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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길이형은 할 수 있어!"…男 사브르 맏형, 동생들 응원에 '3연속 金' 도전 힘 얻었다 [파리 인터뷰]

기사입력 2024.08.01 02:30

남자 펜싱 사브르 국가대표 구본길이 31일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4강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꺾고 결승 진출이 확정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남자 펜싱 사브르 국가대표 구본길이 31일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4강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꺾고 결승 진출이 확정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프랑스 파리, 김지수 기자) 하계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남자 사브르 펜싱 대표팀이 프랑스를 격파하고 금메달에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 구본길은 런던, 도쿄에 이어 파리에서도 포디움 가장 높은 곳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상욱(27·대전광역시청),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23·대전광역시청), 도경동(24·국군체육부대)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31일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4강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45-39로 꺾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2012 런던, 2020 도쿄(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인한 2021년 개최) 대회에 이어 올림픽 사브르 남자 단체전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는 단체전 정식 종목 로테이션으로 인해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열리지 않았다.

한국은 개최국 프랑스와의 4강전에서 오상욱, 구본길, 박상원이 칼을 잡았다. 캐나다와의 8강전에 이어 선수 구성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1라운드에서 박상원이 세바스티앙 파트리크에게 2-5로 밀리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2라운드에서 오상욱이 전세를 뒤집었다.

남자 펜싱 사브르 국가대표 구본길이 31일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4강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꺾고 결승 진출이 확정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남자 펜싱 사브르 국가대표 구본길이 31일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4강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꺾고 결승 진출이 확정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오상욱은 이번 파리 올림픽 사브르 남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다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2라운드에서 8점을 따내며 2점에 그친 파트리크를 압도했다. 스코어가 10-7로 뒤집어지면서 한국이 여유 있게 게임을 풀어갈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구본길의 경기력이 살아난 것도 고무적이었다. 구본길은 3라운드에서 프랑스의 아피디 볼라데를 무득점으로 꽁꽁 묶은 뒤 5점을 연달아 따냈다. 한국이 15-7까지 점수 차를 벌리면서 게임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구본길은 캐나다와의 8강전에서 100%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아쉬움을 프랑스와 준결승에서 모두 털어냈다. 베테랑의 관록을 뽐내면서 볼라데를 괴롭혔다.

구본길은 결승 진출이 확정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사실 캐나다와 8강전을 마치고 (준결승에서는) 내가 (다른 선수와) 교체돼야 하는 게 아닌지 코치님과 얘기를 했다"며 "그런데 동료들이 나를 한 번 더 믿어 줬다. 내게 '형 끝까지 한 번 해보자'라고 하더라. 4강 시작 전에는 '형은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심어줘서 고마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구본길은 2012 런던, 2020 도쿄 대회에서 모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초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결정할 것으로 보였지만 파리 올림픽까지 뛰기로 결정했다. 당당히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하고 올림픽 3연패의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오상욱, 구본길, 박상원이 호흡을 맞춘 대한민국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이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준결승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격파하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012 런던, 2020 도쿄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하계 올림픽 금메달에 마지막 한 걸음만 남겨두게 됐다. 사진 연합뉴스
오상욱, 구본길, 박상원이 호흡을 맞춘 대한민국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이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준결승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격파하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012 런던, 2020 도쿄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하계 올림픽 금메달에 마지막 한 걸음만 남겨두게 됐다. 사진 연합뉴스


구본길은 큰 경기 경험이 워낙 많아 대회 분위기, 흐름을 읽는 눈이 탁월하다. 현재 사브르 남자 대표팀의 기세라면 충분히 결승에서도 좋은 게임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낙관하고 있다.

구본길은 "사실 첫 경기가 가장 힘들 거라고 봤다. 어떤 팀을 만나더라도 상대와 우리 모두 긴장할 수밖에 없다"며 "그래도 4강까지 고비를 잘 넘겨왔다. 결승에서 우리가 훈련하고 준비한 부분들을 모두 다 쏟아부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4강전에서 격돌한 프랑스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프랑스 관중들은 뜨거운 함성으로 자국 대표팀을 응원했지만 승리는 한국의 차지였다.

오상욱, 구본길, 박상원이 호흡을 맞춘 대한민국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이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준결승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격파하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012 런던, 2020 도쿄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하계 올림픽 금메달에 마지막 한 걸음만 남겨두게 됐다. 사진 연합뉴스
오상욱, 구본길, 박상원이 호흡을 맞춘 대한민국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이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준결승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격파하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012 런던, 2020 도쿄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하계 올림픽 금메달에 마지막 한 걸음만 남겨두게 됐다. 사진 연합뉴스


구본길은 "프랑스 관중들의 야유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오히려 심판을 자극하는 부분들이 있어서 오히려 우리 쪽으로 분위기를 더 끌고 올 수 있을 거라고 봤다"며 심판들도 더 냉정하게 판정을 내렸던 것 같아서 우리는 더 좋았다"고 돌아봤다.

한편 한국 펜싱 사브르 하계올림픽 남자 단체전 3연속 금메달의 마지막 관문은 헝가리로 결정됐다. 헝가리는 같은 시간 열린 준결승 2경기에서 이란을 혈투 끝에 45-43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믹스트존 인터뷰를 마친 뒤 아직 경기가 진행 중이던 이란과 헝가리의 준결승을 TV로 지켜봤다. 헝가리가 결승 상대로 결정된 뒤 게임 준비를 위해 이동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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