백승호가 결국 버밍엄 시티에 남았다. 여름 이적시장 마지막 날 복수의 상위 리그 클럽으로부터 제안이 왔지만 버밍엄이 이 제안들을 모두 거절했다.

영국 매체 '버밍엄 월드'는 31일(한국시간) "리즈 유나이티드와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백승호 영입에 실패했다. 버밍엄은 리즈와 셰필드의 제안을 모두 거부했다. 구단은 미드필더 백승호를 영입하기 위해 복수의 챔피언십(2부리그) 구단들이 이적시장 마감일에 건넨 제안들을 모두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버밍엄이 지난 시즌 잉글랜드 리그원(3부리그)으로 강등당하면서 여러 구단들이 백승호를 보고 군침을 흘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적시장 막판 백승호에게 진지한 관심을 보인 리즈와 셰필드는 2부리그 소속으로, 커리어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백승호에게는 더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입스위치 타운처럼 프리미어리그(PL)까지 빠르게 승격하길 원하는 버밍엄은 백승호를 팀의 핵심 자원으로 분류, 리즈와 셰필드의 제안을 모두 거절했다. 버밍엄이 백승호의 이적을 허가할 의무도 없었다.



'버밍엄 월드'는 "백승호는 이적시장 기간 동안 2부리그 팀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버밍엄은 백승호를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며 "새 사령탑인 크리스 데이비스 감독이 백승호를 팀의 주요 전력으로 보고 있고, 백승호에게 대부분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을 보장한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버밍엄이 백승호를 팔지 않기로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지난 시즌 버밍엄이 강등되면서 앞으로 몇 년 안에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하겠다는 약속은 큰 타격을 입었지만, 백승호는 구단이 이번 여름 대규모의 투자를 하는 걸 보고 구단의 프로젝트에 대한 믿음이 더 강해졌다. 버밍엄은 3부리그 타이틀을 거머쥘 유력 후보"라며 백승호가 구단의 프로젝트를 신뢰하고 있다고도 했다.

실제로 버밍엄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말 그대로 과감한 투자였다.

축구 이적시장 전문 매체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버밍엄은 풀럼에서 21세의 젊은 공격수인 제이 스탠스필드를 1780만 유로(약 263억원)에 영입한 것을 포함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만 3600만 유로(약 532억원)를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3600만 유로는 선수 한 명의 이적료일 수도 있지만, 3부리그 팀이 쉽게 쓸 수 있는 금액이 아니다. 선수단 강화를 위해 큰 규모의 이적료를 투입했다는 점에서 버밍엄의 승격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를 알 수 있다.

백승호가 버밍엄 구단의 투자 규모에서 이번 시즌 3부리그 우승 및 프리미어리그 승격 프로젝트의 진정성을 느끼고 팀에 남기로 결정했다는 게 '버밍엄 월드'의 설명이다.

백승호의 잔류가 확정되면서 백승호를 잃지 않길 바랐던 버밍엄 팬들의 소망도 이뤄졌다. 

버밍엄 팬으로 알려진 축구전문가 마이크 깁스는 이적시장 마감일을 하루 앞두고 영국 매체 '풋볼 리그 월드'와의 인터뷰에서 "중요한 건 우리가 백승호를 잃는 것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내가 이번 시즌에 백승호를 봤을 때 그가 경기장에서 거의 모든 선수들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이라는 걸 느꼈다"고 했다.



이어 "백승호의 포지션은 우리가 대체하기 쉽지 않은 포지션이고, 우리의 스쿼드 뎁스도 부족하다. 아직까지 백승호가 떠난다는 루머는 없지만 백승호의 이적은 우리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할 일이다"라며 백승호가 이적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백승호가 현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수준의 선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성기를 잉글랜드 3부리그에서 보낸다는 건 팬들 입장에서 아쉬울 만한 부분이다.

백승호는 K리그 전북 현대에서 뛸 때에도 리그 내 수위급 미드필드 자원이었다. 후방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능력도 준수하고 킥에서 나오는 패스 전개가 일품이라는 평가였다. 뛰어난 능력 덕에 국가대표팀에도 종종 발탁됐던 백승호는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멤버로 뽑혀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강력한 중거리슛을 상대 골문에 꽂아넣기도 했다.



국가대표팀 주전급은 아니더라도 백승호는 언제든지 국가대표로 발탁돼도 이상하지 않은 선수다. 하지만 아무리 유럽 무대라도 비교적 수준이 낮은 리그에서 뛰는 시간이 길어지면 국가대표팀에 소집될 가능성도 점점 낮아질 수밖에 없다.

결국 백승호를 위해서라도 버밍엄이 이번 시즌 2부리그 승격을 이뤄내고, 입스위치 타운처럼 곧바로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도전하는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백승호가 중심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사진=버밍엄 시티,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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