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한 역전패…배드민턴 남복 서승재-강민혁도 8강 탈락→덴마크에 0-2 완패 [2024 파리]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금메달 3개를 내걸고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민 한국 배드민턴이 토너먼트에서 삐걱거리고 있다.

여자복식 두 조가 8강에서 모두 패퇴한 것에 이어 남자복식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남자복식 간판 서승재(26·삼성생명)-강민혁(25·삼성생명) 조가 2024 파리 올림픽 8강에서 탈락했다. 1세트는 아깝게 내줬고, 2세트는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세계랭킹 4위 서승재-강민혁 조는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남자복식 8강전에서 세계 2위 킴 애스트럽-아네르스 스카럽 라스무센 조(덴마크)에 0-2(19-21 20-22)로 무릎을 꿇었다.

덴마크 조가 세계랭킹이 높긴 하지만 서승재-강민혁 조는 두 차례 맞대결에서 1승 1패를 기록했기 때문에 이기지 못할 상대는 아니었다.

경기 내용도 박빙이었다. 서승재-강민혁 조는 1게임 초반 6점 차까지 끌려가다가 경기력을 되찾아 14-14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아슬아슬한 한두 점 차 접전이 19-19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덴마크가 강했다. 강민혁의 클리어가 엔드라인 뒤에 떨어져 게임 포인트에 몰렸다. 이후 드라이브 싸움에서 밀려 첫 판을 내줬다.

2게임은 중후반까지 점수 차가 2점 이상으로 벌어지지 않는 초접전으로 흘렀다. 2게임은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다. 서승재-강민혁은 20-18로 앞서나가면서 3게임에 접어드는 듯 했으나 듀스를 허용하더니 두 점을 더 내주면서 무너졌다. 범실로 자멸하고 말았다.

서승재-강민혁 조는 이번 대회 직전 미국의 통계업체인 그레이스노트가 내놓은 예상에서 동메달을 딸 것으로 예측됐다. 대한배드민턴협회에선 내심 동메달 이상도 기대하고 있던 조였다.

하지만 배드민턴 강국 덴마크 선수들의 힘과 기세가 대단했다. 여기에 덴마크에서 온 관중들의 응원도 서승재-강민혁 조를 힘들게 하는 이유가 됐다.

한국은 여자복식의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 조와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 조(MG새마을금고)가 1일 나란히 8강에서 탈락한 것에 이어 서승재-강민혁 조까지 떨어졌다.



세계 10위 김소영-공희용은 12위 펄리 탄-티나 무랄리타란 조(말레이시아)에 0-2(12-21 13-21)로 패했다. 김소영-공희용 조는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배드민턴의 당시 대회 유일한 메달리스트로 체면을 살렸는데 이번엔 4강에도 가질 못했다.

이어 나선 세계 2위 이소희-백하나 조는 3위 류성수-탄닝 조(중국)에 0-2(9-21 13-21)로 무기력하게 졌다. 세계랭킹에선 이소희-백하나 조가 앞섰지만 경기 내용은 할 말 없는 완패였다.

한국은 남자복식과 여자복식에서 모두 탈락함에 따라 안세영이 8강, 김가은이 16강에 오른 여자단식, 혼합복식 준결승에 올라 맞대결을 펼치게 된 서승재-채유정 조, 김원호-정나은 조의 성적에 기대를 걸게 됐다. 일단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은 하나 확보한 상태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