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이 경기 전 선수들을 위해 커피와 다과를 준비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엑스포츠뉴스 대전, 유준상 기자) 한화 이글스 선수단에 깜짝선물이 도착했다. 선물을 보낸 사람은 김경문 한화 감독이었다.
김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4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휴식을 취했다.
3연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한화는 3일 경기에서 3-7로 패배하면서 8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양현종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라이언 와이스가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2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특히 3일에는 2회말 2사 요나단 페라자 타석에서 경기장 전체가 정전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30분 넘게 경기가 중단되면서 양 팀 선수들과 팬들 모두 더운 날씨에서 대기해야 했다. 폭염으로 인해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구장 전기설비가 부하를 감당하지 못했다는 게 한화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이 선수단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BO의 우천취소 발표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김 감독은 "경기장이 내년에 (우리 팀이) 신구장으로 옮기는 걸 아는 모양"이라며 "예전에도 정전을 경험했다. (두산 감독 시절이었던) 2011년 대구에서 한 차례 정전이 있었고, 또 어디서 정전이 일어났던 것 같다. 좋은 생각만 하려고 한다. (전력 복구 이후) 경기가 마무리되지 않았나"라고 밝혔다.
올여름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10개 구단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맞대결이 폭염으로 인해 취소되기도 했다. 1군 경기가 폭염 때문에 취소된 건 KBO리그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이었다.
대전도 덥기는 마찬가지다. 기상청 발표(4일 오후 3시 20분 기준)에 따르면,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가 위치한 중구 부사동의 온도는 35.9도였다. 체감온도는 36도까지 올라갔다.
사령탑은 더위 속에서 고생하는 선수들을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한화 관계자는 "오늘(4일) 김경문 감독님께서 '더운 여름 잘 이겨내자'는 메시지와 함께 선수단 식당 앞에 커피와 다과(츄러스)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한화 선수들은 조금이나마 더위를 식힐 수 있었다.
5일 오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에 앞서 한화 김경문 감독이 선수단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2회말 한화 선발투수 바리아가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다만 김경문 감독은 폭염 취소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말을 아꼈다. 그는 "몇 분이 이야기했고, (폭염 취소에 관한) 기사가 나오지 않았나. (리그에서) 최고령 사령탑이기도 하고 나까지 말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한편 주말 3연전을 1승1패로 마감한 한화는 5일까지 휴식을 취한 뒤 대구로 이동, 6~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3연전을 갖는다. 9~11일에는 홈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한화 이글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