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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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전 '골 취소' 문민서, 2차전 승리 다짐…"더 좋은 기회 올 것"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4.08.23 07:42 / 기사수정 2024.08.23 07:42



(엑스포츠뉴스 광주, 김환 기자) 울산HD전 오프사이드로 무산된 동점골은 문민서에게 자극제가 됐다. 문민서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울산과의 다음 연전을 준비하겠다는 생각이다.

광주 미드필더 문민서는 지난 21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 1차전 소속팀이 0-1로 끌려가던 후반전 교체로 들어가 후반 추가시간 극적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쓴맛을 삼켰다. 광주는 결국 울산의 외인 공격수 야고에게 내준 선제 결승골로 패배했다.

광주가 가장 아쉬워했던 장면은 후반 추가시간 5분 문민서의 득점 취소였다. 후반 21분 신창무와 교체돼 특명을 받고 출격한 문민서는 전방과 측면, 중앙을 오가며 선배들과 함께 광주의 공격을 이끌었다.

문민서에게 결정적인 찬스가 온 것은 경기 종료까지 4분여를 남겨둔 시점이었다. 아사니의 킬러 패스가 울산 수비진을 거쳐 페널티 왼편에 있던 문민서에게 연결됐다.

문민서는 2004년생 답지 않은 침착함을 발휘했다. 자신에게 달려드는 수비의 태클을 피하고 오른발 슛으로 골문 구석을 노렸다. 문민서의 슛은 울산 수비에 맞았으나 굴절돼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도 어쩔 수 없는 굴절골이었다.

그러나 주심은 잠시 비디오 판독실(VOR)과 교신하더니, 이내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아사니가 패스를 시도할 때 문민서의 위치가 울산 최종 수비보다 뒤에 있었다는 판정이었다. 울산의 골망이 출렁일 때 잠시 뜨겁게 달아올랐던 광주축구전용구장은 이내 차갑게 식었다.



문민서의 득점이 인정됐다면 경기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이는 코리아컵과 리그에서 이어지는 울산과의 3연전 중 첫 번째 경기를 앞두고 대대적 로테이션을 가동한 광주에 큰 힘이 될 수도 있었다. 득점 취소가 아쉬울 법한 상황이다.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문민서는 아쉬움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담담한 어조로 이번 일을 동기부여로 삼아 3연전 중 남은 두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문민서는 코리아컵 준결승 1차전에서 그랬듯 자신에게 다시 한번 좋은 기회가 올 거라고 믿고 있었다.

그는 "전반전을 밖에서 지켜봤다. 오랜만에 출전한 형들도 있었는데, 정말 잘 준비한 게 경기력으로 보였다"며 "나도 마찬가지로 투입되면 잘 준비됐다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플레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결과는 너무 아쉽다. 준비한 대로 잘 했는데 결과가 따르지 않아서 모두 아쉬운 마음이 있다"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결과에 대한 문민서의 아쉬움은 이정효 감독의 감정과 같았다. 앞서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매번 아쉽다. 부족한 2%를 뛰어넘지 못한다. 경기는 재밌게 하지만 결과를 못 가져온다"며 아쉬워했다.

실제로 광주는 울산전에 로테이션을 가동하고도 주전 선수들이 대거 선발로 나선 울산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적장 김판곤 감독도 경기 전체를 지배하지 못했고, 어려운 시간대가 분명히 있었다고 인정할 정도였다.



문민서는 "어쨌든 경기는 끝난 일이다. 그 다음 경기, 다음 경기에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다. 사기가 꺾이는 분위기도 아니고, 절대 처지지도 않았다. 오히려 단합된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경기도 우리의 방식 대로 하면 분명히 좋은 찬스가 많이 생길 것이다. 그 찬스를 살리냐, 못 살리냐가 중요하다. 다음 경기에서는 그 찬스를 많이 살려서 결과까지 가져오고 싶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문민서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광주의 일관성 때문이었다. 광주는 어떤 선수가 출전하더라도 팀이 흔들리지 않고 기조를 유지하는 팀으로 유명하다. 울산과의 코리아컵 준결승 1차전은 이를 다시 한번 증명한 경기였다. 

문민서는 "훈련 때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선수들도 우리가 준비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고, 우리가 하던 대로 할 수 있도록 영상도 찾아본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 경기를 많이 뛰지 않다가 출전하는 선수들도 큰 차이 없이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득점 취소 장면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문민서는 "아사니에게 공을 받을 때는 (오프사이드가) 아닌 줄 알았다. 그래서 그대로 플레이를 했다"면서 "득점 후 상황을 확인한다고 하더라. 확인할 때까지는 아닐 거라고 믿었다. 그런데 오프사이드 판정이 내려진 걸 보고 너무 아쉬웠다"며 당시 상황을 복기했다.

극적인 동점골 취소가 어떻게 다가오는지 묻자 문민서는 "동기부여가 크다. 이번 기회는 지나갔으니, 다음에는 더 좋은 찬스가 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다음 경기를 기대했다.

광주는 25일 K리그1 28라운드에서 울산을 다시 한번 홈으로 불러들인다. 3일 뒤인 28일에는 울산의 홈구장인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코리아컵 결승행 티켓을 놓고 준결승 2차전을 치른다. 

사진=광주, 김환 기자/대한축구협회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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