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내야수 이도윤이 17일 SSG전 3안타 맹활약으로 팀 위닝 시리즈에 힘을 보탰다. 경기 뒤 수훈 선수 인터뷰에 임하는 이도윤. 문학, 김근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문학, 김근한 기자) 한화 이글스가 'KK' 김광현(SSG 랜더스)을 무너뜨린 내야수 이도윤의 맹활약 속에 주말 위닝 시리즈를 조기에 확보했다. 올 시즌 내내 주전 유격수 자리가 정해지지 않은 팀 분위기 속에 이도윤은 마수걸이 포로 스스로 ‘키’를 거머쥐었다.
이도윤은 8월 17일 문학 SSG전에서 8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팀 8-5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양 팀은 1회부터 홈런을 주고받았다. 1회 초 선두타자 페라자 홈런으로 앞서나간 한화는 1회 말 최정과 에레디아에게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면서 1-2로 역전당했다.
2회 초 첫 타석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때려 산뜻하게 출발한 이도윤은 4회 초 2사 1루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이도윤은 김광현의 초구 143km/h 속구를 통타해 비거리 120m짜리 우월 역전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도윤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
이도윤은 4-2로 앞선 6회 초 2사 2루 기회에서도 타석에 들어서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 김광현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이도윤은 8회 초 마지막 타석에서 3루타를 때렸다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할 수 있었지만, 헛스윙 삼진에 그치면서 이날 타석을 마무리했다.
한화는 선발 투수 바리아의 5이닝 2실점 호투와 함께 6회부터 가동한 불펜진이 팀 리드를 지키면서 주말 위닝 시리즈를 확정했다.
한화 내야수 이도윤이 17일 SSG전에서 3안타 1홈런 맹타로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한화 이글스
한화 내야수 이도윤이 17일 SSG전에서 3안타 1홈런 맹타로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한화 이글스
특히 3안타 활약을 펼친 이도윤의 활약상이 결정적이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이도윤은 "아직 타격감이 잡혔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상대 선발 투수 구위가 좋으니까 어려운 공을 따라다니기보다는 빠른 타이밍에 공격적으로 치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했다. 바깥쪽 공을 버리면서 다른 코스를 노렸는데 결과적으로 좋았다"라고 전했다.
시즌 마수걸이 홈런 상황에 대해 이도윤은 "아무래도 첫 타석 안타 때 타이밍이 늦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두 번째 타석 초구에 속구가 날아오겠다고 예상했다. 한 번 눈 깜빡하는 타이밍으로 그냥 돌렸는데 홈런이 나와 정말 기뻤다(웃음)"라며 "마지막 타석 때 3루타를 의식하지는 않았다. 이미 홈런을 쳤따는 것에 만족해서 편안한 마음으로 계속 타석에 임했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도윤은 올 시즌 10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0/ 68안타/ 1홈런/ 36타점/ 출루율 0.327/ 장타율 0.325를 기록했다. 이도윤은 황영묵, 하주석과 함께 올 시즌 팀 유격수 자리 경쟁을 이어오고 있다. 그래도 한화 벤치의 최우선 유격수 선택지로 주목받는 이도윤은 이번 마수걸이 홈런으로 다시 눈도장을 찍게 됐다.
이도윤은 "경기에 안 나갔을 때 오히려 야구 생각을 더 많이 한 듯싶다. 내가 저런 상황이면 어땠을까 계속 시뮬레이션을 돌렸다. 유격수 자리뿐만 아니라 다른 수비 위치까지 다 준비해야 해서 바쁘게 움직이면서 출전 기회를 기다렸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한화는 17일 경기 승리로 5위 SSG와 3.5경기 차로 격차를 좁혔다. 가을야구 진출을 아직 포기할 수 없는 분위기다.
이도윤은 "선수들 가운데 단 한 명도 가을야구를 포기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선후배들이 모두 다 열심히 연습하고 뛰고 있기에 꼭 우리 팀에 좋은 결과가 오리라 믿는다.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일단 팀이 이기는 흐름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먼저다. 팀 승리가 최우선"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화 내야수 이도윤이 17일 SSG전에서 3안타 맹타로 팀 위닝 시리즈를 이끌었다. 한화 이글스
한화가 17일 SSG전 승리로 5위와 격차를 3.5경기로 줄였다. 한화 이글스
사진=문학, 김근한 기자 한화 이글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