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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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경보' 찜통더위에도 경기 강행→잠실서만 '온열 질환 5명' 발생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4.08.04 16:17 / 기사수정 2024.08.04 16:20

3일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맞대결이 열렸던 서울 잠실야구장. 두산의 1루 더그아웃에 놓인 온도계가 48도를 가리키고 있다. 잠실, 최원영 기자
3일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맞대결이 열렸던 서울 잠실야구장. 두산의 1루 더그아웃에 놓인 온도계가 48도를 가리키고 있다. 잠실,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우려했던 일이 발생했다.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는 4일 오후 5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이날도 찜통더위가 계속됐다. 서울 전역에 폭염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기온은 약 38도까지 치솟았고, 두산의 1루 더그아웃에 마련된 온도계는 50도를 돌파했다.

무더위에 따른 온열 질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3일 잠실에서 온열 질환 환자 5명이 발생했다. 3일에도 서울에는 폭염경보가 발효됐고 오후 6시 경기 개시 무렵 기온은 약 36도였다. 더그아웃의 온도계는 48도를 가리켰다.

두산에 따르면 3일 경기서 온열 질환으로 관중 1명이 구단에 연락을 취했고, 4명이 119에 연락해 구급차를 불렀다. 그만큼 살인적인 더위였다.

이튿날인 4일엔 기온이 더 올라갔다. 경기 전 이승엽 두산 감독은 "오늘(4일)은 5시 경기라 연습을 더 빨리 진행했다. 지금은 제일 더울 때라 야외 훈련이 힘든 상황이다"고 전했다.

만원 관중이 들어선 서울 잠실야구장의 전경. 엑스포츠뉴스 DB
만원 관중이 들어선 서울 잠실야구장의 전경. 엑스포츠뉴스 DB


홍원기 키움 감독은 더욱 걱정스러운 표정이었다. 잠실구장의 원정 응원석인 3루 쪽에는 해가 질 때까지 직사광선이 내리쬔다. 온열 질환자 발생 소식에 홍 감독은 "팬분들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어야 한다. 선수들은 KBO리그 소속으로 규정에 따르되 안전을 가장 우선시했으면 좋겠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잠실구장 3루 관중석은 해가 정면으로 비친다. 어제(3일) 팬분들께서 그 정도로 힘들어하셨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본다. (경기 진행 여부를) 고려해 봐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강조했다.

오후 4시경 키움 타자들은 야외에서 타격 훈련을 진행하지 않았고, 투수진만 외야로 나와 간단한 캐치볼 등을 소화했다.

결국 4일 잠실 키움-두산전은 폭염으로 취소됐다.

KBO리그 사상 최초 1군 경기 '폭염 취소'는 지난 2일 나왔다.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맞대결이 취소됐다.

KBO리그 경기 취소 규정에 따르면 경기 개시 예정 시간을 기준으로 강풍, 폭염, 안개, 미세먼지, 황사 등의 기상 특보(경보 이상)가 발령돼 있을 경우 전반적인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기 취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경기 개시 전에는 해당 경기운영위원이, 개시 후에는 해당 심판원이 지역 기상청(기상대)으로 확인 후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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