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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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던진다고 하더라"...'38분 중단', 그러나 마운드 지킨 대투수, 사령탑은 고마움 전했다 [대전 현장]

기사입력 2024.08.05 08:44 / 기사수정 2024.08.05 08:44

17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양현종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7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양현종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대전, 유준상 기자)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 베테랑 투수 양현종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 감독은 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4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되기 전 "(투수 운영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양현종이) 계속 던진다고 얘기하고, 땀이 식지 않도록 계속 밖에 머물렀다. 고맙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3일 한화와의 시즌 13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7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시즌 8승 도전에 성공했다. 팀은 양현종의 호투에 힘입어 7-3으로 승리하면서 4연패를 끊었다.

2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3회말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3회말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양현종은 경기 초반 예상치 못한 상황과 마주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2회말 1사 2·3루에서 최재훈에게 선제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면서 실점했다. 2회말 2사 요나단 페라자의 타석에서는 경기장 전체가 정전되면서 양현종을 비롯한 양 팀 선수들이 장시간 대기해야 했다. 폭염으로 인해 전력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일시적으로 전력 공급이 끊긴 것이었다.

심판진이 경기를 중단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전력이 일부 복구됐다. 하지만 재정비를 위해 시간이 필요했고, 38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그 사이 선발투수 양현종은 캐치볼을 하는 등 계속 몸을 풀면서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했다.

양현종은 경기가 재개된 이후 안정감을 찾았고, 3회말부터 6회말까지 4이닝 연속으로 실점 없이 공을 던졌다. 양현종의 호투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KIA는 타선의 득점 지원으로 승부를 뒤집으면서 값진 승리를 수확했다.

2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6회말 수비를 마친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더그아웃으로 향하면서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6회말 수비를 마친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더그아웃으로 향하면서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정전 이후의 상황을 복기한 이범호 감독은 "(어떤 상황인지) 확실하게 알아야 하니까 심판진에게 설명을 요구했다. 그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우천 상황과 같다고 하더라. 전기가 1~2시간 정도 안 들어온다고 하면 (일정이) 뒤로 넘어가는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계속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며 "우선 (양)현종이가 계속 던지지만, 또 정전으로 중단이 됐을 때는 다른 투수를 올릴 준비를 해야 하는 만큼 선수들,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투구를 이어가겠다는 선수의 의지가 강했지만, 결정을 내리는 게 쉽진 않았다. 이 감독은 "(양현종이 아닌) 다른 투수였다고 하더라도 선수에게 의견을 물어봤을 것이다. 대신 뒤에 불펜을 바로 준비하긴 했을 것"이라며 "선수 본인이 땀이 식으면 안 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 고참 선수들은 밖에 있다가 너무 덥다 싶으면 잠깐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더라. 몸이 굳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게 참 대단하고, 그 정도의 성적을 올리는 이유가 다 있지 않나 싶다. 그만큼 자신의 몸 관리에 대해서는 본인이 잘 파악하고 있으니까 현종이가 계속 좋은 성적을 기록하는 것 같다"며 "선수들이 알아서 몸 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팀이 어려움 속에서도 좋은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12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말 2사 1루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2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말 2사 1루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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