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 이은혜, 전지희로 팀을 꾸린 한국 여자 탁구대표팀이 6일(한국시간)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8강전에서 북유럽의 강호 스웨덴을 완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한국 여자 탁구가 하계 올림픽 단체전 준결승에 오른 건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이 종목 가장 최근 메달은 2008 베이징 대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프랑스 파리, 김지수 기자) 한국 여자 탁구가 12년 만에 하계 올림픽 단체전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008 베이징 대회 이후 맥이 끊긴 이 종목 메달에 도전해 볼 수 있게 됐다.
신유빈, 이은혜(이상 대한항공), 전지희(미래에셋증권)가 호흡을 맞춘 한국 여자 탁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8강전에서 스웨덴을 매치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한국 여자 탁구는 이날 승리로 2012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단체전 준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이 종목 마지막 메달은 2008 베이징 대회까지 거슬러 올라 간다. 런던에서는 4강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연거푸 패하며 최종 4위에 만족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인한 2021년 개최) 대회에서는 모두 조기 탈락하면서 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여자 탁구 대표팀의 에이스 신유빈은 임종훈과 호흡을 맞춘 혼합 복식에서 동메달, 여자 단식에서 4위에 오른 데 이어 여자 단체전도 준결승에 진출하면서 출전한 세 종목 모두 4강에 진출하는 기쁨을 맛봤다.
신유빈, 이은혜, 전지희로 팀을 꾸린 한국 여자 탁구대표팀이 6일(한국시간)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8강전에서 북유럽의 강호 스웨덴을 완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한국 여자 탁구가 하계 올림픽 단체전 준결승에 오른 건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이 종목 가장 최근 메달은 2008 베이징 대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사진 연합뉴스
신유빈과 달리 전지희, 이은혜는 아직 커리어 첫 올림픽 메달에 입맞춤하지 못한 상태다. 파리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 포디움을 밟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한국은 이날 스웨덴을 상대로 한 수 위 기량을 뽐냈다. 첫 번째 매치였던 복식에서 '영혼의 파트너' 신유빈-전지희가 스웨덴의 크리스티나 카엘베리-필리파 베르간드를 압도했다.
신유빈과 전지희는 2023 더반 세계선수권 여자 복식 은메달리스트로 이 종목은 확실한 '월드 클래스'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여자 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찰떡' 호흡을 크리스티나 카엘베리, 필리파 베르간드가 당해내지 못했다.
신유빈, 전지희는 첫 번째 복식 매치를 게임 스코어 3-0으로 가볍게 따냈다. 1게임 11-2, 2게임 11-7, 3게임 11-5로 압도적인 실력 차이를 보여줬다. 2게임의 경우 초반 1-5로 끌려가기도 했지만 조금씩 점수 차를 좁힌 끝에 여유 있는 승리를 챙겼다.
신유빈, 이은혜, 전지희로 팀을 꾸린 한국 여자 탁구대표팀이 6일(한국시간)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8강전에서 북유럽의 강호 스웨덴을 완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한국 여자 탁구가 하계 올림픽 단체전 준결승에 오른 건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이 종목 가장 최근 메달은 2008 베이징 대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은 기세를 몰아 두 번째 단식 매치도 삼켜냈다. 이은혜가 린다 베리스트룀과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헀다. 1게임에서 2-11로 밀리면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2게임을 11-4로 가볍게 따낸 뒤 3게임을 듀스 접전 끝에 12-10으로 가져가면서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왔다. 연속 듀스 승부가 이어진 4게임도 13-11로 짜릿하게 따내면서 한국이 게임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한국은 세 번째 단식 매치에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맏언니' 전지희가 크리스티나 카엘베리를 꺾고 4강행을 확정했다. 이은혜와 마찬가지로 1게임을 8-11로 뺏기면서 주춤했지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2게임을 듀스 접전 속에 13-11로 따낸 데 이어 3게임까지 11-6으로 챙기면서 승기를 굳혔다.
진지희는 기세를 몰아 4게임에서 스웨덴에 작별 인사를 건넸다. 5-5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순식간에 10-5 매치 포인트 상황을 잡았다. 10-7에서 한 점을 더 보태 8강전 시작 1시간 50분 만에 준결승 티켓을 얻어냈다.
한국 여자 탁구는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8강에서 메달 도전이 멈춰섰던 아쉬움도 털어냈다. 당시 한국은 독일에게 매치 스코어 2-3으로 석패했다. 당시 최효주가 두 단식을 모두 내준 가운데 신유빈이 단식에서 한잉에 게임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신유빈, 이은혜, 전지희로 팀을 꾸린 한국 여자 탁구대표팀이 6일(한국시간)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8강전에서 북유럽의 강호 스웨덴을 완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한국 여자 탁구가 하계 올림픽 단체전 준결승에 오른 건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이 종목 가장 최근 메달은 2008 베이징 대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은 앞선 여자 단체전 16강전에서도 브라질을 매치 스코어 3-1로 꺾고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브라질은 전반적인 팀 전력에서 한국보다 아래에 있으나, 단식 세계랭킹 20위 브루나 다카하시를 보유해 무시할 수 없는 팀이었다.
한국은 첫 번째 복식 매치에서 신유빈-전지희 조가 지울리아 다카하시-브루나 알렉산드르 조를 20분 만에 3-0(11-6 11-5 11-8)으로 완파했다. 지울리나 다카하시는 브루나 다카하시의 친동생이다. 두 사람은 브라질을 대표하는 여자 복식 조를 꾸리고 있지만 브루나 다카하시를 단식 매치 두 게임에 활용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구성을 바꿨다.
브라질의 전략은 2게임 첫 단식에서 성공을 거뒀다. 브루나 다카하시가 이은혜를 게임 스코어 3-2로 누르면서 한국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한국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기세를 찾은 브라질과 3게임에서 전지희를 내세워 상대 두 번째 에이스인 지울리아 다카하시와 격돌했다. 전지희가 게임 스코어 3-0(11-7 11-4 11-2) 완승을 챙기면서 한숨을 돌렸다.
신유빈, 이은혜, 전지희로 팀을 꾸린 한국 여자 탁구대표팀이 6일(한국시간)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8강전에서 북유럽의 강호 스웨덴을 완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한국 여자 탁구가 하계 올림픽 단체전 준결승에 오른 건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이 종목 가장 최근 메달은 2008 베이징 대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사진 연합뉴스
전지희는 이번 대회 여자 단식 첫 판(64강)에서 중국계 포르투갈 대표 후유에 충격패를 당한 아픔을 단체전에서 씻어냈다. 단 19분 만에 지울리아 자카하시를 이겼다. 한국은 이어 4번째 단식 매치에서 이은혜가 브루나 알렉산드르를 잡아내면서 승리를 챙겼다.
한국은 브라질에 이어 스웨덴까지 넘고 여자 탁구 준결승에 안착, 최소 동메달 결정전까지 치를 수 있게 됐다. 4강 상대는 대만과 8강에서 맞붙는 중국이 유력하다.
한국 여자 탁구는 파리 올림픽에서 '만리장성'의 벽을 좀처럼 넘지 못하고 있다. 혼합 복식에서 신유빈-임종훈 조가 중국의 왕친추-쑨잉사, 여자 단식에서 신유빈이 중국의 첸멍에게 패하면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중국 징크스를 깨뜨릴 수 있을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신유빈, 이은혜, 전지희로 팀을 꾸린 한국 여자 탁구대표팀이 6일(한국시간)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8강전에서 북유럽의 강호 스웨덴을 완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한국 여자 탁구가 하계 올림픽 단체전 준결승에 오른 건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이 종목 가장 최근 메달은 2008 베이징 대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사진 연합뉴스
한편, 같은 날 여자 대표팀의 스웨덴전에 앞서 열린 남자 대표팀의 16강 크로아티아전에서도 매치 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장우진(세아 후원), 임종훈(한국거래소), 조대성(삼성생명)으로 팀을 꾸린 남자대표팀은 첫 판 크로아티아전에서 첫 매치로 치러진 복식은 물론 2~3번째 매치인 단식 두 경기도 모두 이겼다.
한국은 이날 크로아티아에 경기는 물론 경기마다 치르는 게임(세트)도 딱 한 차례 내주는 우월한 경기력으로 예상보다 쉽게 승리를 확정지었다. 사실 파리 올림픽 개회식 직전 남자 단체전 대진 추첨이 이뤄지고 한국이 가장 불운하다는 평가를 받은 종목이 바로 남자 단체전이었다. 중국과 8강에서 격돌하게 되면서 메달 따는 길이 너무 험난해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첫 판에서 크로아티아를 만나는 것에 대해서도 걱정의 목소리가 있었다.
까다로운 팀을 만나다보니 중국과 8강 대결은 나중 일이 됐는데 실제론 크로아티아를 무난하게 이겼다. 한국은 7일 오전 5시 중국과 준결승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중국은 인도와의 16강에서 매치 점수 3-0 완승을 챙겼다. 첫 게임 복식에서 탁구계의 메시로 불리는 마롱이 세계 1위 왕추친과 짝을 이뤄 하르미트 데사이-마나브 탁카르를 게임 스코어 3-0으로 이긴 중국은 이번 대회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판전둥이 이어진 단식 경기에서 사라트 아찬타에 첫 게임을 내줬으나 결국 게임 스코어 3-1로 이겼다.
이번 대회 남자 단체전 8강 대진은 한국-중국 외에도 일본-대만, 스웨덴-독일, 브라질-프랑스로 짜여졌다. 한국은 중국을 누를 경우, 브라질-프랑스 승자와 결승 티켓을 다툰다. 패하면 바로 탈락한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