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만루 홈런+2타점 2루타→롯데 한 이닝 홈런 3방→혼돈에 빠진 라팍 [대구 현장]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우타 거포 박병호가 2년 만에 그랜드 슬램들 쏘아 올렸다. 일요일 오후를 맞아 야구장을 찾은 대구 홈 팬들에게 멋진 한방을 선물했다. 

박병호는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4차전에 6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 시즌 14호 홈런을 기록했다.

박병호는 이날 첫 타석부터 짜릿한 손맛을 봤다. 삼성이 0-0으로 맞선 1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롯데 선발투수 좌완 김진욱을 상대로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박병호는 노 볼 투 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도 극복했다. 김진욱의 3구째 131km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타구를 날려 보냈다.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 높은 코스로 들어온 공을 놓치지 않았다.



박병호는 지난 15일 KT 위즈전에서 시즌 13호 홈런을 기록한 뒤 열흘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했다.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만루 홈런을 기록한 건 KT 위즈 소속이었던 2023년 6월 14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438일 만이다. 

박병호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특유의 장타력을 뽐냈다. 삼성이 5-0으로 앞선 2회말 2사 1·3루 찬스에서 또 한 번 김진욱을 울렸다.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내며 주자 두 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회까지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에게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던 가운데 5회초 침묵을 깼다. 1사 후 윤동희가 솔로 홈런을 터뜨리면서 반격의 신호탄을 쐈다.

롯데는 윤동희의 솔로 홈런 이후 타선 전체가 달라졌다. 노진혁이 우전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1사 1루에서 손성빈이 2점 홈런을 쳐내면서 스코어가 단숨에 7-3으로 좁혀졌다.



롯데의 홈런 레이스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고승민이 우익수 옆 2루타로 또 한 번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3번타자 손호영이 여기서 원태인에게 2점 홈런을 때려내면서 스코어는 7-5가 됐다.

삼성이 박병호의 만루 홈런 포함 6타점 맹타로 일방적인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됐지만 '야구는 모른다'는 격언이 증명되고 있다. 롯데의 5회초 홈런 3방으로 경기 흐름이 완전히 바뀌면서 게임은 막판까지 알 수 없는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6회초 롯데 공격이 진행 중인 가운데 삼성이 7-5로 앞서가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