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KIA가 김도영의 홈런 1개 포함 3타점 활약에 힘입어 한화를 7-3으로 제압하고 7연패에서 벗어났다. 경기 종료 후 김도영이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대전, 유준상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전,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일주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시즌 30-30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김도영은 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3차전에서 3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 홈런 1개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면서 팀의 7-3 승리를 견인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돌아선 김도영은 두 번째 타석부터 시동을 걸었다. 팀이 0-3으로 끌려가던 3회초 2사 2루에서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를 상대로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때려내면서 2루주자 최원준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경기 개시 이후 KIA의 첫 득점이었다.
2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초 2사 KIA 김도영이 타격을 하고 있다. 타구는 고척돔 천장에 맞아 2루타로 인정되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도영은 세 번째 타석에서 큼지막한 아치를 그렸다. KIA가 2-3으로 지고 있던 5회초 1사 2루에서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의 5구 153km/h 직구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지난달 2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28호 홈런을 터트린 뒤 정확히 일주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했다.
김도영은 남은 시즌 동안 홈런 1개를 추가한다면 시즌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게 된다. 또한 1999년 박재홍(전 현대)의 22세 11개월 27일을 약 2년 앞당기며 최연소 30홈런-30도루 기록까지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7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돌아선 김도영은 마지막 타석에서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9회초 1사에서 김규연의 4구를 공략해 좌익수 왼쪽 2루타를 치면서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최형우의 뜬공 이후 2사 2루에서 터진 박정우의 1타점 3루타 때 홈을 밟으면서 득점까지 올렸다.
2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4회초 1사 1루 KIA 김도영이 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경기 후 김도영은 "최근에 타격감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홈런을 전혀 의식하지 않았고, 그 상황에만 집중하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 앞으로도 (홈런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팀이 필요한 순간에 출루할 수 있도록 신경 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30홈런에 다가간 것보다는 팀이 필요할 때 홈런을 쳐서 매우 뿌듯하고, 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약간 방망이가 밀리는 느낌도 들었고, (한편으로는) 넘어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파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끝까지 (타구를) 지켜봤다"고 설명했다.
김도영은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정전 때문에 경기가 중단되는 일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날 2회말 2사에서 전력 공급이 일시적으로 멈추면서 KIA와 한화 선수단 모두 30분 넘게 대기해야 했다. 선수들로선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법도 했다.
김도영은 "(정전으로 중단된 게) 새로웠고, 분위기를 끊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오늘(3일)만큼은 이기고 싶어서 계속 경기를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3회초 1사 1루 KIA 김도영이 투런 홈런을 날린 후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더운 날씨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김도영은 "최근에 갑자기 날씨가 더워지면서 몸이 좀 둔해진 느낌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럴 때마다 힘들다고 생각하다 보면 정말 힘들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 야구장에 나올 때도 '(지금이) 최고의 컨디션'이라는 생각으로 야구장에 나왔다"고 말했다.
또 김도영은 "햇빛을 최대한 덜 보려고 생각하고 있고, (경기 전) 움직임도 최소화하려고 한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계속 잘 먹으려고 한다. 그것 이외에는 딱히 생각하는 게 없고, 힘들다고 생각하진 않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고교 시절 라이벌로 주목을 받았던 문동주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김도영은 3연전 첫 날이었던 2일 경기 개시를 앞두고 문동주와 잠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문동주가 김도영에게 한화 모자를 씌우는 듯한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도영은 "그때는 정신이 없어서 가만히 있었는데, 순간 당황해서 바로 웃었다. 재밌는 에피소드였다"고 돌아봤다.
김도영은 지금의 흐름을 계속 이어가고자 한다. 그는 "타격감이 떨어진 상황에서 한순간에 좋아지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계속 하나씩 치면서 자신감을 얻다 보면 타격감이 확 살아날 수 있기 때문에 오늘 경기를 계기로 타격감이 살아나면서 팀이 올라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3회초 1사 1루 KIA 김도영이 투런 홈런을 날린 후 이범호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대전,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