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 조는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포르트 드 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준결승전에서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 조를 2-1(21-16 20-22 23-21)로 승리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김원호는 3게임 도중 구토를 하는 등 체력이 한계에 다다른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김원호는 정나은이 자신을 다독여줬다며 파트너에게 감사를 표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배터리가 끝난 상태였는데 (정)나은이가 다독여줬다"
김원호(삼성생명)는 정나은(화순군청)과 함께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포르트 드 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준결승전에서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 조를 게임스코어 2-1(21-16 20-22 23-21)로 승리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앞서 서승재-채유정 조는 8강에서 홍콩의 탕춘만-체잉슈 조를 게임스코어 2-0으로 제압하고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뒤이어 김원호-정나은 조도 말레이시아의 첸탕지에-토이웨이 조를 맞아 게임스코어 2-0으로 승리해 준결승행 티켓을 챙겼다.
대진표에 따라 준결승에서 한국 선수들간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단 한 장뿐인 결승행 티켓을 두고 치열한 맞대결을 펼친 두 팀 중 마지막에 웃은 건 김원호-정나은 조였다.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 조는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포르트 드 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준결승전에서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 조를 2-1(21-16 20-22 23-21)로 승리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김원호는 3게임 도중 구토를 하는 등 체력이 한계에 다다른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김원호는 정나은이 자신을 다독여줬다며 파트너에게 감사를 표했다. 연합뉴스
이변이라고 부를 만한 결과이다. 김원호-정나은 조는 세계랭킹 8위에 올림픽 첫 출전이고, 서승재-채유정 조는 세계랭킹 2위이다. 상대 전적도 김원호-정나은 조는 서승재-채유정 조 상대로 5전 전패를 기록 중이었다.
조별 예선에서도 3전 전승으로 8강에 진출한 서승재-채유정 조와 달리 김원호-정나은 조는 1승 2패를 거둬 탈락 위기에 놓였다. 다행히 같은 A조에 속한 프랑스와 인도네시아 모두 1승 2패를 기록했고, 게임 득실에서 한국이 -1(3득 4실)로 프랑스(-2)와 인도네시아(-2)보다 앞서 A조 2위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렇기에 서승재-채유정 조가 결승에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김원호-정나은 조가 투혼을 발휘해 선배들을 꺾고 결승 무대로 향했다.
김원호-정나은 조는 1게임을 21-16로 이기면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이후 서승재-채유정 조가 20-22로 승리해 2게임을 가져갔지만, 3게임에서 듀스 끝에 김원호-정나은 조가 23-21로 이겼다.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 조는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포르트 드 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준결승전에서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 조를 2-1(21-16 20-22 23-21)로 승리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김원호는 3게임 도중 구토를 하는 등 체력이 한계에 다다른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김원호는 정나은이 자신을 다독여줬다며 파트너에게 감사를 표했다. 연합뉴스
이날 팬들의 시선을 끈 건 김원호의 투혼이었다. 3게임 막판 체력이 크게 떨어진 김원호는 메디컬 타임을 요청했다. 이후 의료진으로부터 받은 주머니에 구토를 하며 체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걸 보여줬다.
지친 상황임에도 김원호는 정신력으로 버텼다. 그는 정나은과 함께 마지막 체력을 짜내면서 20-18을 만들어 매치포인트를 가져갈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서승재-채유정 조가 저력을 발휘해 20점 고지에 오르면서 20-20 듀스를 만들었다.
듀스가 된 후 서승재-채유정 조가 먼저 점수를 내며 앞서 갔으나 이후 김원호-정나은 조가 2점을 연속으로 내면서 3게임을 가져갔다. 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김원호와 정나은은 두 팔을 번쩍 들면서 환호했다.
경기가 끝난 후 김원호는 마지막까지 버틸 수 있었던 비결로 파트너 정나은을 꼽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를 마치고 공동취재구역에 등장한 김원호는 "패기 있게 다가가 부담을 줘서 1게임을 가져올 수 있었고, 3게임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정)나은이가 잘 이끌어줬다"라고 말했다.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 조는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포르트 드 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준결승전에서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 조를 2-1(21-16 20-22 23-21)로 승리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김원호는 3게임 도중 구토를 하는 등 체력이 한계에 다다른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김원호는 정나은이 자신을 다독여줬다며 파트너에게 감사를 표했다. 연합뉴스
특히 3게임에 대해 "제가 집중력을 잃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있던 (정)나은이가 저를 잡아줘서 다시 집중할 수 있었다"라며 "(마지막에)저는 배터리가 끝난 상태였다. '나은아. 네가 해줘야 한다'는 부담을 줬고 나은이가 저를 다독여줬다"라고 밝혔다.
김원호 발언에 정나은은 "그 한마디가 부담으로 다가왔지만, 이 상황에서는 제가 해내는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해서 오빠를 좀 잡아줬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정나은과 함께 결승 진출을 합작한 김원호는 "누가 이기든 올라가면 금메달을 따야 했다. 저희가 이겼으니까 더 책임감을 가지고 결승전에서 어떻게든 이기겠다"라며 각오를 드러냈다.
결승에 진출한 김원호-정나은 조는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2008 베이징 대회 금메달리스트 이용대-이효정 조 이후 16년 만에 혼합복식 금메달을 노린다. 두 선수는 한국시간으로 2일 오후 11시 같은 장소에서 세계랭킹 1위 황야충-정쓰웨이(중국) 조와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 조는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포르트 드 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준결승전에서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 조를 2-1(21-16 20-22 23-21)로 승리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김원호는 3게임 도중 구토를 하는 등 체력이 한계에 다다른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김원호는 정나은이 자신을 다독여줬다며 파트너에게 감사를 표했다. 연합뉴스
반면 준결승에서 패해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한 서승재-채유정 조는 2일 오후 10시 와타나베 유타-히가시노 아리사(일본) 조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김원호-정나은 조가 16년 만에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최초의 모자(母子) 금메달리스트 탄생 여부도 관심 대상이다.
김원호의 어머니는 다름 아닌 현 삼성생명 사령탑이자 1996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 길영아 감독이다. 길 감독은 당시 김동문과 호흡을 맞춰 박주봉-나경민 조에 승리해 올림픽 단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이후 김원호도 어머니의 뒤를 이어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가 됐고, 첫 올림픽 출전에서 은메달을 확보해 '모자 메달리스트'라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김원호가 결승에서 중국의 벽을 넘어 28년 전 어머니가 섰던 자리에 똑같이 올라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