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준형 기자) 시즌 두 번째 5연승을 노리는 강원FC 윤정환 감독은 상대보다 자신들의 자만심을 경계했다. 강원만 잘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뜻이었다.
아울러 얼마 전 서울에서 강원으로 이적한 뒤 맹활약 중인 김경민을 두고는 "서울 기가 센가 보다"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강원은 24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28라운드 원정 경기를 펼친다. 강원은 강원은 15승 5무 7패(승점 50)로 리그 1위, 서울은 12승 6무 9패(승점 42)로 6위에 위치해 있다.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4-4-2 전형으로 나선다. 이광연 골키퍼가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이기혁, 김영빈, 강투지, 황문기가 포백을 꾸린다. 중원에는 김동현과 이유현이 위치하고 윙어에는 김경민, 양민혁이 섰다. 투톱은 이상헌과 코바체비치다.
강원의 돌풍은 심상치 않다. 강원은 지난 18일 홈에서 광주FC를 3-2로 꺾고 4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강원은 올시즌 두 번째 리그 5연승에 도전한다. 강원은 연승을 넘어 구단 첫 K리그1 우승을 원하고 있다.
윤정환 감독은 최근 상승세에 대해 "선수들도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이런 분위기를 즐기자고 얘기를 하고 있다"며 선수들과 좋은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윤 감독은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간의 호흡을 상승세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코칭스태프가 각자 역할이 있고 선수들과 교감도 잘 하고 있어서 흔들림 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 명확한 게임 모델이 있다 보니 작년과 경기 내용도 많이 달라졌고 승리하다보니 분위기를 타는 것 같다"고 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상승세에 보탬이 됐다. 지난달에 팀에 합류한 공격수 프란코 코바체비치와 헨리의 활약이 눈부신다. 코바체비치는 4경기에서 3골을 기록하고 있고 헨리는 지난 18일 광주FC와의 홈 경기에서 2-2로 팽팽한 순간에 역전골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윤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이 선수들 이름을 외우려고 따로 페이퍼도 요청하는 등 팀에 도움이 되고 싶어 한다. 한국 음식을 찾아 먹고 한국 문화를 빨리 알려고 하는 게 눈에 띈다. 한국 선수들도 영어 수업을 받다 보니 외국인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의사소통을 하려고 한다. 이런 부분이 훈련장이나 식사할 때도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최근 활약이 좋은 김경민의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윙어로 뛰는 김경민은 지난 6월 서울에서 강원으로 이적한 후 7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고 있고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팀을 상대하게 됐다.
윤 감독은 "최근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 우리가 윙어 자원이 많지 않아 컨디션이 좋은 (김)경민이를 쓰고 있다. 열심히 하고 성실한 선수"라며 김경민의 활약을 치켜세웠다. 서울에서 부진하다 강원에서 활약하는 것에 대해 "서울이 기가 좀 센 것 같다"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강원의 분위기도 좋지만 서울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강원과 마찬가지로 서울도 최근 4연승을 기록하고 있고 홈에서는 5연승을 질주 중이다.
윤 감독은 서울의 상승세에 대해 "김기동 감독이 원하는 선수들을 배치하고 미드필더가 부족한 부분을 최준을 기용한 점이 효과적인 것 같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상승세를 타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강원은 서울만 만나면 작아지는 모습이었다.
최근 서울과의 경기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최근 리그 5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고 최근 승리가 지난해 4월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정도로 성적이 좋지 않다. 서울 원정 경기에서는 20경기에서 4승에 불과하다.
윤 감독은 상대보다 자신들이 할 것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가 해야 할 것을 하면 잘 되지 않을까 싶다"며 "상대보다 우리의 자만심을 경계한다. 경기에 대해 집중하고 우리 것을 잘 하면 된다"고 말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