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11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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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들 위한다면서…'야구대표자', 무연고→악연 출연진으로 논란 자초 [엑's 이슈]

기사입력 2024.08.12 14:5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덕후들의 리그'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야구대표자'가 계속되는 논란으로 인해 야구팬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달 21일 첫 공개된 '야구대표자: 덕후들의 리그'는 야구 입문자부터 고인물들을 대신해 열 명의 대표자가 구단 별 선수, 구장, 문화까지 낱낱이 파헤치는 본격 토론 예능이다.

입덕 기초편과 심화편으로 나뉘어 방영되며, 기초편에는 '야알못' 엄지윤이 출연해 KBO리그 10개 구단을 직접 탐방하고 구단별 매력 포인트를 짚어보는 역할을 맡는다.

심화편에서는 이대호, 유희관, 윤석민 등 각 팀의 레전드 출신 선수 혹은 지상렬, 이종혁, 매직박 등 각 팀의 '찐팬'이 대표로 나서 토론을 펼치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키움 히어로즈의 대표로 출연했던 루네이트(LUN8) 준우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kt wiz 대표자로 나선 하승진은 비록 농구선수 출신이지만, 연고지인 수원에 거주 중이며, 팀의 대표 선수 중 한 명인 황재균과 친분이 있기에 별다른 잡음이 없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대표자로 나선 가수 우디의 경우 팀의 주전 내야수였던 김상수의 친동생이라는 점, 구자욱, 최충연 등 일부 선수들과도 친분이 두텁다는 점 때문에 반감을 사지 않았다. NC 대표자로 나선 스탠드업 코미디언 김동하는 마산 출신이고, 구단에 대한 정보를 PPT로 준비하는 등의 정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준우는 연고지 출신도 아닌데다 키움에서 시구를 한 경험도 없고, 아예 스스로 '야알못'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야구나 응원 팀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다. '야알못' 콘셉트를 살리고 싶었다면 엄지윤과 함께 기초편에 나가는 편이 본인에게도 더욱 득이 됐을테지만, 1회에서 키움의 준우승 3회를 뛰어난 업적인 것처럼 언급하고, 스스로 한화가 너무 못해서 팬을 하지 않았다고 발언해 무례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러한 논란 때문인지 5회 예고편에서는 키움 소속으로 신인왕을 수상했던 신재영이 새로운 키움의 대표자로 출연하는 것이 등장해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이 기대감과는 별개로 지상렬을 대신할 SSG의 일일 대표로 정근우를 섭외해 SSG 팬들의 비판이 있었다. 물론 지상렬의 스케줄로 인해서 대타를 섭외한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정근우가 SSG의 전신인 SK와 이별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많았던 탓에 팬들 아이에서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중이다.



단순히 출연진의 문제가 아니라, 제작진들 또한 하위권 구단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프롤로그에서 PD가 전 구단 중 kt 굿즈만 할인을 하고 있고, 인형을 판매했을 때 한 구단만 품절이 되지 않았다면서 '악성 재고?'라는 자막을 내보내기까지 했다.

또한 선동열 전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 부임 이후 총 6번의 한국시리즈를 우승했다는 오류를 범하는가 하면, '인기팀이지만 연패 기록 세우는 중 vs 비인기 구단이지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라는 '밸런스 게임'을 진행하기도 해 제작진부터가 '야알못'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티빙이 이번 시즌부터 2026년까지 3년 간 KBO리그 뉴미디어 중계권 사업자로 선정된 만큼, 티빙이 야구팬들을 더욱 끌어모으기 위해 새로이 야구 예능까지 선보이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정작 제작진이 야구에 대한 관심이 없는 상황에서 예능만 새로이 론칭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행동은 없다.

총 10부작으로 제작된 만큼, 남은 회차에서라도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만 '찐팬구역', '최강야구'에 맞설 수 있는 야구 예능으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티빙, 엑스포츠뉴스DB, '야구대표자' 예고편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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