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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가 며느리' 리디아 고, 세계랭킹 10계단 껑충!…파리 올림픽 금메달 효과 '톡톡'

기사입력 2024.08.13 12:58 / 기사수정 2024.08.13 12:58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금메달을 따낸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세계랭킹이 껑충 뛰었다.

리디아 고는 13일 발표된 여자 골프 주간 세계랭킹에서 12위에 올라 지난 주 22위에서 10계단이나 상승했다. 올림픽 골프는 상금은 주지 않지만, 세계랭킹 포인트는 부여한다.

10대 나이에 세계 1위에 오르며 일찌감치 골프 여제에 등극했던 리디아 고는 이번 파리 올림픽 우승을 통해 자신의 실력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음을 알렸다. 올해 시즌 개막전 우승으로 세계랭킹이 7위까지 올랐지만 이후 부진을 겪으면서 20위 밖으로 밀렸다가 올림픽 금메달 획득으로 반등했다.

앞서 리디아 고는 지난 10일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파72)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골프 여자부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적어내며 1언더파 71타를 쳤다. 전날까지 9언더파를 친 리디아 고는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 막판 맹추격전을 시도한 에스터 헨젤라이트(독일·280타)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박인비(한국)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던 리디아 고는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선 넬리 코르다(미국) 이나미 모네(일본)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꿈에 그리던 금메달까지 이번 파리 대회에서 챙겼다. 3개 대회에서 금·은·동메달을 하나씩 수집한 셈이다.




리디아 고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2개 거머쥔 유일한 선수였다. 파리 대회를 통해 올림픽 메달을 2개 넘어 3개 거머쥔 단 한 명의 선수로 남게 됐다.

리디아 고는 골프 종목의 올림픽 부활 뒤 가장 어려운 코스로 꼽히는 이번 르골프 나쇼날에서 3라운드까지 모건 메트로(스위스)와 함께 공동 1위를 달려 '올림픽 메달 콜렉션'을 완성할 것으로 유력하게 예상됐다. 실제 4라운드에서도 첫 홀을 보기로 출발했지만 곧바로 3번 홀(파5) 버디를 써내며 만회했고 이후부턴 별다른 추격을 받지 않았다.

최종일 5번 홀(파4)에서 티샷이 왼쪽 벙커로 향해 위기를 맞은 리디아 고는 87m 거리에서 시도한 세 번째 샷을 홀 1.3m에 붙여 파를 지켰다. 또 7번 홀(파3)에서는 14m 긴 버디 퍼트를 넣는 등 중반 이후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한때 공동 2위 선수들을 무려 5타 차로 앞서는 등 독주했다.

13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해저드로 들어가 더블보기를 적어낸 리디아 고는 이후 헨젤라이트가 1타 차까지 따라붙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14∼17번 홀을 파로 잘 막아내며 1타 차 살얼음 리드를 지켰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는 2.3m 버디 퍼트를 넣고 10언더파를 채우며 금메달 획득을 자축했다. 




리디아 고는 네 살 때 뉴질랜드로 건너가 뉴질랜드 국적을 취득했다. 

어릴 때부터 골프에 소질을 보여 각종 최연소 기록을 도맡아 세우고 일찌감치 유명세를 탔다. 만 14세 때인 2012년 호주 여자골프 NSW오픈을 제패해 프로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달성했고 만 15세가 된 그해 8월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역시 LPGA 투어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2013년 프로로 전향한 그는 LPGA 투어 통산 20승을 거뒀고, 만 17세인 2015년 세계 랭킹 1위가 되면서 역시 최연소 기록을 수립했다. 이후에도 10년 가까이 고른 실력을 지켜내며 이번 올림픽 금메달 획득으로 여자 골프사 한 획을 긋게 됐다.

리디아 고는 올림픽 우승 직후 "영국에서 열리는 대회를 준비한다"고 했다. 리디아 고는 15일부터 나흘 동안 영국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파72)에서 열리는 LPGA 투어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 오픈(총상금 200만 달러)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22일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 여자 오픈의 전초전이기도 하다.

한편, 파리 올림픽에서 깜짝 은메달을 따낸 에스터 헨젤라이트(독일)는 12계단 상승해 42위가 됐다. 동메달을 딴 린시위(중국)는 20위에서 17위로 올랐다.

양희영과 고진영은 세계 3위와 4위를 각각 지켰지만 김효주는 13위로 1계단 하락했다. 넬리 코르다와 릴리아 부(이상 미국)가 변함 없이 1, 2위를 유지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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