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영웅이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출전해 동점 홈런을 때려낸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타자들이 다 함께 빛났다.
삼성 라이온즈는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짜릿한 10-6 역전승을 선보였다. 3연전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빚었다.
0-6으로 끌려가다 4회말 1득점을 올렸다. 5회말 6득점을 뽑아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구자욱, 강민호의 적시타에 이어 김영웅이 동점 홈런을 때려냈다. 이재현의 적시타로 점수를 뒤집었다. 타자들의 고른 활약이 승리의 토대가 됐다.
김영웅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강민호와 이재현, 구자욱이 각 4타수 2안타 2타점, 이성규가 4타수 2안타 1타점, 박병호가 3타수 1안타 1타점, 김헌곤이 4타수 2안타 등으로 활약했다.
삼성은 이날 외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를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카데나스는 지난달 26일 대구 KT 위즈전에서 타격하다 왼쪽 허리에 통증을 느꼈다. 이후 여러 차례 정밀 검진을 실시했으나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꾸준히 통증을 호소했다. 지난 6일 대구 한화전서 복귀전을 치렀지만 공수에서 성의 없는 플레이로 실망감만 안겼다.
카데나스의 빈자리, 타자들이 힘을 합쳐 훌륭히 메웠다.
선발투수 백정현은 1회초 4실점한 뒤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6이닝 9피안타(1피홈런) 1사구 3탈삼진 6실점, 투구 수 87개를 기록했다. 이어 최지광, 김재윤, 오승환이 각 1이닝 무실점을 빚었다.
◆선발 라인업
-삼성: 김현준(중견수)-김헌곤(우익수)-구자욱(좌익수)-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이성규(1루수)-박병호(지명타자)-이재현(유격수)-안주형(2루수). 선발투수 백정현.
-한화: 요나단 페라자(지명타자)-김인환(좌익수)-김태연(우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안치홍(2루수)-이도윤(유격수)-최재훈(포수)-이원석(중견수). 선발투수 류현진.
한화 이글스 김태연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3회: 첫 이닝, 빅이닝
한화는 1회초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페라자가 포수 앞 내야안타로 문을 열었다. 강민호가 재빨리 타구를 잡아 1루에 송구했지만 부정확했다. 김인환의 우전 안타로 무사 1, 3루. 김태연이 1타점 좌전 적시타로 1-0을 만들었다. 노시환의 중견수 뜬공으로 1사 1, 3루. 채은성의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 안치홍의 1타점 우전 적시타가 연이어 나왔다. 이도윤의 1루 땅볼에 채은성이 득점해 4-0이 됐다. 최재훈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1회말 류현진은 김현준의 2루 땅볼, 김헌곤의 우전 안타, 구자욱의 3루 파울플라이, 강민호의 유격수 땅볼로 네 타자 만에 이닝을 끝마쳤다.
2회초 백정현은 이원석의 투수 번트 아웃, 페라자의 우익수 뜬공, 김인환의 2루 땅볼로 삼자범퇴를 이뤘다.
2회말 선두타자 김영웅이 1루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1루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했고,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성규의 병살타, 박병호의 볼넷, 이재현의 유격수 뜬공으로 3아웃이 채워졌다.
백정현은 3회초에도 김태연을 유격수 땅볼, 노시환을 2루 뜬공, 채은성을 좌익수 뜬공으로 정리해 삼자범퇴를 선보였다.
류현진도 3회말 안주형의 중전 안타 후 김현준을 3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헌곤의 병살타로 미소 지었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4~6회: 약속의 5회
4회초 한화가 더 달아났다. 안치홍의 우전 안타, 이도윤의 2루 땅볼로 1사 1루. 최재훈이 백정현의 2구째, 140km/h 패스트볼을 받아쳐 비거리 115m의 좌중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3호 아치로 팀에 6-0을 안겼다. 이원석의 몸에 맞는 볼 출루 후 페라자가 헛스윙 삼진, 김인환이 중견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삼성은 4회말 한 점 만회했다. 구자욱의 좌전 2루타, 강민호의 볼넷, 김영웅의 좌익수 뜬공, 이성규의 3구 헛스윙 삼진으로 2사 1, 2루. 박병호가 1타점 우중간 적시타를 터트렸다. 한화 야수 세 명이 모였지만 누구도 타구를 잡아내지 못했다. 점수는 1-6. 이재현의 유격수 땅볼로 이닝이 종료됐다.
5회초 백정현은 김태연을 중견수 뜬공, 노시환을 좌익수 뜬공, 채은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5회말 삼성이 무려 6득점을 쌓아 역전에 성공했다. 안주형의 유격수 땅볼 후 김현준의 2루타가 터졌다. 후속 김헌곤은 파울플라이로 아웃될 뻔했지만 기회를 얻었다. 1루수 채은성과 포수 최재훈이 동시에 타구를 쫓다 둘 다 놓치고 말았다. 김헌곤은 3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1사 1, 2루를 빚었다.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가 정규시즌 경기에서 득점한 뒤 축하를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어 구자욱이 1타점 우중간 적시타, 강민호가 2타점 우전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4-6까지 따라붙었다. 후속 타자는 김영웅. 류현진의 3구째, 147km/h 패스트볼을 조준했다. 비거리 125m의 우월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23호 홈런으로 6-6,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성규의 좌전 2루타, 박병호의 3루 땅볼 후 이재현도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쳤다. 마침내 삼성이 7-6으로 점수를 뒤집었다. 안주형의 헛스윙 삼진으로 길었던 5회말은 막을 내렸다.
6회초 안치홍의 2루 뜬공, 이도윤의 1루 땅볼 후 최재훈의 우전 안타, 이원석의 중전 안타가 나왔다. 2사 1, 2루서 백정현은 페라자를 3구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한화는 6회말 투수 박상원을 기용했다. 김현준의 2루 땅볼, 김헌곤의 2루 뜬공, 구자욱의 2루 땅볼로 끝마쳤다.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7~9회: 더 달아난 삼성
7회초 삼성 투수는 최지광. 김인환의 유격수 땅볼, 김태연의 볼넷, 노시환의 3구 헛스윙 삼진, 채은성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2사 1, 2루. 안치홍을 중견수 뜬공으로 묶어냈다.
삼성은 7회말 점수를 벌렸다. 한화 투수는 이상규였다. 강민호의 좌전 2루타, 김영웅의 3구 헛스윙 삼진으로 1사 2루. 이성규가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생산하며 8-6을 만들었다. 박병호의 루킹 삼진 후 이재현이 1타점 좌전 적시타로 9-6을 기록했다. 안주형은 3루 파울플라이에 그쳤다.
8회초 삼성은 김재윤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도윤의 대타 황영묵의 3구 헛스윙 삼진, 최재훈의 대타 문현빈의 루킹 삼진, 이원석의 볼넷으로 2사 1루. 페라자가 1루 땅볼로 물러났다.
8회말 한화는 투수 이민우를 내보냈다. 김현준의 우전 2루타, 김헌곤의 대타 윤정빈의 2루 땅볼로 1사 3루. 구자욱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0-6이 됐다. 강민호는 2루 땅볼을 기록했다.
삼성은 9회초 마무리투수 오승환을 앞세웠다. 김인환의 좌익수 뜬공, 김태연의 우익수 뜬공, 노시환의 루킹 삼진으로 매듭 지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