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토트넘 홋스퍼를 꼽았다. 이유는 토트넘의 경기 방식 때문이었다.
영국 매체 'HITC'는 22일(한국시간) 미국 '맨 인 블레이저스'와 과르디올라 감독의 인터뷰를 인용해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안지 포스테코글루가 이끄는 토트넘 홋스퍼에 대한 우승 가능성을 내다봤다"며 "과르디올라는 토트넘이 팀에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한 후 이번 시즌에 우승 경쟁에 나설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 맨시티를 위협할 팀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과르디올라는 "토트넘은 그들의 플레이 방식 때문에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답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꼽은 팀은 토트넘만은 아니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아스널을 시작으로 토트넘, 뉴캐슬 유나이티드,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애스턴 빌라 등을 맨시티를 위협할 팀으로 선정했다. 프리미어리그의 거의 모든 팀이 상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6년 여름 맨시티의 감독으로 부임해 9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8시즌 중 6번의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최근에는 리그 4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시즌 우승까지 이뤄낸다면 리그 5연패 독주 체제를 이어 나갈 수 있다. 맨시티는 개막전에서 첼시를 2-0으로 꺾고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맨시티는 리그에서 압도적이었으나 토트넘을 상대로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지난 5월 원정 경기에서 토트넘을 잡아내며 사실상 리그 우승을 확정했지만 이전까지 토트넘에 항상 고전했다.
맨시티 킬러는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2019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 이후 7차례 맞대결에서 4골을 넣으며 맹활약했다. 그는 2018-19시즌부터 2021-22시즌까지 홈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맞대결에서 모두 득점하며 과르디올라 감독의 천적으로 거듭났다.
지난 5월 토트넘과 맨시티의 경기에서도 과르디올라 감독의 반응이 화제를 모았다. 토트넘이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41분 손흥민에게 맨시티 골키퍼와 1대1 순간이 찾아왔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의 결정력을 알기에 슈팅하기도 전에 좌절하는 표정을 지었으나 손흥민의 슈팅은 맨시티 스테판 오르테가 골키퍼에 막혔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손흥민의 결정력을 잘 알고 있다는 반응이기도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축구를 칭찬하며 토트넘을 우승 후보로 선정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2024-2025 프리미어리그 개막전부터 좋지 않았다. 토트넘은 지난 20일 승격팀 레스터 시티와 치른 2024-2025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에 그쳤다. 전반 29분 페드로 포로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12분 제이미 바디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토트넘의 전후반 경기력은 상반됐다. 토트넘은 전반 내내 라인을 내린 레스터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상대를 몰아붙였다. 1-0의 스코어가 아쉬웠다. 그러나 레스터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라인을 올리자, 토트넘은 고전하기 시작했고 동점골을 허용함과 동시에 밀리는 경기를 펼쳤다. 역전을 당할 위기에서 굴리엘모 비카리오 골키퍼의 선방이 빛났다.
지난해 여름 부임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경기력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공격적인 축구로 재미는 선사했지만 지난 시즌에도 5위에 그치며 성적은 아쉽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센터백도 하프라인까지 올라올 정도로 공격적인 전술을 사용한다. 상대가 강팀이라도 강한 압박을 통해 빨리 공을 뺏고 역습을 가져가려고 한다.
이 전술은 치명적인 단점도 존재한다. 압박이 성공한다면 득점까지 이어질 수 있지만 실패한다면 뒷공간을 내주게 된다. 토트넘의 주전 센터백은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더펜은 빠른 속도로 뒷공간을 메웠지만 후보로 출전한 라두 드라구신과 벤 데이비스 등은 뒷공간을 내주며 대량 실점의 빌미가 됐다. 그럼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의 전술을 고집했다.
여러 전문가가 토트넘의 우승 경쟁을 위해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플랜 B를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전 선수들이 부상일 경우에도 상대 팀을 공략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리그 첫 경기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시즌과 전혀 바뀌지 않은 모습이었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성공적인 이적시장을 보내고 있다. 10대 유망주인 루카스 베리발과 아치 그레이, 윌송 오도베르가 합류했고 스트라이커로는 본머스에서 20골 이상 넣은 도미닉 솔란케를 데려왔다. 좋은 선수단을 꾸린 상황에서 전술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을 극찬하며 토트넘을 우승 후보로 꼽았으나 첫 경기부터 분명한 한계가 드러났다. 상대가 강팀이 아닌 승격팀 레스터였기에 승점 1점은 더욱 아쉬웠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원하는 우승을 위해서는 전술 변화가 필요하다.
사진=맨 인 블레이저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DB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