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1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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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흔들" 윤여정→이민호의 '파친코2', 원초적 집착·외로움·삶 다 있다 (엑's 현장)[종합]

기사입력 2024.08.23 12:49 / 기사수정 2024.08.23 12:52



(엑스포츠뉴스 삼성동, 오승현 기자) 일제강점기를 살아내고 버텨낸 이민자들의 삶과 존재를 담은 '파친코2'가 더욱 복잡한 관계와 감정을 그렸다. 

23일 오전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Apple TV+ 시리즈 '파친코' 시즌2 프레스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윤여정, 이민호, 김민하, 정은채, 김성규가 참석했다.

거대한 스케일의 서사를 따뜻하게 담아낸 '파친코'는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린다.

이번 시즌2에서는 1945년 오사카를 시작으로, 2차 세계 대전의 위협이 목전에 다가온 상황을 살아가는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겼으며 작품에는 1945년의 일본과 한국이 그대로 표현됐다.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파친코' 시리즈를 위해 최근 이민호와 김민하는 뉴욕 프레스데이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민호는 "'파친코' 시즌1 때도 과분하게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아서 너무 좋았다. 이번에는 드라마 오픈 되기 전 좋아하시는 분들과 가까이 소통해 너무 좋았다"며 현지 열기를 회상했다.

김민하 또한 "저도 너무 떨렸는데 막상 가보니 두팔 벌려 환영해주셨다. 기분도 좋고 재밌게 봐 주신 거 같아 좋았다"며 '파친코'를 향했던 기대를 예상케 했다.

막대한 부를 거머쥐게 된 한수 역의 이민호는 "'파친코'시즌1이 땅을 믿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존 이야기라면 이번 시즌2는 실제로 살아가고, 살아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시즌1때보단 진한 인물을 표현했다. 욕망과 더 많은 걸 가지려고 하는 인간상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달라진 점을 이야기했다. 



이민호는 시즌2에서 아들을 향한 집착도 나타낸다. 그는 "섬세한 부성애라기 보단 원초적으로 생각했다. 혈육, 피를 생각했다. 내 아들은 유일한 피가 흐르는 인간이다. 내가 존재했음을 알려주는 건 아들 노아다. 그냥 내가 생존해왔던 방식을 내 혈육, 유일한 핏줄에게 가르쳐주고 싶고 그래야만 했다. 그렇게 연기에 접근했다"고 밝혔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된, 강인한  생존력을 자랑하는 젊은 선자 김민하는 "시즌1에 비해 7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어떻게 하면 감정을 녹여낼 수 있나 고민이 많았다. 극 중에서 두 아이가 계속 자라나고 있다 아들과의 관계도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시즌1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모성애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며 "시즌2에서는 가족구성원과의 관계성 이야기가 많이 있다"고 밝혔다.

시즌1에서는 조용한 인물이었던 경희 역의 정은채 또한 시즌2에서는 보다 강렬하게 활약한다. 



정은채는 "시즌1에서 경희는 소개되는 인물로 그 시대에 아직 적응하지 못하고 혼동과 혼란 겪는 많이 부족한 캐릭터였다. 그런데 시즌2에서는 생활을 조금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그 안에서 많은 걸 내려 놓으면서 강인해진 경희를 볼 수 있을 거다"라고 귀띔했다.

시즌2에 합류한 김성규는 '파친코' 합류 소식에 쾌재를 불렀다고. 그는 "지금껏 맡은 역할과 다른 결이었다. 합류한다고 들었을 때 굉장히 놀랐다. 이야기를 함부로 하면 안 돼 조용히 기뻐하며 촬영 준비했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파친코'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의 아픈 역사를 전 세계에 다시금 새기는 역할을 해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참여 배우들의 한국인으로서 느낀 소감과 역사적 소견에 대해 묻는 질문에 윤여정은 "전 대단한 이유가 아니다. 역할을 봤을 때 거기에 충실하려고 했다. 정말 좋았다"며 "이 여자(선자)는 못 배우고 정말 가난했음에도 천박하지 않게 살아간다. 정신이 우선인 여자를 표현하게 되어 좋았다"며 캐릭터에 자체에 대한 애정을 먼저 내비쳤다. 



이어 "'파친코'를 찍는 동안 이 친구들(김민하, 이민호 등)과 다른 세대를 살았다. 저는 진하(솔로몬 역) 배우와 많이 찍었다. 제가 많이 모르는 이야기가 있더라"고 이야기했다. 

"많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역사의 뒷 이야기를, 실제 이야기를 듣는게 감사하면서도 너무 그들의 삶에 대해 우리가 너무 몰랐다 싶다"는 윤여정은 "정보도 없고 다 몰랐던 시대를 살았구나 느꼈다. 역사 교육시간 외로 찍는 동안 많이 듣고 배웠다"고 덧붙였다.

이민호는 "처음에 '파친코' 오디션 제안을 받고 대본 받았을 때,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고 많은 관심이 없던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주는 거 자체만으로 의미와 감동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작품에 참여 후에는 역사적 소견이기보단, 한국이라는 국가도 국가 특성상 히스토리가 많지 않나. 그런 선조와 조상의 희생과 그런 시대를 이겨냈던 분들이 있기에 우리가 존재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민호는 "정말 감사하게도 저희 세대가 노력을 기울이면 여러 플랫폼 통해 아주 사적인 이야기까지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전해 의미를 더하며 "역사적인 순간을 되돌아보고 소외된 순간을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거 자체가 큰 의미다"라고 밝혔다.

한국어에 일본어, 영어까지 다양한 언어가 들리며 국적도 다양한 교포, 혼혈들의 이야기도 담긴 '파친코'에 윤여정은 외국어 대사의 어려움을 전하기도 했다.

윤여정은 시즌2 상대 배우인 쿠니무라 준과의 촬영을 회상하다가 "너무 고통스러웠다. 일본말이 어려워 죽을 노릇이더라"며 언어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연기하기 위해 일부러 어눌할 필요가 없었다. 거기서 태어나지 않으면 어차피 어눌하다"며 "문제는 대사를 한국말로 감정 이해해야 한다. 대본 보고 아주 원망하면서 시즌3도 일본어하면 안 할 거라고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윤여정은 "그냥 외웠다. 구구단 외우듯이 외웠다. 해외촬영에서도 밖에 나간 적 없다. 일본어 대사 외우느라 그랬다"고 밝혔다.

이민호는 "현장에 가면 왼쪽에는 일본어, 오른쪽에선 영어, 앞에선 한국어가 들린다. 약간 정체성이 흔들린다. 이게 작품 몰입의 힘인가 싶을 정도다"라며 조금은 달랐던 '파친코' 현장을 회상했다. 

언어의 힘을 느꼈다는 이민호는 "결국 어떤 언어가 주가 되냐에 따라 감성이 달라지는 경험이 신선했다. 새로운 경험이 됐다"고 전했다.

한편 '파친코2'는 23일 에피소드1 공개를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총 8개의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사진 = Apple TV+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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