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명단 경험 無' 철강왕이 헬멧 던졌을 정도라니…FA 앞둔 김하성, 귀루 도중 오른 어깨 부상에 자진 교체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메이저리그 진출 뒤 부상자 명단 경험이 단 한 번도 없었던 철강왕이 고통 속에 헬멧을 던졌을 정도였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이 귀루 도중 오른쪽 어깨를 다쳐 자진 교체됐다. FA 자격 취득을 앞둔 중요한 시즌이라 김하성의 부상 검진 결과에 더 큰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김하성은 8월 19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 8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3회 초 선두타자로 이날 첫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콜로라도 선발 투수 브래들리 블레이록을 상대로 볼카운트 2B-2S 상황에서 5구째 94.9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전 안타를 때렸다. 

이후 김하성은 루이스 아라에스 타석에서 상대 투수가 1루 견제구를 던지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귀루했다. 세이프 판정을 받았지만, 김하성은 오른 어깨 통증을 크게 호소하며 곧바로 벤치에 교체 사인을 보냈다. 샌디에이고 벤치는 타일러 웨이드를 대주자로 투입했다. 

고통스러운 표정 속에 그라운드를 빠져나간 김하성이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헬멧을 집어 던지는 장면도 포착됐다. 김하성은 병원 검진을 위해 곧바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입성 뒤 단 한 차례도 부상자 명단(IL)에 올라가지 않았다. 만약 어깨 부상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면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생겼다. 샌디에이고 현지 언론은 김하성이 장기 부상으로 결장할 경우 잰더 보가츠가 다시 유격수로 돌아가고,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2루수로 기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이날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샌디에이고는 3회 말 선제 실점을 허용한 뒤 4회 초 페랄타의 1타점 동점 적시 2루타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6회 말 1사 1, 3루 위기에서 스탈링스에게 역전 적시타를 맞고 힐리아드에게 추가점을 내줬다. 샌디에이고는 8회 초 마차도의 128m짜리 솔로 홈런으로 추격했지만, 후속 공격에서 경기를 못 뒤집었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패배로 시즌 70승 55패를 기록하면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자리를 유지했다. 같은 날 서부지구 1위 LA 다저스가 승리하면서 양 팀의 격차는 3경기로 벌어졌다.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순위에서 같은 지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이어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3회 초 안타로 최근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김하성은 시즌 타율을 0.231에서 0.233로 소폭 끌어 올렸다. 김하성의 올 시즌 성적은 121경기 출전/ 타율 0.233/ 94안타/ 11홈런/ 47타점/ 77삼진/ 58볼넷/ 22도루/ 출루율 0.330/ 장타율 0.370이다. 



사진=AFP, AP, USA TODAY 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